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 글을 보고 떠올린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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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한 3~4년 전만해도 전 아이돌에 관심 따윈 없었어요. 아니 아이돌 이전에, 연예인 팬질을 왜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연예인을 직접 아는 것도 아니고,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접할 수 있는 건 오직 브라운관 속의 이미지뿐.

 

아이돌도 마찬가지였어요. 이쁘다 멋지다 하는데 솔직히 뭐가 이쁜지도 모르겠고 뭐가 멋진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음악도 제 취향도 아니었고. 차라리 홍대 인디 음악이 모자란 듯해도 다양한 맛이 있지 않나? 라고 생각을 했습죠.

 

더군다나 2000년대 초중반 한국 가요계를 휩쓴던 이른바 소몰이 창법 때문에 대중가요에 대한 관심은 일찍이 떨어진터에, 원더걸스나 빅뱅이 히트를 치며 새롭게 아이돌 붐을 일으켜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노래랑 의상 다 유치해보였거든요.

 

아이돌이 서서히 양산되기 시작하자, 저의 아이돌 무관심은 점점 혐오에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f(x)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라차타나 누에삐오의 가사는 너무나 어이없고 웃겼습니다.


'이것봐요 언니 내말을 들어봐' '예를 들면 꿍디꿍디'

 

이런 걸 노래라고 들고나오다니! 샤이니의 링딩동을 들었을 떄 느낌도 비슷했어요. 링딩동링딩동링디기기딩딩동 이라나 뭐라나. 이건 아예 가사라고 볼수가 없잖습니까?

 

 

저는 정말로 아이돌이라면 신물이 났어요. 어느 정도였냐면, 대학에 입학에서 학교 축제에 소시가 왔었더랬죠. 제가 그 때 학교 교지에서 사진기자를 하고 있던터라 맨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소시를 보려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귀찮고 피곤해서 찍는 걸 포기할 정도였어요.

 

물론 지금은 20대에 저지른 실수 중 제일 어리석었던 행동 best10에 넉넉히 들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1.

이런 제가 아이돌에 입덕하게 된건...

 

군대였습니다. 네 군대였다고요. 대한민국 군대가 이래서 안됩니다(....)

 

하루종일 훈련은 전투다!’를 외치며 흙먼지를 마시며 뒹굴다가 레인보우의 배꼽춤을 봤을 때의 그 감동이 전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진심으로요.

 

소녀시대의 Oh가 나온지 1년 뒤에 봤을 때, oh 뮤비가 그렇게 좋았던 건지 그 전엔 몰랐죠. 아 소시는,.. 소시는 정말!

 

아이돌은 군대시절의 빛이요 진리요 소금이었습니다. 군대 밖에 애인보다 더 가까이 있는 것이 아이돌이으니까요

, 물론 밖에 있던 애인마저 얼마 안 있어 없어졌지만...... 뭐 군대가서 다들 한번씩은 차여보잖아요?

 

아무튼, 아직 이등병이었을 때 마대걸레질을 하며 본 아이유의 3단 고음은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그 때 아이유는 대한민국을 휩쓸었지만 20대 장병들의 마음도 휩쓸었을 겁니다. ‘나는요 오빠가 좋은 걸' 이라니!

 

거울아 거울아를 부른 포미닛 , 시스타19을 필두로 인기가 오르기 시작한 시스타, 지금은 말꺼내기 조금 힘든 씨크릿 등 힘든 군생활을 견뎌내게 했던 노래들을 꼽자면 정말로 한바닥을 써내려가야 할 겁니다.

 

이쁜 여자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는 것을 군대에서 깨닫게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역설적이게도 제일 빠진 건 f(x)입니다. , 제가 제일 싫어했던 그룹인데...

 

사실 누에삐오 미니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멀쩡하면서도 꽤 괜찮았단 말이죠. 이건 소시 정규앨범들을 감상했을 때도 비슷했어요. ‘이곡으로 활동하는게 지금 타이틀곡보다 더 인기있을 것 같은데?’했던 곡들이 꽤 많았단 말이죠.

 

함수의 경우 1집 피노키오가 나왔을 때 정규앨범을 구입해서 들었었는데, 수록곡들이 좋았어요. 2주일 뒤에 리패키지 앨범이 나온건 좀 그랬지만. SM놈들이 다 그렇죠 뭐....

 

 

전역하면서 아이돌 탈덕을 하고자 맘을 먹었지만, F(x)만큼은 계속해서 덕질을 하고 있습니다. 미니앨범 일렉트릭쇼크 땐 정말로 푹 빠졌었고, 요즘 활동하는 2집도 꽤나 잘 듣고 있죠.

 

이젠 완전히 함수 빠돌이라서, 2집 앨범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평가도 안되요. 제 귀엔 그냥 다 좋거든요(....)

 

아무튼, 대한민국 20대 남성 중에 저처럼 아이돌을 좋아하게 된 경로가 꽤 있을거라고 지레짐작 해봅니다. 만약 대한민국 여성들도 병역의무를 지게 된다면 남자 아이돌 시장은 폭발할지도(?)

 

 

옛날의 저랑 지금의 저랑 비교하면 저 스스로도 좀 희안하긴 한데, 뭐 사람은 변하는거니까....

 

 

, 덕질 하고 있는 아이돌이 한팀 더 있네요.

 

 


샤이니...



...좋지 않나요?





요즘은 엑소 노래를 듣고 있는 동생한테 '노래제목이 으르렁이 뭐냐? 으르렁이!' 하면서 놀리고 있지만 또 누가압니까?


제가 엑소 빠돌이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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