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9 22:03
간만에 와 또 자기 아픈얘기 투척하고 가는건가 약간 자책도 듭니다만.
...비문증이라고 안과에서 진단받았어요.눈에 파리처럼 뭔가 시야를 돌릴때마다 따라 돌아다니는 녀석들이 두 개 갑자기! 생겼거든요.
동공확대하는 약 넣고 안구촬영..제 눈에 떠다니는 놈을 화면에서 마주하니 거 참;;;
결핵을 앓은 적 있느냐...눈수술을 한 적 있느냐하고 물으시는데 다 해당은 없고...왜 물으시냐고 캐물어 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노화!현상이라 딱히 약은 없고 인공눈물이랑 소염제만 받아서 돌아왔어요.
갑자기 갯수가 늘어나거나 먹물처럼 검은 것들이 눈에 나타나면 응급상황이니 바로 달려오란 당부와 함께요.
먹물이라고 하시길래 아 지금 제 눈에 떠다니는 두 개중 하나는 색이 정말 먹물처럼 까매요..하니 그렇다고 하시네요.
희미한것보다 찐한 녀석이 더 나쁜것임에 분명해요.
왜 갑자기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건가 했는데 며칠전 하루 여수 여행을 갔다가
숙소가 너무 더워 잠을 못자 완전 설쳐버렸어요. 하루숙박이니 아침 늦게까지 퍼져 잘 수도 없고
근데 일어나보니 눈에 부스러기가 확 늘어난 겁니다. 큰 건 아니고 아주 미세한 것들이 일고여덟개가 확!
그리고 입가에 구순포진이...아이 가졌을때 빼고 결코 재발한 적이 없던건데...
그래서 알았어요. 근 3주간 하루에 잠을 여섯시간 이하로 자면서 살았던게 화근이었다는걸.
저는 제 몸이 잘 버티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거죠.윗집 층간소음이 완전히 멎어야 전 잘 수 있거든요. 그 시간이 평균 오후 한시 반정도.
아예 두 시에 편히 자자!하고 아침 여덟시에 일어나 아이 챙겨주며 하루를 시작....그렇게 3주를 지낸결과 비문증과 동행하게 되었네요.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제 체력은 별로였던거죠.
40대에 들어서면서 노년의 삶이 어떨지 견적이 서서히 나오는거 같아요.세세히 몸이 제 의사에 반하기 시작하는 나이대인가.
홈쇼핑에 나오면 쳐다도 안보던 새치염색약을 눈여겨보기 시작하네요
늦게 치른 출산도 제 체력을 확실히 줄여준 것도 있죠. 왜 한 살이라도 젊을때 낳으라고 하시는지..이젠 압니다..
아이에게 기력을 나눠주는거야 몸이 프로그래밍 된거니 자동이지만...사라진 기력을 회복하는 건 젊을때나 가능한거죠.
늦게 낳으면 원상복구가 100%는 안되는 거 같아요. 한 50%??산후조리라고 아주 잘한것도 아니긴 하지만.
젊은 엄마들이 애 안고 메고 거리 활보하는거 너무 부러웠어요. 전 돌이 지나서야 아기띠메고 다닐 기력이 간신히 생기더라고요.
젊을때 연속 3일을 깡밤새고도 멀쩡하던 강철체력이 이젠 과거형이고
착각하고 그렇게 몸을 다뤘다간 앓아누워요. 그러다 죽을수도 있을거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몸의 수분이 전체적으로 말라 안구도 건조하고 입도 말라요.
비타민제 칼슘제 오메가3....성실히 복용하고 부지런히 걸어다니고 간신히 체력을 이만큼 키워놔도
하루 무리하면 확 날아가버리는 느낌. 이젠 운동도 무리하면 절대 안되고.
거기에 이젠 다가올 갱년기를 준비해야 하는거 같네요. 미약하지만 분명한 갱년기 전조증상이 나타납니다.
자다가 문득 너무 덥거나 너무 추워요. 겨울에 극세사와 열매트없인 잠도 못잡니다.
그런걸 자꾸 하나씩하나씩 새로 발견하게 되는 제 입장이 참...거시기하네요.ㅎㅎ
친구랑 이런 얘기하다 서글퍼지더군요.,
백세시대라는데 이런 몸으로 남은 인생을 건사하려면?
쓰다보니 이런 맥빠지는 글도 없는듯.
그냥 서글퍼져서요.
그래 그런거야같은 드라마를 봐도 이젠 외려 할머니의 심리가 궁금해지기 시작하니.ㅎㅎㅎ
내일은 어디한번 한의원이라도 가볼까 궁리중입니다. 하도 기력이 쇠해서.
저 한의원 싫어하는데..ㅡㅡ;;
푸드덕~!
2016.05.09 22:09
2016.05.09 22:14
......소화력도 떨어지죠.그리고 라면이 전처럼 맛나지도 않고요....
혀가 알아서 몸에 좋은걸 땡겨하지 않으세요?ㅜㅜ;;
2016.05.09 22:17
2016.05.09 22:22
잘 간수해야죠. 동감백배입니다.ㅜㅜ
삭신은 좋은 예보자. 근데 요샌 온몸이 기냥 기상청이에요. 그냥 앓아 눕습니다. ㅎㅎ
2016.05.09 22:54
눈이 안좋아지면 정말 스트레스 많이받죠. 피부에 스킨 안바르면 쉽게 건조하고 안좋은것처럼 눈물약 매일 쓰세요. 눈물약을 자주 쓰면 안좋다던데 특정 제품은 좀 비싸지만 자주써도 괜찮고 뭐라더라 각막 재생효과라던가
아무튼 눈물약은 안과 의사들이 많이 강조합니다. 눈 관리라는게 쉽지가 않아서 점심시간 같을때는 한번이라도 나가고 그래야되는데 그게 어렵죠. 좋은거 골고루 먹고, 카페인이나 에너지음료는 적당히먹고, 충분히 자고 운동하는게 참. 하루 여섯시간 자는게 점점 익숙해지는게 좋은게 아닌데 이게 그렇죠.
근데 뭐 하루종일 모니터만 쳐다보는 제가 할말은 아니네요 ㅎㅎ
2016.05.10 01:15
비문증 생긴 지 10년은 된 것 같아요. 고도근시는 눈의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더니 저는 슬슬 노안까지 오려합니다.
전 젊을 때조차 체력을 과신할 수 없었던 몸이다보니(디폴트가 졸린 상태) 오히려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단 느낌은 덜 들긴해요...ㅋ
2016.05.11 00:10
어릴떄?의 저는 눈을 몹시 혹사하는 일을 했던터라 노안이 이미 30대 중반에 와버렸답니다.ㅜㅜ;;고도근시에 난시 기본장착이고요.
눈이란 건 한번 나빠지면 그 역은 엥간해선 잘 없는거 같아요.
2016.05.10 06:53
2016.05.11 00:11
저도 여기서 오래 뵌 분들이 대걔 제 나이대거나하지 않나 생각해요
안약넣는거 그러고보니 깜박했네요...아이고.....ㅡㅡ
2016.05.10 08:16
한살이라도 젊을 때 아이를 낳으라는 건 육아 때문 아닐까요? 아이가 바닥에서 일어나 앉거나 걷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밧데리가 소진할 때까지 움직이는 '에너자이저'입니다. 다치지 않게 돌보려면 엄청난 체력이 필요해요. 이십대 체력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정말이더군요. 올망졸망 그 꼴통들(두엇.) 돌보면서 집안일까지 하려면 강철체력이 필요할거 같더군요.
2016.05.11 00:15
육아는 체력도 체력이지만 정신력도 큰거 같아서요. 하기사 정신력도 체력이 안되면 꽝이군요. 흑. 그래서 집안몰골은 늘 마굿간.....
그렇게 절실한 체력을 출산이 반 넘게 가져가 반납을 안해주니 문제죠 뭐. 젊을때는 다 회수되거나 심지어는 이자?가 붙어오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그 얘깁니다.ㅜㅜ
2016.05.10 08:24
비문증은 어릴 때 부터 있어서....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전 오히려 10~20대 때가 건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엔 밤을 새면 1주일은 골골 거리고 아팠어요.
차라리 40이 곧 보이는 지금이 더 건강합니다;;
2016.05.11 00:18
듣던바 골골백년 케이스이신가요? 앞으론 더 건강해지실지도요. ^^ 잘 이어가시길. 나이드는것도 서글픈데 아프면 ...화나요.ㅡㅡ;;;
2016.05.10 08:25
시력이 떨어지고 눈에 티가 들어 안과 같다 온 후 그랬는데 괜찮아지더군요.
2016.05.11 00:21
신기한게요.십여년전에 갑자기 이 비슷한 증세를 경험한적이 있었어요. 물론 희미한 부스러기들이었지만.그러다 사라졌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며칠이면 사라지려니 했는데..... 아니네요. 게다 너무 또렷해서 정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거같고.ㅡㅡ
가영님도 눈 잘 챙기세요.에혀.
2016.05.10 16:01
비문증 불편하시겠네요. 완치가 되는 증상인지 모르겠는데.. 모쪼록 완치 되셨으면. 나이들어가면서 겪는 신체적 감정적 변화에 대해서 많이들 무심하죠. 하지만.. 시간이 가면 분명히 변하는 법. 미리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살이 찌고 머리는 빠지고 노안이 온 요즘에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하기야.. 이제 곧 50이구나.. 싶네요.
2016.05.11 00:24
의사쌤 말로는 이건 일단 한 번 생겨나면 안없어진다네요. 다만 눈이 이녀석들에 적응을 해서 좀 편해지는 거래요.
50이라...저도 먼 얘기 아닙니다. 40대가 이정도면 50대엔 대체 어떤 일이 내 몸에 일어날지 조금 두렵기도 하네요....
2016.05.10 20:47
2016.05.11 00:27
찌찌뽕이라도 할까요......ㅜㅜ 저도 임신때이후 처음으로 양보받아 봤네요. 얼른 앉으라고 앉던자리 챙겨주시고 가시는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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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라면 하나 끓여먹고 종일 부대낀 걸 생각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