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기다리고 기다려서 드디어 인셉션을 봤습니다.   그동안 각종 스포 피하느라 귀 막고, 눈 막고 사느라 힘들었습니다.  마침내 아이맥스 구성탱이 자리 예매하는데 신랑이 성심성의껏 반응해 주지 않는다고 짜증까지 내며 토요일 귀중한 늦잠 포기하고 봤네요.

 

 1. 용산 아이맥스에 처음 갔는데, 아이맥스 상영관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어요.  63빌딩 아이맥스 정도의 크기를 생각했는데 이건 우리 신랑말을 빌자면, 옛날 대한극장 화면 크기 정도? 쩝.  그리고 화질이 좀 떨어질 거란 이야긴 듣고 가긴 했지만, 어둡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큰 화면과 사운드를 즐겼으니 좋았지만, 아예 63빌딩 아이맥스 화면에서 보고 싶다는 욕심도 들더군요.

 

2. 결말에 대한 논란이 있던데 신랑과 전 당연히 디카프리오와 사이토가 림보에 갇힌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너무 안됐다고 여겼는데, 노멀 엔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네요.  저도 주인공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지만, 어쩐지 그 반대일 것같은 기분이 더 강하네요.  그들이 정말 현실로 돌아온 거라면 누가 그들을 킥 시켰을까요? 

 

3. 신랑은 킬리언 머피가 너무 괜찮았다고 하는데, 이건 분명 배우의 매력 뿐만이 아니라 부성애 운운하는 그 주제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효자거든요.  평소엔 어머니를 더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런 데선 아버지 생각이 더 간절한 건지.(쩝)   근데, 그 아버지로 나오신 분도 얼굴이 굉장히 낯익던데 예전에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케빈 스페이시 비서로 나오셨던 분이더군요.  그 외에도 다수 나오신 영화가 있는 것 같아요.

 

4. 어릴 땐 여동생이 디카프리오를 좋아했습니다만, 저는 디카프리오의 어른 이후 행적이 더 마음에 들어 나름 열심히 영화를 찾아보고 있네요.  그런데, 얼마 전에 '셔터 아일랜드'를 봤거든요.  그 기억이 생생해서 그런지 저는 인셉션에서의 디카프리오의 역할과 셔터 아일랜드에서의 디카프리오 역할이 왠지 비슷한 것 같아요.  두 역할 모두 아내의 죽음에 정신적 책임을 느끼고 그 이후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현실로 돌아가는 걸 포기(인셉션이 새드 엔딩이라고 가정하고 포기는 아니지만 결론적으로)하죠.  제 생각엔 비슷한 영화 두편을 연속으로 봐서 그런지 디카프리오가 그런 역할에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겉으론 멀쩡한 척하지만, 속으론 예민하고 상처받은 인물.  개인적으론 셔터 때보다 인셉션에서의 부인이 외모는 더 마음에 들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8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09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413
122071 [왓챠바낭] 꽤나 곱게 망한 지구의 인간들 이야기, '스테이션 일레븐'을 봤어요 [10] 로이배티 2023.01.10 482
122070 개 병구완(시시콜콜 쓸데없이 상세함 주의) [13] thoma 2023.01.10 412
122069 에피소드 #19 [2] Lunagazer 2023.01.10 119
122068 프레임드 #305 [4] Lunagazer 2023.01.10 116
122067 불면증을 고치는 방법 [2] catgotmy 2023.01.10 306
122066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새 예고편 [2] 예상수 2023.01.10 302
122065 듣보잡 영화 <늑대의 혈족> [2] daviddain 2023.01.10 408
122064 프레임드 #304 [6] Lunagazer 2023.01.09 143
122063 [왓챠바낭] 암튼 그냥 지구가 망했으면 하게 되는 영화, '테이크 쉘터' 잡담입니다 [8] 로이배티 2023.01.09 586
122062 하늘에서 뭐가 떨어진다고 조심하래요 [3] 가끔영화 2023.01.09 475
122061 [왓챠바낭] 진부 식상하게 잘 만든 지구 멸망 드라마, '디즈 파이널 아워스' 잡담 [6] 로이배티 2023.01.09 503
122060 1961년 영국 영화 Whistle down the wind [10] daviddain 2023.01.08 341
122059 넷플릭스 '페일 블루 아이' 짧은 잡담. [4] thoma 2023.01.08 832
122058 프레임드 #303 [2] Lunagazer 2023.01.08 142
122057 2023 National Society of Film Critics Awards Winners [1] 조성용 2023.01.08 255
122056 Owen Roizman 1936-2023 R.I.P. 조성용 2023.01.08 159
122055 [왓챠바낭] 못돼먹은 쪽으로 끝장을 보는 불량 영화가 땡기십니까. '벡키'가 있습니다. [8] 로이배티 2023.01.08 605
122054 지름신고 - 오니츠카 타이거 [12] theforce 2023.01.08 896
122053 명불허전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봤습니다. [6] woxn3 2023.01.07 673
122052 [왓챠바낭] 이게 뭔데 캐스팅이 이런가... 해서 본 '데드걸'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01.07 51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