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6 21:53
한줄요약 :
"답안나오는 자들의 답안나오는 인생, ㅇㅇㅇ들의 절망의 노래는 끝이 없어라"
(*와일드카드 안에는 적당한 루저 단어를 넣으시면 됩니다.)
손재곤 감독의 전작이 마치 시트콤같은 감각에 밝은 화면이 일조했다치면,
이번작은 약간 어두운 미장센으로 끌고 가면서 마치 프랑스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초반에 점프컷으로 확확 넘어가는 것도 그렇고, 약간 누벨바그 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한석규든 김혜수든 최지우든 그 역할 맡은 캐릭터를 너무 잘 보여줬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 가정 안에 세 사람들 얘기가 너무 와닿으면서도 좀 불편해지기까지 하더군요.
특히 그 히스테리, 셋 다 히스테리 팍팍 부리는데 영화 보다가 제대로 쳐다보지 못할 정도.
저는 저런 히스테리 정말 징그럽습니다 정말로. 이런 현실적 감각이 감독의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
김혜수가 열연한 연주라는 캐릭터가 특히 관심을 끌었는데, 초반에 바에서 속사포같이 퍼붓는 거 보면
공감이 좀 가다가도 후반부 가서 딸이랑 둘이 대사치는 거 보면 참 의외로 철이 덜들었나 싶기도 하고;
개그씬이라고 집어넣은 것 같은데 팍하고 터지지 않아서 피식 하고 말았던 장면들이었습니다.
여튼 꽤 인상깊게 봤습니다. 시간나면 한 번 더 봐야지 싶기도 하네요.
++
결말을 그렇게 처리한 건 아무래도 손재곤 감독이 인류애(....)를 보여줬다고 생각하면 되려나요.
그 나이 애들은 다들 철이 덜 들었지요. 철이 덜 들었으니까 그런 짓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