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토요일 무슨 날인가요

2010.08.06 12:48

메피스토 조회 수:2604

* 정확히는, '메피스토에게'라는 전제가 붙지만.

 

 

* 주말엔 무척이나 한가한 메피스토인데요.

 

1. 일단 토익시험이고요.

 

2. 며칠전 고등학교 친구가 전화가 왔습니다. 제부도에 가자고 해요. 비용, 자동차, 다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 몸만오래요. 그런데...........

 

3. 어제 몇년만에 오래전 몸담은 커뮤니티에서 친했던 지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오랜만에 모임을 갖는데 수원에서 할수도 있으니 올수있으면 오라고 합니다.

 

4. 어제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선배네 집에서 모임이 있으니 같이 가자는겁니다. 한사람에게 알리면 알아서 퍼지고 올사람은 오고 말사람은 마는 모임이죠.  

 

5. 저녁에 후배에게 토요일에 소개팅이나 하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지난주 그 소개팅 알선 후배 말고, 평소에 연락 잘 안되던 후배입니다.

 

"선배 지금 없는거 다 알아요, 괜히 비싼척하지말고 나오3" 

 

6. 오늘 오전에 오래된 친구가 토요일에 소주나 한잔하며 수다나 떨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결혼 약속한 남친이랑 깨졌다고 해요.

 

7. 싸이월드 쪽지가 와있습니다. 중학교 동창 모임이 있다고 같이 가지고 합니다. 은사님도 찾아간다나요.

 

8. "나 결혼한다!" 이 무슨 결혼식 하루전에 연락주는 인간이 세상에 어디있는지.

 

1이야 고정이고. 2는 상황봐서 연락준다고 했지만 내심 갈 예정이었죠. 그런데 3,4,5 어제 한번에 걸려오더니, 6,7,8이 이어집니다. 6은 나중으로 미뤘고, 7은 나중에 찾아뵌다고 했어요. 8은 그냥 계좌번호나 쏘라고 했죠.

 

아아...제가 이 얘기들을 어떻게 처리했다를 얘기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이게 도대체 무슨일인지. 학교다닐때야 야밤에 "어디여? 쏘주나 한잔합세"하고 급연락을 가끔 받았지만, 졸업 이후에는 이런식의 주말 연락을 받을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중고교를 보냈던 도시에서 이사와서 친구들이랑 떨어졌고, 대학친구들은 대부분 충남에 있으며 커뮤니티 지인들은 온라인 번개처럼로 가끔보긴 하지만 자주보진 않죠. 그런데 갑자기 주말에 이런식으로 놀자 어디가자 한잔하자 연락이 두두두두두 걸려오니 정신을 차릴수가 없군요. 오랜만에 연락주는 지인들에게 못본다고 거절하는 것도 고역이고요. 아, 아직은 인간관계폐인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난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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