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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상단 부분, 오귀스트 로댕, 대리석, 1886년, 파리 로댕 미술관 소장



…돌의 무거운 잠에서 서서히 솟아 오르는, 삶을 바라보는 초월적인 시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이렇게 뭔가 조각하다 만 것 같은 형상은 돌에서 마치 뭔가 서서히 드러나는 탄생의 순간을 보는 것 같아 정말 파격적입니다. 사실 이와 같은 방식은 예전 르네상스 시대의 대가 미켈란젤로가 시도했었던 작품 방식 중 하나인데, 아무리 지난 시절의 대가가 시범을 보인적이 있다 하더라도 표현 방식에 어지간한 대담함과 확신이 있지 않은 한 시도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방식입니다.


일례로 이 작품을 만든 로댕 역시 이같은 방식으로 '발자크'상(1896년)을 만들었다가, 엄청난 비난에 직면한 적이 있었죠. 당시 작품을 의뢰했던 프랑스 문인협회에서는 작품의 인도를 거부할 정도였죠.


사실 지금도 이런 방식의 제작은 관람하는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할 만 합니다. 만들다 말았나…싶기도 하죠. 어쩌면 실제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 만들다가 어, 이렇게 과감하게 생략하는 것도 괜찮은데? 하고 깨달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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