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에 '나라'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곳'으로 수정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개성 있으면서 실력 있고 전세계에 내놔도 먹힐만한 대중성도 갖추고 있는 가수로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수가 혁오인데요.


(혁오 본인도 세계 진출을 어느정도 의식하고 영어 제목과 가사를 꽤 많이 쓰기도)


이 분이 무한도전이라는 거대한 프로그램 덕이 아니었다면,

대기업이 버무린 가수들이 판치는 판에 수면 위로 나오기나 했었을까요?


표절의혹 얘기 나오기 전까진, '무한도전 나온 실력있는 가수'로 우르르 인정받다가,

그 뒤로 정말 확 죽은 느낌이고, 이게 얼마나 냄비근성에 인정머리없냐면

그의 앨범 평에 1점테러를 남기며 음악 평이 아닌 표절욕을 써놨죠.


자, 그럼 여기서 표절에 대해 고찰해봐요.

전 음악을 (비직업적이긴 하지만) 꽤 오래 (나름 잘) 한 사람이라,

표절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잘 알고있는데.


1. '이 멜로디 너무 좋은데?' 하면 그 멜로디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 누군가에 의해 한번쯤은 나왔을 확률은 높습니다.

그만큼 좋은 멜로디는 이미 누군가도 떠올렸을 확률이 있죠. 그게 무명의 곡이라 몰랐을 수 있습니다.


2. 다른 곡과 비슷한 멜로디임을 본인도 인지하면서도, 그 멜로디를 포기할수 없고,

그렇다고 멜로디를 바꾸면 확 이상해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

어느 정도의 멜로디는 유지하고 코드를 바꾼다거나 살짝 멜로디를 바꾸는 경우가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3. 저 같은 경우, 꿈 속에서나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갑자기 너무 좋은 멜로디가 확 떠오르는 경우가 있고,

잊을새라 기록해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생각해보니 이 중 일부는 지나가면서 흘겨서 듣던 모르는 곡의 멜로디가

뇌에 기억됐다가 무의식중에 떠오른 경우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4. 훌륭한 명곡/멜로디는 이미 오래전 클래식에서, 8-90년대 팝에서 거의 모두 나와버렸습니다.

그럼 표절 의혹을 받지 않으려면, 후기 스크리아빈 같은 협화음을 모두 깨는 신비주의 멜로디로 가지 않는 이상

멜로디와 코드의 뻔한 흐름들을 겹치지 않게 하기 힘들죠.


결과는, 이 훌륭한 가수 좀 키워서, 보이그룹/걸그룹만의 틀을 깨고 세계 무대로 좀 키워줬으면

(물론 혁오 말고도 그런 가수들은 더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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