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공연을 얼마만에 본건지 보기 전부터 기대감으로 가슴이 부풀어서 힘들었지요. ^^

 

캐스팅은 지킬: 조승우,   엠마: 조정은    루시: 김선영

 

 

어제는 2층 좌석에 학생들 단관이 있었는지(예고학생들이더군요.) 정말 입추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VIP초대로 온듯한 관계자, 취재진들도 많이 보였구요.

군대 갔다는 주지훈도 봤습니다. 이민정도 왔다는데 보진 못했네요.

공연장에 남자들이 단체로 버글거리는거 정말 오래간만에 봤습니다.

 

공연은 한마디로 완전 좋았는데 샤롯데는 항상 음향이 아쉽네요.

오페라의 유령 볼때도 느꼈지만 답답한 느낌도 있고 배우들 소리를 먹어버리는 느낌도 들고.

배우들 역량을 완전히 뽑아내지 못하는 곳 같아요.

그래도 코엑스 시절 지킬앤 하이드를 생각하면 상대적으론 만족스럽지만요.

무대가 좁으니까 집중력은 높아져서 휑하게 느껴졌던 코엑스보단 훨씬 좋더라구요. 

게다가 제 좌석이 VIP석 7열이라 소리 듣기는 물론 배우들 얼굴도 딱 잘 보이고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운이 좋아서 앞좌석에 대두 요롱이 남자분이 앉지도 않아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관람했어요.

 

조승우의 연기는 더 깊어졌고(특히 몸연기가 더 좋아진거 같습니다. 군대 다녀와서 그런지 살은 더 빠진거 같은데 몸의 중심잡는거나 기반은 더 탄탄해진것 같구요.)

조승우의 최대 장점이라 느끼는 노래와 연기를 오가는 흐름은 거의 완벽한거 같았어요.

가창력도 최고, 연기력도 좋은데 이상하게 두가지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은 배우들이 많은지라 뮤지컬 배우 조승우 최고 강점은 이거라고 생각해요. 연기력 자체보다는.

다음주엔 홍지킬과 김지킬을 볼 예정인데 홍광호가 가창력과 연기가 따로 놀았던 그 간극을 얼마나 좁혔을지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물론 조지킬의 약점인 성량이나 가창력 부분은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걸 덮고도 남는 연기와 감정의 몰입력 때문에 조승우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선

정말 집중, 초집중하게 되더라구요. '지금 이 순간'은 언제 들어도 전 조지킬 버전이 가장 좋더군요. 노래는 류지킬이나 홍지킬은 훨씬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어제 내내 조승우가 관객들의 기를 빨아가서 본인이 우적우적 먹는거 같았어요. 공연을 한건 그인데 왜 보고나면 제가 다 진이 빠지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오래간만에 만난 새로운 엠마 조정은 배우..

사실 엠마 배역은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같달까? 배우의 역량과는 별개로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배역"이란 생각을 늘 했어요.

어제도 그런 생각을 역시 지울 수가 없더라구요. 김소현의 엠마가 사랑스럽고 여성스럽고 예쁘지만 연기와 노래가 머리 속에서 자동재생될만큼 진부하기도 하단

평이 많은데 막상 다른 엠마가 등장하면 소현엠마가 그립다는 얘기가 항상 나오곤 하는 참 애매한 배역이죠.

전 일단 정은 엠마 좋더라구요. 그녀가 해석한 좀더 능동적이고 용기있어 보이는 엠마의 느낌이 좋았어요.

다만 지킬과의 목소리의 합은 조금 아쉬웠어요. 조지킬과 정은 엠마의 음색이 썩 어울리는 느낌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로딩이 되고 시간이 가면 정은엠마도 소현엠마만큼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랑을 받을꺼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기다리고기다린 선영루시! 유후!

물이 오를대로 오른 선영 루시는 기대한만큼  또 그 이상 항상 좋은 연기와 노래를 보여줬어요.

배역 이미지가 고착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와 노래를 즐기다보면 그저 즐거울 따름이예요.

A new life는 역시 쩔어주시더군요. 관객반응 역시 최고였구요.

나이가 들면서 관록이 붙어서 더 섹시해진 느낌도 정말 아름다웠어요.

데인저러스 게임때 결국 굴복 당하고 마는 나약한 여성의 그 요염함이란^^

처음 지킬을 할때 비교적 어렸던(?) 조승우도 어느덧 30대가 되서 그런지 아주 자연스럽고 부드럽지만 거칠게 선영루시를 마구 쓰담쓰담 하시더군요.

예전엔 그 장면볼때마다 조승우의 연기가 항상 아쉽다 생각했는데 역시 경험과 나이가 해결해주는 문제였어요. ㅋㅋ

이 부분이 많이 야해졌다는 평들이 줄을 잇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ㅎㅎㅎ

 

예전 버전과 비교하면 장면 장면을 잇는 짧은 몇몇 곡들이 추가된거 같더라구요. 

어제 본 지킬 앤 하이드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앙상블이었어요.

앙상블곡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살인~" 이 곡도 너무 아쉬웠고 예전에 봤을때 앙상블 파트에서 느꼈던 짜릿함이 확 줄어들었어요.

앙상블 배우분들의 역량 문제인지 말그대로 아직 앙상블이이 덜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주교역 맡으신 배우분은 미스캐스팅 ㅠㅜ

노래나 연기 자체는 문제가 아닌데 주교는 이중성을 가진 위선적인 캐릭터인데 이 분은 처음부터 너무 얍삽하고 가벼운 이미지의 배우라서

자기 카드를 다 보여주고 시작해서 영 흥미가 없었어요. 조연캐릭터 중엔 가장 의미있는 캐릭터라 생각하는데 흠!

 

어쨌든 지킬 앤 하이드 넘넘 좋았습니다.

앞으로 몇번이나 더 달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앙상블이 좀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조승우씨는 초반부터 너무 무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목이 가버릴까 불안합니다. 어제도 목상태가 아주 좋은거같지 않았는데.

 

언제나 신뢰가 가는 류지킬...

연기의 발전이 가장 궁금해지는 홍지킬...

뉴페이스 김지킬... (상대적으로 가장 표가 덜 팔리는 배우지만 시키 출신이라 기대가 안갈 수가 없네요. 최크리스틴 효과도 있고^^)

모두 모두 자신만의 멋진 지킬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이왕 이렇게 여럿이 가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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