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없습니다.



 - 시즌1도 재밌게 봤지만 시즌2는 거기에 MSG가 팍팍 들어간 느낌. 더 후딱후딱 이어서 달리게 됩니다.

 시즌1이 대체로 보슈의 캐릭터와 주변 사람들, 특히 경찰서 풍경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었다면 시즌2는 '이제 밑밥 다 깔았으니 달려봅시다?' 라는 분위기입니다. 벌어지는 사건의 내용도, 보슈와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도 한결 더 드라마틱해지고 스케일도 커졌어요. 대신에 '디테일 묘사'는 좀 약해진 느낌이지만 뭐 그 자리를 대신한 드라마가 극적이면서 재미도 있어서 불만은 없습니다.



 - 분위기가 그렇다보니 보슈는 전시즌보다도 더 '액션 히어로'나 '필름 느와르 탐정' 같은 역할을 많이 합니다. 그 중에서 '탐정' 느낌이 커요. 시즌2 역시 총격전이나 카체이스 장면 같은 건 거의 안 나오고 스케일도 소소한 편이지만 이야기는 대놓고 필름 느와르거든요.

 시즌1의 싸이코패스 연쇄 살인마 이야기보단 2의 필름 느와르 이야기가 헐리우드라는 배경에도 잘 맞고 주인공 캐릭터들에도 잘 맞아서 메인 사건의 재미는 확실하게 시즌2가 나았습니다. 빌런(?)들도 훨씬 설득력 있고 마무리도 괜찮았어요.



 - 다만 '관련 없어 보이던 사건들이 수사가 진행되면서 하나로 엮여 결국엔 모두가 보슈에게로' 라는 전개는 다음 시즌엔 안 나왔으면 좋겠네요. 애초에 주인공에게 폼 나는 역할 다 밀어주는 식의 전개인 데다가 그걸 두 번을 반복하니 세 번은 보기 싫어지더라구요. 나름 정들고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많은데 그 사람들한테도 큰 역할 좀 줬으면 좋겠어요.



 - 그리고 전체적으로 뭐랄까... '명작 같은 건 아니지만 적절히 재밌어서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미국식 경찰or탐정 소설 이야기' 느낌이 납니다. 나름 디테일은 있어서 허접한 느낌은 없고, 주인공이 종종 지나치게 영웅처럼 굴긴 하지만 그렇게 심하진 않고, 이야기가 되게 정교하진 않지만 적당히 맞아 떨어지는 맛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게 쭉 읽게 되는 가벼운 대중 소설 이야기 느낌.

 그런 소설들을 읽어본지 하도 오래돼서 그런지 저는 '참 오랜만이네'라는 느낌으로 재밌게 보고 있으니 불만 같은 건 아니구요. 다만 혹시라도 우주명작급 명스토리를 기대하진 마시길. ㅋㅋ



 - 어쨌든 재밌으니 된 거죠 뭐. 이제 시즌 3으로 바로 넘어갈지 '아메리칸 갓'을 한 시즌 정도 보고 넘어갈지 주말동안 리모콘 깨작거리며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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