한예슬;책임감, 프로의식

2011.08.16 18:51

메피스토 조회 수:4057

* 의문이 들었습니다.

'무책임'이라는 말의 쓰임새때문에 말입니다. 보통 이런 말들은 관리자들이 애용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린 한예슬이 무엇때문에 제작현장을 박차고 나갔는지, 무엇때문에 불화가 생겼는지(혹은 불화가 있기나 한건지), PD에게 무슨 말을 들었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알고있는건 한예슬이라는 배우와 제작진이 제작과정에서 마찰을 일으켰고, 한예슬이 자기 뜻을 관철시키지 못하자 현장을 '떴다'라는 수준만 알고있죠.

 

그런데 왜 여기서 무책임이나 불성실이라는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한예슬이 촬영끝나고 집에가서 쉴생각은 안하고 밤새도록 WOW를 하다가 1시간정도 자고나서 피곤하다며 현장을 이탈한 것이라면, 뭐 불성실이나 무책임을 이야기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에겐 최소한의 휴식이 필요한데 그걸 스스로 취미생활을 위해 내팽겨친것이고 그건 제작진이 커버해야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떄문입니다. . 하지만 사실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언론에선 광고찍느라 시간조율이 안된다...라고 하는데, 자세한 내막은 당사자들이 알겠죠. 아래 나와있는 귀국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에 있는 한예슬에게 제작진이 싹싹빌었는지, 한예슬이 고개숙이고 들어오는 것인지, 우린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모양새만봐선 철없는 아가씨가 사고치고 나갔다가 계산기 두들겨보고 어잌후...하고 돌아온;꼴불견처럼 보이지만, 뒤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니까요.

 

그냥 평범하게 생각하면 안될까요. 요구조건이 무엇이건 아마 이전에 조율과정이 있었을거라고요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니까 뛰쳐나왔다라고 결론을 내리면 되지 않습니까.  비난에 앞서 '요구조건'이 무엇인지 알아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요구조건이고 뭐고 없이 일방적으로 한예슬이 뛰쳐나가는 '기인'에 가까운 행동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아메리칸스타일이다 뭐하하는데, 한예슬씨는 드라마를 난생 처음찍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순재씨가 한마디 했다고하는데, 글쎄요.. 물론 인터뷰에선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함께했다고하죠. 그렇다면 드라마 시스템에 대한 비판으로 그쳐야 한다고 봅니다. 방송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에 대해 비판을 하거나 문제제기를  하는 방식을 선택하는건 당사자들의 선택입니다. 어제도 얘기했지만, 시상식에서 상받으며 소감으로 얘기하는 방식? 혹은 원로쯤되는 사람이 신문이나 잡지 인터뷰에서 슬쩍언급하는 방식? 좋습니다. 의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 방법을 추종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한예슬씨가 개념없고 정신줄놓은 연예인일까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예슬사건과는 별개로, 무언가 상황이 좋지 못해도 꾹참고 버티는 사람에게 무조건적인 찬사를 하거나, 열악한 환경을 내버려둔채  '어쩔수없다, 남들도 똑같이 힘들다'라고 얘기하는 풍토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사람이 있어야 더럽다는게 알려지지, 더러워도 해야한다라는 사람만 있다면 상황은 더욱 더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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