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은씨의 쪽지 원문

2011.02.14 11:40

메피스토 조회 수:4024

* 게시판에 올라와있는지 모르겠군요. 오마이뉴스 기사에 있었던 최고은씨가 남긴 쪽지의 원문입니다.

 --------------------------------

사모님, 안녕하세요

1층 방입니다.

죄송해서 몇 번을 망설였는데...

저 쌀이나 김치를 조금만 더 얻을 수 없을까요...

번번이 정말 죄송합니다

2월 중하순에는 밀린 돈들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전기세 꼭 정산해 드릴 수 있게 하겠습니다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항상 도와주셔서 정말 면목없고 죄송하고...감사합니다

 

-1층 드림

 -------------------------------

 

* '남는 밥'이라는 표현은 없지만, 전 주인집에 쌀이나 김치를 조금만 더 달라고 하는 이야기나 남는 밥을 달라는 이야기나 차이점이 뭔지 잘모르겠습니다. 뭐 남는 밥이라는 표현이 가지는 절박함이 더 클수도 있겠죠. 기사는 당연히 정확해야합니다. 글이란건 사소한 표현의 왜곡이나 그에 대한 설명으로 전혀 의미가 달라질 수 있죠. 하지만 전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 김영하씨의 글을 봤습니다. 직접본건 아니고, 기사화된 글에 캡쳐된 걸 읽었죠. 결코 평범하게 죽은 것이 아닌 사람의 죽음을 이야기하며 타인들이 편한대로 믿고 떠들어댄다고 이야길 하지만, 정작 본인 역시 "우울증도 앓고 있었던 것 같고 어쩌면 삶에 대한 희망을 놓아버린 것일지도 모른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딱히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그것도 하나의 가능성이겠지요.

 

세상에 의연하고 당당하게 살아가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최고은씨의 사건이 시사하는 바는,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분노는 그렇게 의연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빈민국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병마와 굶주림을 겪다가 죽었다는 것에 대한 분노일텐데, 김영하씨의 글은 '한겨례의 선정적인 기사'라는 표현으로 시작하여 이 반응과 관계된 여러 이야기들을 수박 겉햛기식으로만 비판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전 그의 글에서 그저 '안타까움'만이 느껴질 뿐입니다. 그리고, 안타까움은 이미 다른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2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6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40
112898 두번의 승진누락.... [5] 스트로베리앤크림 2016.03.05 4026
112897 [바낭] 카페 베네가 요즘 많이 힘들군요 [6] 로이배티 2015.06.11 4026
112896 [듀나인]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안경쓴 캐릭터들 안경알이 없는 이유? [15] 가라 2013.01.15 4026
112895 (짧은 잡담) 싸이씨 긴 라디오 인터뷰/ 저도 기본 아이템 잘 어울리는 아가씨가 되고 싶지만 [25] loving_rabbit 2012.09.18 4026
112894 손수조 눈물 [17] 라곱순 2012.03.27 4026
112893 각하의 작문실력 [19] chobo 2011.06.07 4026
112892 (밀회바낭) 후일 오혜원의 사랑을 비난하지 않는 이가 있다면 [18] 아난 2014.04.16 4026
112891 인생은 아름다워 보다가, 초롱이 브라콤에 공감하시나요? [10] 키엘 2010.07.26 4026
112890 "한국인들, '의외로' 타인종에 배타적" [15] 사과식초 2013.05.17 4025
112889 고양이 강아지 외모 취향 (주의 : 동물사진 스압), 독서일기는 어떻게 써야 하나. 독서 어떻게 하나요. 질문.... [17] being 2011.01.23 4025
112888 성게알 좋아하세요? [11] 아침엔 인간 2010.08.28 4025
112887 정은임1968.10.13~2004.8.4 [18] 룽게 2010.08.04 4025
112886 무한도전 200회 달빛처럼 2010.06.05 4025
112885 고양이 커뮤니티들에서 소소한 화제가 되었던 정유라의 고양이 [9] 밀키웨이 2017.01.03 4024
112884 애터미? 아톰미? 라는 게 뭔가요? [18] 물방울무늬 2013.11.06 4024
112883 같은 이름 다른 지역인 동네들. [42] 자본주의의돼지 2012.12.07 4024
112882 오늘의 망한 기사 두가지 [9] 닥터슬럼프 2012.08.28 4024
112881 [바낭] 정말 신선하게 불쾌했던 비매너 관객과의 영화 관람 [27] 로즈마리 2012.07.31 4024
112880 [짜증] 쉰 얼음글 댓글에 무서운 사진 있어요 -_- [23] 익명기 2012.06.16 4024
» 최고은씨의 쪽지 원문 [11] 메피스토 2011.02.14 40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