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1 00:15
이 드라마의 작가가 남자라는 거
유나.....자기 아버지가 치료가 어려운 중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가 가석방 받을라고 수 쓰는거 아니냐고
비아냥 거리자 바로 치고받고 쌈이 벌어집니다. 창민이가 뜯어 말리는 와중에 친구에게 한마디 씹어 뱉는데
"넌 개...년이야..."
이런 짧은 욕한마디도 참 리얼하게 다가와요.
여자들이 실제로 많이 쓰는 욕이라는거 욕 잘하는 측근 덕분에 알았네요.
어제 회차에서는
"그 사람이 좋은 남자라는건 저도 잘 알지만 그래도 오빠에게 그 사람 칭찬 듣고 싶지는 않네요"
남자들 대사는 뭔가 전형적이고 (좋게 말하면 자연스럽고?) 무난한 느낌인데
여자들 대사는 찌릿 찌릿 섬세하게 느껴집니다.
이 작가님은 정말 명장급이신거 같아요.
유머코드도 신선하니 좋지만 이런 섬세하게 뽑아내는 심리나 대사들이 꿀맛
2014.08.21 00:42
2014.08.21 00:47
지금까진 제가 본 드라마 중에 유나의 거리가 가장 좋습니다. 미드같은 거 포함해서도요.
드라마 초반에 만복이 홍여사한테 하는 대사가 저희 아버지가 하는 말과 토씨하나 안 틀리게 나와서 깜짝 놀란 적이 있었네요.
장노인도 정말 노인다운 대사와 행동으로 그려지고요...
2014.08.21 00:54
2014.08.21 01:45
이 양반도 유행을 탔지요 묘하게 IMF이후 인기가 떨어진 걸로
2014.08.21 01:46
요즘 유일하게 챙겨 보는 드라마에요. 사람에 대한 통찰력도 통찰력이고 어떤 인물에도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서 좋아요. 인물 면면 마다 "뻐꾸기 날리는" 사연이 있어서 쓰잘데기 없이 낭비되는 캐릭터도 없고요. 유나의 거리에선 어느 인물 하나 꼴보기 싫은 게 없고 저도 작가의 시선을 따라 그들을 따뜻하게 바라보게 되요.
2014.08.21 01:49
'서울의 달'을 보았던 친구 이야기로는
유나-한석규, 창민-최민식 으로 배치된거 같지만 창민이 압도적으로 멋지고 업그레이드되었다고....
고로 더 봐야알겠지만 서울의 달보다 더 명작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군요.
2014.08.21 10:08
히힛. 창만.이요. 제 카톡 프로필이 창만이라서 그러는 건 아닙니당..;; (유나의 거리 진짜 좋아요)
2014.08.21 02:24
한석규와 김옥빈의 대화로 시작하는 '서울의 달'과 콜라보 예고편
2014.08.21 09:14
중년 아저씨 작가님이 정말 섬세하신듯. 처음 캐릭터 구상할때 다 짜놓은 것처럼 판이 정교한 것 같아요.
이번주 차는 변씨 부부가 주인공! 계팔이가 변호사 누이 둬서 으시댔던게 변씨와이프 이혼소송 하는 데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에요.
여긴 밉상 캐릭터가 한명도 없는듯. 시청자가 예상하는 방향에서 살짝씩 비틀어 나가는 것이 정말 재밌어요.
이 드라마 진짜 좋은데 이 드라마 끝나고 나면 다른 드라마 보기가 싫어지는 부작용이 생기네요.
2014.08.21 09:41
(윙윙님 쪽지 확인좀 부탁드립니다.)
옥상에서 키우는 개까지 사랑스러운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이에요.
연출 좋고! 극본 완벽하고! 배우들 연기 좋고! 3박자가 딱딱 맞아 떨어지니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보는내내 행복하죠.
2014.08.21 10:44
쪽지 보냈어요!
만두귀엽죠? 만두도 혈통있는 강아지 같던데 출연료가 만만치않을것 같아요. ㅋㅋㅋ
제 주위에 유나의 거리 보는 사람이 없어서 명작의 감동을 나눌 사람이 없어서 갈증났었는데, 듀게에는 이렇게 유나의 거리를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막 흐뭇해요.
게시물이나 댓글에서 유나의 거리 관련 이야기가 조금만 나와도 막 달려들어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2014.08.21 10:47
이거 본방사수하느라고, 월화는 저녁이 있는 삶이 되고 있지요.
2014.08.21 11:57
유나의 아버지와 유나에 대해 알아야 하니, 어려운 환경에서 출세한 계숙이는 의사나 사업가가 아니라 검사여야 했고, 그런 유나를 알아보고 바로 잡아들이면 안되니까 검사 그만 두고 변호사를 개업했고. 이것말고도 자연스럽게 설명되는 모든 설정들이 참 좋아요. 별 것 없는 사람들의 투박한 인생을 다루지만, 그 어느 드라마보다 섬세하죠.
2014.08.21 19:44
유나의 거리 팬 저두 추가요! 진짜 한편 한편 줄어드는게 아쉬울 정도로 챙겨보는 드라마예요. 힘든 월요일을 버티는 원동력이네요. 많은 분들께서 이야기해주신 것처럼 뻔할 것 같은 얘기들을 뻔하지 않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신 분 같아요. 다음 주에 나오는 유나의 엄마도 아마 그런 맥락에서 예상에서 조금씩 빗겨나서 창만이 생각으로는 유나가 엄마를 만나면 소매치기를 그만둘 꺼라는 신념이 있었는데 아마 작가님이 또 살짝 잘 비켜가셔서 유나는 제목처럼 다시 유나의 거리로 돌아올 것만 같은 그런 예감이 들어요. 혼자 주절 주절 생각을 해보았네요. 진짜 이러다 듀게에 불판이라도 깔아야 할듯! 암튼 애정합니다.
작가님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에서 이상인이 다니던 약수터가 저희 동네라 엄청 반가워한 기억도 있네요.
참 서민적인 것 좋아하시는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