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7 13:23
검찰이 기소한 조국 씨 부인의 불법적일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조국 씨의 "사소한 것들"에 대해 얘기해보렵니다.
자식 생일을 허위 신고한 문제만 봐도, 선친께서 알아서 하셨다고 본인은 그 과정을 몰랐고 개입도 안 했다고 하지만 저 같은 범인이 보기에는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1) 첫 아이가 태어나고 출생 신고를 할 때의 감격이 저 분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일까? 출생 신고는 (법적인 의무를 떠나) 부모의 직접적인 책임이 아닐까요? 그것을 할아버지가 대신하고 그것도 어찌 허위로 신고하게 그냥 놓아두었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2) 그리고, 어쨌든 그 과정에 허위가 있었다면 반성하는 자세로 죄송하다는 얘기부터 먼저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다른 국민들은 과태료 낼 돈이 없어서, 또는 허위 신고를 해서 여러 가지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있을 수 있음을 몰라서 다들 정직하게 절차대로 출생신고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일까요? 서류 위조에 대한 공소시효도 지났으니 현 시점에서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출생 신고를 제 때에 정직하게 하는 것은 국가 정책 설계와 집행에 가장 기본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기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것인데 그 분께는 이러한 것이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요?
학교 컴퓨터를 집에서 사용하는 것도 역시나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1) 국립대, 국공립기관에 근무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업무에 필요한 개인용 컴퓨터, 전산장비 관리는 꽤 엄격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관리가 엄격하다는 것은 반출이 금지되어 있고 양도 등의 규정이 까다롭다는 의미인 것이지, 그러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 역시 까다롭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대개는 양심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기관에서 업무용으로 준 PC나 모니터 등을 집에 가져가서 쓸 수 있기는 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시간에 집으로 옮겨야 하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그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들 그걸 잘 알고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하면 규정을 어기는 것이라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알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2) 그런데, 조국 씨 역시 그러한 규정을 잘 알고 있음에도 집에 반출해서 업무와 무관한 작업에 사용했음에도, 죄송해하는 모습을 엿볼 수 없었고 그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어서 좀 놀랐습니다.
따님이 KIST에 출근했다고 확인된 것은 3일이지만 실제로는 3주간 근무한 게 맞고, 단지 여러 명이 함께 들어갈 때는 방문증을 수령하지 않고 들어가지 않아서 3일만 표시된 것이다라고 하는 것도, 인턴십 확인증을 KIST로부터 정식으로 받지 않은 것도 (불법인지는 모르겠으나)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기록이 남지 않으면 그것을 입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출입증이나 방문증을 수령해야 하고, 그것에 기반해서 확인증이란 공문서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서울대 법학과 인턴의 지원자격에 따르면 고등학생은 지원이 불가한데 어찌 인턴십 확인증이 주어질 수도 있는 것인지도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지원자격에 해당하지 않는데 근무를 지원해볼 수는 있겠고 그것을 허락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애당초 지원자격이 되지 않는데 비공식적으로 일하는 것이니 공식적인 확인증이 주어지지 않는 것을 감수하고 경험을 쌓는 정도의 의미여야지 그것을 어떻게 스펙에 이용할 수가 있을까요?
주저자로 논문을 쓰는 과정이 어찌 "체험활동과 인턴을 한 것"일 수가 있는지요? 아무리 미성년자일지라도 주저자로 이름을 올리려면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상식을 어떻게 저렇게 모를 수가 있는지, 그것이 온전히 교신저자만의 책임이고 자식을 그렇게 가르친 데 대해 본인은 책임이 없는 것인지요?
다 열거하기 어려운, 이 모든 과정들에 조국 씨 말대로 불법은 없거나, 불법이 있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나서 현 시점에서 법 위반을 지적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은 저러한 "사소한" 규정과 규칙을 하나 하나 지키려고 노력하느라, 지나치게 까다로워 보이는 김영란법을 지키느라, 많은 수고가 들고 피로함과 불편함, 때로는 꽤 많은 피해를 감수하면서 산다는 것을, 그런데 그것이 우리 사회를 그나마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조국 씨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러지 않음에 미안하거나 죄송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본인은 지키지 않았고 앞으로도 지킬지는 모르겠지만, 지키지 않았거나 지키지 않을 다른 많은 사람들을 단죄하는 데는 역시 거침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흐름의 결과, 우리 사회가 규정해놓은 "사소한 것들"에 대한 냉소, 조국 씨가 만들고자 하는 것들, 바꾸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의심과 반동이 더 커질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조국 씨가 장삼이사의 기준으로 볼 때 나쁜 축에 드는 사람이라고 하기는 어려우나, 기본적인 시민 의식이 부족한 분, 법무부장관이라는 critical한 영역의 leader가 되기에 부족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9.09.07 13:32
2019.09.07 20:35
"한편, 출생신고의 의무가 있는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간 내에 해야 할 신고를 하지 아니한 때에는 5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제122조), 공무원에 대하여 허위신고를 하여 가족관계 등록부에 부실의 사실을 기재 또는 기록하게 한 자에 대하여는 5년 이하 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형법 제228조 제1항)."
=> 이렇다 합니다. 조국 씨는 본인이 법조인으로써 불법이라는 점을 명백히 인식하고 있음에도 별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2019.09.07 13:44
검찰개혁이라는 큰일을 하실분입니다.
일반인이 그런 사소한걸로 그분한테 뭐라하면 안됩니다.
거대적폐인 검찰을 앞에두고 이런 한가한 이야기를 하시다니 실망입니다.
2019.09.07 13:46
2019.09.07 15:33
김진태 의원이 지적한 게 그것인데,
엉뚱한 말들로 논점을 흐렸죠.
게다가 학교 PC가 중고가 되면 집에 갖고 가서 쓴다고 답하던데,
엄청난 말을 아무렇게나 한다는 생각에 놀랐어요.
PC가 노후화될 때 그걸 처리하는 절차도 다 정해져 있는데,
몇년 된 컴퓨터는 자기 집에 갖고 가서 쓴다니.
2019.09.07 13:52
학교 1년 일찍 보낼려고 출생신고를 일찍 하는 분들이 있죠.
법적으로는 문제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거기서 얻는 이익이 큰 경우 그렇게들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자신의 실제 생일과 호적상의 생일이 다르게 될테니까요.
뭐, 적당히 소수의 사람들이 그렇게들 합니다.
저는 조국 딸 출생신고 논란이 벌어졌을 때, 이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조국 후보자의 성향이 그렇구나 싶어서요.
크게 법을 어기지는 않지만,
적당한 테두리에서 이익이 된다면 적당한 편법은 별 생각없이 저지르는 사람이구나 싶었죠.
따님 입시 문제나 장학금 문제도 그런 성향 때문에 벌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자리 서로서로 소개도 해주고,
이왕 있는 제도 알차게 이용하는 것이죠.
장학금 준다는데 굳이 마다할 필요도 없고요.
적어도, 이제까지 자신이 스스로 믿어왔던 것처럼,
대쪽같은 사람은 절대로 아니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조국에 대해 다들 실망한 것이겠죠.
아는 교사 부부가 계십니다.
지금은 은퇴한지 꽤 되신 분들이죠.
어머님 같은 경우,
반 학생 아이들의 부모가 하는 가게는 절대로 얼씬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님은,
가능하면 그런 곳을 찾아갔고, 기분 좋게 도움을 받았죠.
변명처럼 덧붙이자면 또 도움을 줄 일이 있으면 흔쾌히 소개해주는 일도 자주 했습니다.
좋은게 좋은거지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두 분 다 좋은 분들입니다.
어머님은 아버님의 그런 성향을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다들 그러고 서로서로 도움 주고 도움 받으면서 사는데요.
뭐, 어느 쪽이 꼭 맞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제가 보기에 조국이라는 사람은,
이제까지 그가 스스로 했던 말과는 정반대로,
좋은게 좋은 거지 스타일이다 싶었습니다.
평등할 것입니다, 공정할 것입니다,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런 성향은 절대로 아닌 사람이었죠.
그런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우리 애는 특목고 보냈지만, 앞으로 특목고는 없어져야 한다.
우리 애는 장학금 많이 받았지만, 앞으로 장학금은 소득에 따라 주어야 한다.
장관 자리에 앉아서 수사를 받으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나는 사정이 다르다.
위장전입은 큰 문제이지만, 나는 불가피하게 위장전입을 한 것이다.
폴리페서는 나쁘지만, 나는 앙가주망이다....
조국은 법무부 장관이 되겠죠.
검찰 개혁도 잘 완수할 수 있겠고요.
뭐, 이렇게 체면을 구긴 상태에서는 그것도 쉽지는 않겠다 싶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하지만,
그가 일을 잘 하건 못하건,
정의와 진보의 이름으로 그 자리에 앉아서는 안 됩니다.
그냥 쫌 부족한 사람이지만, 지금으로서는 당장 할 일도 많고, 그가 적당히 적임자다, 그러니 데스노트에 올리지는 않겠다...같은,
정의당의 입장이, 현 상황에서 가장 들어맞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9.09.07 14:09
정확히 제가 보는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조국 씨가 제 동료였다면 또는 가족이나 친척 중 하나였다면 저 역시 무척 잘 지냈을 것 같습니다. 자신감 있고, 똑똑하고, 말 잘 하고, 적당히 좋고, 적당히 나쁘기도 한, 우리가 흔히 보는 보통 사람이죠..
2019.09.07 17:15
2019.09.07 20:17
조국 씨가 님과 다른 점은
1) 불법인 것을 명백히 알고도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허위 신고를 한 점이고요
2) 조국 씨 부친이 조국 씨 몰래 실제 출생일인 9월이 아니라 2월로 허위 신고를 한다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음에도 본인은 부친이 출생신고를 하기 전에는 허위신고를 했는지 전혀 몰랐고 그 이유도 짐작으로 알 뿐이다라는 식으로, 출생신고에 본인의 역할과 책임이 전혀 없다는 주장을 한 점이죠.
2019.09.07 17:58
2019.09.07 20:19
조국 씨의 경우에는 비리가 있었죠.. 선친이 손녀를 학교에 빨리 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불법임을 명백히 알고 있음에도 고의로 허위 신고를 했음을 얘기했죠.
2019.09.07 20:27
부모님이 학교1년 일찍 보내려고 그렇게 하셨대요.
한해 생일정정 6천명쯤 된다고 합니다. 이게 왜 문제인 지 이해가 안됩니다. 91년에 생긴 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