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개표를 지켜보면서 민주당-진보신당을 지지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갈등이 있겠구나 생각은 했습니다.

예상했던 반응들이긴 하지만 좀 씁쓸하기도 하고 그래요.

 

다소 뜬금없지만... 그래프 세개만 가져왔습니다.

2004년 기준이고, 진보신당이 민노당과 한배 타던 시절 자료라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참고할만 해요.

 

'온건보수와 진보는 서로의 지지율을 깎아먹는다'는 전제

그런데 탄핵정국 이후의 지지율 곡선을 보면, 민노당 지지는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의 지지곡선과 대체로 일치했습니다. 

당시 민주당의 지지율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걸 생각해보면

당사자들이야 긍정하던 부정하던간에, 온건보수와 진보의 상당한 상생관계(그게 아니라면 상관관계)는 부인하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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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 지지자가 어쩔수없이 온건보수에 표를 던진다는 인식

이념성향 비율을 보면 민노당원중에서도 중도보수가 13% 정도 포함돼있군요. 

(일반국민의 중도보수 비율은 59.4% )

진보정당에는 단순히 전적인 지지층뿐 아니라 잠재적인 지지층도 적지않게 포함돼있다는 거고,

이들은 외부 환경에 따라 한때 들어왔다가 얼마든지 빠지고, 나갈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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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의 정체성은 곧 진성당원이라는 생각

진보정당은 진성당원 비율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지지층, 잠재적 지지층을 보면 중도부터 보수까지 스펙트럼은 의외로 넓어요.

오히려 진성당원들의 목소리가 뚜렷하기 때문에,

일반 지지자들에게는 진보정당이 자신의 이념과 꽤 괴리된 정당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대중정당으로 도약하려면, 순도높은 진성당원만으로는 절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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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과 중도보수정당이 분명 갈 길이 다른 건 맞아요.

하지만 원론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더 전략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념적 성향을 무시하고 진보정당의 지지기반으로 무리하게 끌어들이려는 억지는 버려야 할 것이고,

진보신당 입장에서는 민주당과의 과도하게 엄격한 줄긋기가 당의 세력 확장에 과연 플러스가 되는지는 고민해봐야 됩니다.

짧게보든, 길게보든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거나 여기는 21세기 대한민국이라는 구체적인 현실이 있는 곳입니다.

 

 

* 표는 <미래공방> 2004년 가을호(제4호) 이영제가 쓴

'민주노동당 지지기반과 대안적 지지층 형성'이라는 논문 중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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