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어 보도된 '장면'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중국 인민들에게 각인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어제 정상회담 직전까지만 두고 보자면 포탈등에 올라온 중국 언론들의 공식적인 헤드라인 말고 여러차례 인용되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재인용된 뉴스는 단연 어제 아침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주중대사 내외가 함께 중국식 서민 조찬을 한 것이었습니다.


 빵과 만두 그리고 뚜오장이라는 음료는 온갖 음식종류가 넘치는넓디 넓은 중국 어딜가도 서민들이 즐겨 먹는 아침 간편식인데

 진짜 중국서민들은 그런 음식을 식당에서 먹는게 아니라 테이크아웃으로 들고 먹고 걸어다니며 먹는다는 차이는 있으나 뭐 그 정도는 패스하죠 :)

 이 조찬에 대하여 황교익같은 맛칼럼리스트가 글 하나 써주면 참 재미난 내용이 나올거 같은데....


 여하간 이 장면을 만든 의도는 분명합니다.  소원해진 양국관계에 맞춰 몸을 낮추고 스킨쉽을 하려는거죠.

 그런데 어느정도 통한듯 보입니다. 굉장히 많은 언론과 개인 미디어들이 이 장면을 재인용하여 확대된 것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노출된 보도가 문재인 대통령 방중관련 행사에 송혜교,EXO,추자현부부 등이 참여했던 것인데

 아침식사 장면과 비교하면 조족지혈 수준입니다.

 중국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고 팬이 상당한 연예인들 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서민스러운 아침식사 장면이 더 주목을 받았다는 것은

 일단 의도한 것이 먹힌거 같아 해당 아이디어를 짠 사람은 으쓱할거 같군요.


 이미 충분히 관계가 좋은 상태에서 방문이라면 이런 쇼를 할 필요 없겠지만 묵은 감정이 적잖은 상대국에서라면 

 이런 쇼는 사실 새로운게 아닙니다.  미국 대통령중에 클린턴이 20여년전 중국 방문했을때 상해의 일반인 주거지역을 돌아다니며 

 엄청난 스킨쉽 행보를 보였고 최근에는 오바마가 베트남에서 친구? 한명과 그야말로 조그만 식당에서 셔츠 팔 걷어 부치고 식사를 하는

 쇼를 보여준것이 그런 류입니다.


 이번에 중국 경호인들에게 처 맞은 것도 억울한데  자국민들에게  격려나 위로는 커녕 욕을 사발로 처마시고 있는 한국 언론들은

 외면하고 있지만 결국 이번 행보의 애초 취지 자체는 소원해진 관계를 대통령이라는 끝판왕을 조기 등판 시켜 관계회복의 속도를 진전시켜 보자는 의도였고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설 직전이나 이후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 한국언론들이 짜고 있는 프레임 '홀대론'은 정상적인 저널리즘이라면 말도 안되는 수준이하의 프레임입니다.

 한국과 중국은 아무일 없이 서로 좋아 죽는 그런 상태가 아니라 심각한 안보이슈로 대립해온 상태였고 특히나 중국입장에서는 외교적으로

 말도 안되는 뒷통수를 처 맞고 완전 열받아 있던 상태였는데 한국 언론은 이런 상황 인식 자체가 아예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 사드에 ㅅ 자만 나와도 재 뿌리기에만 급급하고 홀대 소리가 절로 나오는거죠.


 여하간 대통령 방문카드라는 긴급처방을 했는데 이것이 중국측,특히 중국 지도층에서 눈치를 보는 인민들의 정서, 여론에 어느정도

 먹힐지가 관건이었다고 본다면 소박한 중국식 조찬과 같은 장면이 좀 더 많이 만들어졌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살짝 듭니다.

 꽤 잘먹히는것 처럼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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