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대화...(삼성역)

2020.08.14 05:20

안유미 조회 수:440


 1.친구와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했어요. 친구에게 캬바쿠라나 가자고 권해 봤지만 '나는 게임이나 하겠어'라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어쨌든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혼자서 술집을 가려고 하자 그가 말했어요. '자넨 사람에게 지나치게 미쳐 있어.'라고요. 그래서 대답해 줬어요.


 '하지만 재미가 없거든. 이젠 게임도 재미없어졌고...재미있었던 게 재미있는 채로 남아있는 게 없단 말이지. 이제 유일하게 재미있는 건 사람뿐이야.'



 2.정말 그래요. 게임이 재미있었던 시기도 있고 드라마가 재미있었던 시기도 있고 영화가 재미있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젠 그것들이 다 재미가 없거든요. 마치 옛날에 문제집을 펼쳐놓으면 딴 짓을 하던것처럼, 이젠 게임을 틀어놓으면 나도 모르게 딴 짓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젠 게임이나 드라마, 영화 같은 것들이 재미있는 유희가 아니라 문제집처럼 느껴져요. 풀어야만 하는 문제집 말이죠. 


 친구가 말했어요. '나는 게임이 좋아. 게임은 A를 입력하면 반드시 A의 값이 나오거든.'이라고요. 그래서 대답해 줬어요.


 '그래서 나는 게임이 별로야. A를 넣었는데 뭐가 나올 줄 몰라야 재미있는 거니까. 그래서 사람이 재미있는거야.'라고요. 친구가 대답했어요. '그게 내가 인간들을 싫어하는 이유지.'



 3.삼성역 가득드림에서 식사를 했어요. 예전에 빈디체가 '네가 좋아할 것 같은 가게야.'라며 추천해 준 한식뷔페죠. 다만 나는 그녀가 상정한 것보다도 심한 초딩입맛이라...그 한식뷔페는 내겐 너무 어른스러운 맛이예요. 


 

 4.휴.



 5.사실 이건 몇달전 봄에 쓰다만 글을 건져내서 쓰는 거라...여기서부터는 친구랑 어떻게 됐는지 쓸 수가 없네요. 다시 오늘 시점으로 돌아오죠.


 젠장...오늘은 지구의 중력이 너무 강한 것 같네요. 이상하게 땅속으로 계속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예요. 으으 피곤하네요 진짜.



 6.내일은 불금이예요. 문제는, 이번 주는 별로 땡기는 게 없네요. 불금에 할 법한 일들을 주중에 몽땅 다해버렸거든요. 불금을 위해 좀 남겨 놓을 걸 그랬어요. 그러니까 내일은 뭘하나...고민이네요. 


 내일은 홍대 규자카야에서 번개라도 치고 싶은데...이미 늦었군요. 흠...자고 일어나고 준비하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토요일날 시도해봐야 할 것 같아요. 토요일에 홍대나 상수나 가볼 분 없나요? 쪽지 ㄱㄱ.



 7.가끔은 그래요. 술을 마셨기 때문에 해장을 하는 게 아니라 해장을 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거든요. 토요일날 해장번개를 하려면 아무래도 금요일날 술을 마셔야겠네요. 원인과 결과가 바뀌는...인과의 역전 같긴 하지만요. 하여간 뭐 그래요.


 휴...사는 게 참 그래요.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매일 각오를 갱신해야 그나마 좀 열심히 살 수 있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5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05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354
113179 Ben Cross 1947-2020 R.I.P. 조성용 2020.08.19 252
113178 표현의 자유와 기안 [15] Sonny 2020.08.19 1518
113177 자격증 컬렉터 [11] 칼리토 2020.08.19 840
113176 ‘100명 규모’ 믿었다 [3] 사팍 2020.08.19 937
113175 미분귀신을 만나서 [5] 어디로갈까 2020.08.19 784
113174 헬보이 리부트, 기대(?)보다는 괜찮았지만 [1] 노리 2020.08.18 415
113173 호텔 행사 또 줄줄이 취소 되네요 신천지 교훈을 잊었는지? [3] 하아 2020.08.18 1115
113172 저는 지금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다운로드 중입니다. [3] Lunagazer 2020.08.18 470
113171 오늘의 잡담...(거짓말과 대중의 속성) [2] 안유미 2020.08.18 726
113170 [조국 기사 펌]검찰이 유도하고 조장한 "고대논문 제출" 허위 보도 [48] 집중30분 2020.08.18 1394
113169 남산의 부장들을 넷플릭스에서 보았습니다 [13] Sonny 2020.08.18 1114
113168 You 1 시즌 [6] daviddain 2020.08.18 411
113167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0.08.18 681
113166 두사람 누구일까요 [7] 가끔영화 2020.08.18 454
113165 (바낭) 전광훈의 꽃놀이패 [8] 가라 2020.08.18 1110
113164 [영화바낭] 올해 나온 블룸하우스 영화 헌트(The Hunt)를 재밌게 봤어요 [8] 로이배티 2020.08.18 660
113163 대물, 복학왕, 지은이, 현실 [42] 겨자 2020.08.18 1797
113162 이토준지의 인간실격 보신 분? [3] 하워드휴즈 2020.08.18 868
113161 [넷플릭스바낭] 그동안 열심히 보던 '리타'의 마지막 시즌을 끝냈어요 [8] 로이배티 2020.08.17 565
113160 잡담...(생일파티의 목적) [1] 안유미 2020.08.17 98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