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저도 시크릿 가든을 열심히 보고 있어요. 재밌쟎아요.

근데 전 이제야 김은숙이 왜 파리의 연인의 결말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파리의 연인 이후 김은숙 드라마를 모두 봤고, 얼마전 텐아시아 강명석 기자의 시크릿 가든 얘기를 보고난 뒤죠. 김작가는 남자가 권력을 갖고 가난한 여자가 선택되는 그냥 그런 신데렐라 얘기가 죽도록 싫었던 건가봐요. 남들이 봐서 재밌을만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거의 완성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시청자들이 바라는대로 극중 김정은을 신데렐라로 만들어 줄 순 없었던 거죠. 파리의 연인 이후의 드라마에서 남녀 권력관계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를 보면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프라하의 연인, 연인, 온에어, 시티홀 말인데, 자세한 얘기는 귀찮아서 생략합니.......응?)

저는 특히 온에어에서 [오승아+장기준] 얘기를 재밌게 봤거든요. 이거야 말로 [까칠한 주인+성실한 집사] 판타지의 변주 아니겠어요? (아...왠지 괜히 말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이건 딴 소리긴 한데, 제가 온에어에 그렇게 만족한 건 아니에요. 기계적으로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한 대사가 너무 많아서요. 유서진(제작 PD역, 시크릿 가든에서 김주원 친구 정신과 의사역)이 특히 그런 재미없는 대사를 많이 했었죠.

어쨌든, 시크릿 가든으로 돌아와서...... 저는 시크릿 가든에서는 남녀가 바뀌고 난 이후에 길라임이 된 김주원이 원래 자기가 살던 곳으로 어떻게든 돌아가기 위해서 (그러니까 김주원이 된 길라임과 결혼하기 위해서) 갖가지 굴욕을 감수하면서 길라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이렇게 저렇게 노력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엔 김주원이 신데렐라가 될지 인어공주가 될지는 길라임의 결정에 달리게 되는 거죠. (사실은 김은숙의 결정이지만. 김정은을 인어공주로 만든것처럼.) 근데 예고를 봐도 그렇고, 8회에 다시 바뀐다는 얘기가 있는 걸 보니 별로 실현 가능성은 없는 것 같네요. (-_-;; 길라임! 지금 네가 누군지 깨달으라고!!)

뭐 이러니 저러니해도 재밌게 보고 있다고요.



2.
갑자기 아이돌로 넘어와서. SM은 올 해 두 가지 버전의 TiK ToK (by Ke$ha)을 선보였어요. 두 버전 모두 그냥 단순한 커버는 아니었는데......요즘 SM이 소속 가수들한테 부여하는 이미지는 기존의 아이돌에 대한 기준으로 봤을 때 아슬아슬한 건 둘째치고 도대체 기획자가 누구십니까? 소리가 절로 나와요.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의미로요.

혹시 Ke$ha의 뮤직비디오를 못보신 분들을 위해서 일단 원본 붙여보고요..


술냄새 땀냄새 쩔 것 같은 뮤직비디오인데, 일단 노래는 꽤 좋고, 가사는 좀 퇴폐적입니다. 클럽가서 밤새 술마시고 논다는 얘기고, 내가 없으면 파티가 시작 안되고, 남자들은 안달났네~ 뭐 그런 내용이죠.

이걸 SM Town 콘서트에서 제시카, 크리스탈 자매가 불렀어요. 제시카 직캠은 꽤 후덜덜해서 남녀덕후를 제시카 앓이의 구렁텅이로 더욱 깊이 밀어넣었는데....이게 문제가 아니고...

SM은 소녀시대한테 쌍둥이 이미지를 꽤 많이 썼었죠. 물론 진짜 쌍둥이는 아니니까 옷을 똑같이 입히고 헤어스타일을 같게 한다거나, 같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머리색을 다르게 해서 짝을 지어 춤을 추는 거죠. ("그러니까 쌍둥이가 뭐?"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강 넘어갑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쌍둥이와 데이트를 하는 망상을 한다고 쓴 적이 있다고만 하겠습니다.)


근데 이걸 진짜 자매한테 시켜버렸네? 그리고 중간에 제시카는 동생 앞에 무릎을 꿇고 마이크를....(아놔...)

그래서 쌍둥이 흉내를 넘어선 무언가가 되어버렸죠.
(직캠 여러개를 노래방 영상처럼 쓸 수 있도록 편집한 영상이에요.)



그리고 이걸 샤이니의 키가 솔로로 부릅니다. 소파에 누워서 시작을 하고요
(아마 사운드가 안좋아서 다른 노래를 깐 것 같은 영상)


어라...근데 가사를 안바꿔 부르네? 그래서 그대로 "Boys tryin' to touch my junk, junk"..... 

(junk는 다리 사이의 그 부분...쿨럭)

그러니까 도대체 기획자가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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