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4 10:21
- 2002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2시간 1분. 장르는 '싸이-파이 액션'!!! 이라고 만든 사람들은 생각한 것 같아요. 스포일러 없습니다.
(참으로 추억 돋는 제목 폰트 쩔구요. '한국최초 SF 블록버스터'라는 문구가 참 슬프네요.)
- 암튼 미래입니다. 언제쯤인진 모르겠지만 2002년 기준 근미래인 듯 하구요... 라고 적다가 그냥 확인해 보니 2020년이군요. 허허 3년 전!
암튼 경찰 김승우가 자기 어린 아들 유괴 사건을 직접 지휘하며 우다다 본거지에 쳐들어가 신나게 악당들을 궤멸합니다만. 상황 종료 후 거길 살펴 보니 아들이 우리편 총에 맞아 쓰러졌네요(...) 그나마 죽진 않았는데 살릴 길이 없어서 냉동 처리.
장면이 바뀌면 주인공 2번 김윤진이 나옵니다. 최신 최첨단 간지나는 스킬인 '프로파일링' 전문가이고 연쇄 살인범이 전공인가봐요. 배우의 장기인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 교수들 모아 놓고 이러쿵 저러쿵 연구 발표회를 하는데, 그 와중에 경찰청장인 자기 아빠가 납치를 당해요. 그러고선 담당 형사인 김승우에게 "아 암튼 우리 아빠라고오오오오오옥!!!!!!" 이라고 우겨서 함께 사건을 수사하게 됩니다. 마침 노인 유괴 및 살해 사건이 연속으로 벌어지고 있었으니 자기 전공이라며 빠득빠득 우기니 김승우가 막 짜증을 내며 오케이 해 주네요. 우리 미래의 경찰 행정,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무매력 3인방! 사실 김선아는 조연치고도 정말 비중 없는 조연이고 김승우랑 김윤진 둘이 주인공입니다.)
-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자면 제가 달리고 있는 이 '한국형 블럭버스터의 계보' 시리즈 영화들 중 현재까지 당당하고도 완벽하게 최악을 마크했습니다. 솔직히 할 말도 별로 없어요. 제가 뭘 봤는지도 스스로 잘 모르겠거든요. 끝까지 보면 이해가 가려나!!? 라는 희망을 안고 간신히 마무리하긴 했습니다만 중간에 한 다섯 번은 끊어 본 것 같네요. =ㅅ= 그러니까 [뭔 소린지 모르겠다 -> 재미가 없다 -> 딴 짓을 한다 -> 뭔 소린지 더 모르겠다 -> 더 재미가 없다 -> 또 딴 짓을 한다] 이 굴레를 계속 반복하며 고통 받다가 결국 중간부터 다시 보고, 요 패턴을 몇 번을 반복하고. 이런 식으로 봐서 실제로 걸린 시간은 거의 네 시간은 될 겁니다. ㅋㅋㅋㅋㅋ
(이딴 걸 내놓고 웃음이 나와요!? 라고 따지고 싶지만 제작 발표회 사진이었군요. 릴렉스... 릴렉스......)
- 영화가 시작부터 끝까지 그냥 몽유병 같습니다. 배우들은 모두 시작부터 끝까지 알 수 없는 후까시를 잡으며 거의 모든 대사를 '읊조림'으로 처리해요. 한 씬과 다음 씬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이 얘기 하다가 그냥 다른 얘기도 하다가... 라는 식으로 둥둥 떠다녀서 사실 어려울 게 없는 상황도 이해를 위해 노오력을 해야 합니다. 또 그렇게 장면과 장면이 이어지는 부분들을 접착해줘야 할 개연성도 개판이라 더더욱 꿈 구경하는 기분.
그리고 명색이 SF이다 보니 나름의 세계관 설정 같은 게 있는데 '자연스럽게 녹여보자'라는 의도(각잡고 설명하는 것 없이 지나가는 대사로 툭툭 힌트를 주는 식)가 완전히 실패해서 그냥 다 쌩뚱맞습니다. 그래서 꿈은 아주 지루한 악몽이 되구요. 거기에 덧붙여서,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애초에 왜 배경을 미래로 설정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미래를 배경으로 재래식 연쇄 살인범을 재래식으로 잡으러 다니는 이야기입니다. 왜 굳이 돈을 더 들여서 미래를 고집한 걸까요. 그럴싸하게 프레젠테이션 해서 제작비 타내려고? =ㅅ=
(김선아씨 옷차림 보세요. 저게 미래의 방탄복이라고 주장하는데 남자들 옷은 다 다르고 김선아 혼자 입습니다. 방탄 효과는 극중에 안 나옴!!)
(돈은 들인 것 같지만 상상력도 찾아보기 힘들고 그 퀄리티도 구립니다. 대체 저 하얀 불가사리들 뭔가요.)
- 그 와중에 그나마 준수한 부분이 있다면 액션입니다. 제작비를 무려 80억이나 들였다는데, 그 제작비는 분명히 미래 묘사가 아니라 액션에 다 들어갔을 거에요. 그나마도 그 액션들은 싹 다 재래식(ㅋㅋㅋ)입니다만. 어쨌든 스케일이나 박력 같은 부분에서 그 시절 대비 상당히 괜찮은 씬들이 몇 개 있어요. 다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죠. 어차피 그 액션이란 것도 결국 각본 따라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 컷 한 컷은 괜찮은데, 역시나 이전 장면과 지금 장면, 그리고 다음 장면이 유기적으로 접착이 안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렇게 됐기 때문에, 다음에 이렇게 된다. 이걸 거의 무시하고 그냥 멋있지? 화끈하지? 보기 좋지? 하면서 슝슝 넘어가요. 그래서 결국 그 보기 괜찮은 액션도 몽유병 대열에 합류하여 영화의 통일성을 높여 줍니다. 완벽.
(우와아아앙 악숀!!!!!)
- 배우들은 뭐. 화를 내야할지 불쌍히 여겨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나마 멀쩡해 보이고 밥값도 하는 유일한 배우는 최민수입니다. 원래 자기가 늘 해 오던 사연 많은 위험한 터프 가이 연기를 한 번 더 하는 거라 땅 짚고 헤엄치는 격이었지만 어쨌거나 유일하게 멀쩡해요. 그런데 스토리 구조상 이 양반은 0.1초씩 슥슥 지나가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게 영화 다 끝나가는 시점 부터인지라 큰 도움이 안 되구요.
김승우, 김윤진은 앞서 말했다시피 그냥 각본 낭송회를 엽니다. 거의 아무런 연기력이 필요 없는 수준인데, 여기에다가 망해버린 캐릭터가 크리티컬을 날립니다. 둘 다 고뇌하는 유능한 형사/프로파일러... 라고 주장하는 각본인데 그 각본 속에서 이 두 캐릭터가 움직이는 방향은 그 설정의 정 반대거든요.
하지만 이 둘은 차라리 운이 좋은 편입니다. '주인공을 돕는 믿음직한 여전사' 역할로 등장한 김선아는 정말...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김선아씨의 절친이라면 김선아를 놀리고 싶을 때마다 이 영화 얘길 하겠어요. 정말 둘도 없는 친구가 아니라면 바로 절교 당할 것 같지만요.
(배우들 중 홀로 밥값을 해 주지만 솔직히 운이 좋았습니다 최민수씨는.)
- 뭐 이런 식으로 정말 끝도 없이 깔 수 있는 영화입니다만 굳이 시간을 더 투자해서 그럴 가치도 못 느끼겠구요.
이 영화를 보느니 차라리 '구미호'나 '본 투 킬'을 보세요. 그 쪽이 대략 10배는 더 재밌는 영화니까요.
이딴 물건에 80억이 들어갔다니 정말 그 시절은 충무로에 문자 그대로 '눈 먼 돈'이 몰려들던 시기였구나... 싶구요.
이런 걸 내놓고도 이후에 영화를 네 편이나 더 만든 정윤수 감독은 알고 보면 대단한 능력자 아니었나 싶고 그렇습니다.
그럼 이만.
+ 제작 투자를 받은 건지 그 시절 통신사 광고가 중간에 자주 들어갑니다. 그 중 첫 번째 광고가 나올 때 김승우 캐릭터가 "아, 경찰청 통신에 광고 같은 것 좀 못 없애버려요!!?" 하고 화를 냅니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재밌는 장면이었네요.
++ 별다른 설명 없이 남북이 통일되어 있어요. 그래요, 남북 관계에 대한 희망적 전망이 역대 최고조였던 시절이었죠.
+++ 이 영화 후에 감독 정윤수씨가 만든 영화 세 편이 각각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아내가 결혼했다', '두 여자' 입니다. 각각 다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A급 영화인 것도 좀 신기하구요. 셋 다 결혼 제도에 대한 영화란 것도 재밌군요. 물론 이 '예스터데이'를 보고 나니 굳이 확인해 볼 생각은 안 들구요. 작년에도 극장용 영화 하나를 만들어 내셨더라구요.
++++ 마지막으로 김선아씨 근황도 궁금해져서 검색 해 봤어요. 역시나 티비 쪽에서 잘 살고 계시군요. 21년전의 기억은 잊고 내내 행복하시길. ㅋㅋ
+++++ 마지막으로, 제가 이렇게 욕을 해 놓으니 오히려 호기심이 생길 청개구리님들을 위해 간단한 스포일러를 제공해드립니다. 긁어 보세요.
그러니까 이게 다 30년 전에 정부가 비밀리에 벌인 유전자 조작 실험 때문이었습니다. 어린 애 여섯을 납치해다가(!)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애들이 폭력성이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실험 중지 후 은폐. 흔한 스토리죠. 거기에서 도망쳐 살아 남은 게 최민수였고. 김승우와 김윤진 모두 최민수의 동기였습니다. 결국 최민수는 자기 원한을 갚기 위해 그 때 관계자들을 죽이러 다녔던 거였고. 기억이 지워진 김승우, 김윤진에게 이런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일부러 떡밥을 날려가며 사건에 끌어 들였다. 뭐 이런 거구요.(그냥 만나서 말로 설명을 하라고!!!)
암튼 영화 내내 최민수는 압도적으로 유능하고 (사실 머리는 나쁜 것 같은데 그냥 전투력이 수퍼 히어로급이라...) 경찰들은 완벽하게 멍청해서 진상도 스스로 못 알아내고 계속 질질 끌려다니기만 하다가 마지막에 최민수가 설계한 함정 속으로 다 함께 사이 좋게 뛰어듭니다.
유전자 실험의 놀라운 효과 덕(?)인지 남이 쏘는 총알은 하나도 안 맞고 자기가 쏘는 총은 다 적중하는 최민수의 활약으로 김승우의 경찰팀은 거의 다 죽고 우리 김선아씨도 진짜 어이 없게 죽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김승우도 최민수에게 이런저런 잔소리를 들으며 두들겨 맞고 죽기 직전인 순간에 정말 말 더럽게 안 듣고 자꾸만 현장으로 뛰쳐나가는 우리의 프로파일러 김윤진씨가 '사실 골리앗(최민수)이 원하는 건 자신이 죽는 거에요!!' 같은 이상한 소리를 하더니 갑자기 총을 빵야빵야(그 동안은 뭐했니!?) 해서 최민수 사망. 뭐 이런 결말입니다.(김윤진은 이런 역할, 이런 장면 세 번째... ㅋㅋ)
재밌는 건 저 위의 인체 유전자 실험 얘기는 엄연히 이 영화의 핵심 비밀이고 미스테리거든요. 근데 호기심에 예고편을 틀어봤더니 예고편 시작부터 그 비밀이 밝혀지는 장면을 길게 보여주며 다 설명해줍니다. 왜 이랬을까요. 영화 찍고 나서 자기들이 시사를 해보니 자기들도 무슨 얘긴지 못 알아 듣겠어서 관객들 좀 편하게 보라고 의도적으로 그랬을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ㅋ
2023.02.04 10:57
2023.02.04 11:19
뭐 수십년을 사회성 드라마 아니면 에로, 끽해야 깡패 액션 영화만 만들며 살아왔으니 'SF 블럭버스터!' 를 만들 찬스가 왔다고 하면 다들 하고 싶었을 것 같긴 해요. 경험도 노하우도 없다 보니 결과물들이 거의 다 구리게 나오긴 했지만 계속 반복하는 얘기로 "덕택에 현재 한국의 장르물들이..." ㅋㅋㅋ
다만 이제 스릴러도, 환타지도 꽤 그럴싸하게 만들어내는 것 같은데 여전히 본격 SF는 봐 줄만한 게 거의 안 나오네요. 이 정도면 한국인들과 SF는 궁합이 안 맞나 싶을 정도(...)
2023.02.04 11:51
2023.02.04 12:00
네 정말 굉장한 세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괴작도 많고 망작도 많고 근데 그 괴망작에 줄줄이 톱스타들이 얼굴 비치고... ㅋㅋㅋㅋ
늘 느끼지만 제가 영화 욕을 해야 사람들이 즐거워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만!!(?)
2023.02.04 11:53
아니 그 비틀즈 주크박스 영화인 예스터데이가 아니었군요 ㅋㅋ 기억을 더듬어보니 당대에도 악평이 자자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밑거름들이 모여서 지금의 한국컨텐츠들의 힘이 생긴 것 아닐까나요. ㅎㅎ
정윤수감독 영화는 아내가 결혼했다 정도 본 것 같은데 원작의 힘인지 그다지 나쁘지 않게 본 기억이 있긴합니다.
2023.02.04 12:02
이 영화의 존재가 거의 완벽하게 사라져서 그냥 검색하면 그 영화만 나와요. ㅋㅋ 심지어 네이버 블로그 같은 데 엄청 많은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게시물도 페이지를 몇 번 넘겨야 간신히 하나 보이던.
이후에 만든 세 편들 중에 두 편은 원작(소설/영화)가 있어서 평이 그리 나쁘진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호평인 것까진 아니고. 그 후론 오랜 세월 쉬시다가 작년에 환타지 로맨스 영화 하나 만드셨던데. 평을 찾아 보기가 힘들 정도로 그냥 묻혔습니다. 이런 성향인 분이 왜 '한국 최초의 SF 블럭버스터'를 만드셨는지도 잘 모르겠고...
2023.02.04 11:54
화산고 > 자귀모 > 구미호, 본투킬 > 예스터데이 대충 이렇게 구분이 되는 건가요? ㅋㅋㅋㅋ 이것도 출연진, 제작비가 아깝지만 미래의 한국 SF 양분을 위해 쓰였다고 해야할지... 도대체 언제 결실을 맺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김윤진 씨는 쉬리의 화려한 임팩트 이후로 은근히 헛발질을 많이 하셨군요. 그러다가 중간 중간에 세븐데이즈, 로스트, 국제시장 등으로 대박나고 그런 루트로 커리어가 이어지시는듯 합니다. 김선아 씨도 한 때 탑 '탤런트'셨는데 엄청 오랜만에 보네요.
그나저나 중간 중간에 좀 좋은 작품들로 자체포상(?)을 해주고 계시길 바랍니다. 이런 것들로 쭉 이어서 감상하고 글까지 올려주시니 그것만 읽는 저희야 재밌습니다만 ㅋㅋㅋ
2023.02.04 12:07
본 투 킬과 예스터데이 사이에 > 이 아니라 >>>>>>>>>>>>>>> 정도 넣어 주시면 대략 맞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기술적으론 확실히 발전했으나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최악인 경우라 더 괘씸하네요. 뭐 SF의 결실은 못 맺고 있지만 특수 효과의 결실은 확실히 맺었으니 이 영화의 의의는 그냥 그걸로 만족해야겠죠.
김윤진은 당시에 '쉬리' 이후로 꾸준히 가라앉는 느낌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로스트' 출연이 큰 역전 발판이 되었고, 이후로는 출연작 관리 좀 하시면서 폼 나게 사시는 것 같구요. 김선아는 본인 능력과 별개로 제겐 '김삼순'의 이미지가 아주 강해요. 근데 그런 역은 나이 먹으면 힘드니 요즘엔 이미지 변신해서 잘 지내시는 것 같구요.
아... 사실 중간중간에 '더 메뉴'나 '죽음의 순례자' 같은 영화들을 보긴 했습니다. ㅋㅋ 그리고 이 시리즈(?)는 그 시절 영화들이 vod로 서비스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본의는 아니지만 참 다행히도 이제 두 편에서 세 편만 더 보고 끝낼 생각입니다. 자꾸 욕하는 글만 적는 것도 저 자신이 좀 별로이기도 하구요. ㅋㅋ 그래도 재밌게 봐주신다니 감사하구요.
2023.02.04 13:39
더 메뉴 진짜 골때리게 재밌었죠 ㅋㅋㅋㅋ 이것도 글 기대하겠습니다.
2023.02.04 13:24
로이배티님 감상문에 나오는 최근의 시리즈(?)들은 전부 다 본 것 같은데,
이 영화는 못봤습니다...
영화관이나 티비에서 보게 되는데, 제가 못 봤다는 것은 티비에서는 방영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추측되네요...
2023.02.04 16:40
티비에게 감사하십시오... ㅋㅋㅋ 농담이구요. 근데 정말 별로에요. 지금껏 본 영화들은 망작 같아도 최소한 배우들 젊을 때 비주얼 보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이건 그것도 거의 없네요.
2023.02.04 14:20
수고 많으십니다. ㅋㅋ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일당 받고 보는 알바하는 줄 알겠어요.
저는 많은 돈을 들여 만들어서 돈까지 낸 사람들을 두 시간 자리에 앉혀서 자괴감 들게 만드는 영화들을 너무 혐오해서 피합니다. 괜히 미워하는 사람들 수를 늘일 필요 있겠나 싶어서요. 그런 면에서 로이배티 님은 참 여러모로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인 걸로.
어쨌거나 읽으면서 웃었어요. 덕분에 이 영화가 효용이 생기네요.
2023.02.04 16:43
저는 따로 돈을 안 내고 보고 있으니까요! ㅋㅋ 보다가 힘들면 쉬다가 다시 봐도 되고 뭐 그러니까 숙제하는 기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애초에 제가 보려고 해서 보는 것이니 어지간하면 고통스럽지도 않습니다. 이 영화는 워낙 탁월해서 좀 많이 힘들었지만요.
이 뻘글 읽으면서 웃으셨다니 보람을 느낍니다! ㅋㅋㅋ 이제 몇 편 안 남은 나머지 것들도 얼른 봐 버리고 원래 보던 영화들로 돌아가야겠어요.
2023.02.04 14:43
리뷰만 보는데도 괴롭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들을 위해 이런 괴식(?)을 해주시는 로이배티님 대단쓰 ㅋㅋ
이제 유지태 나온 매트릭스 짝퉁 영화만 하면 되는건가요 이미 하셨던가요? ㅋㅋ
포스터 보기만 해도 구려서 힘듭니다 ㅋㅋㅋㅋㅋㅋㅋ
2023.02.04 16:45
아닌데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 호기심 충족을 위해 보는 겁니다만, 어째 재밌게 봤다고 글 적은 영화들보다 매번 반응이 뜨겁네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영화들을 봐야 하나 잠시 고민을... ㅋㅋㅋㅋ
유지태 나온 거면 매트릭스가 아니라 블레이드 런너 짭 '내츄럴 시티'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지금 보는 중입니다. ㅋㅋㅋ 근데 이거 제가 보고 있는 도입부까지는 의외로 괜찮아요. 적어도 요 '예스터데이'에 비할 바는 아니군요.
2023.02.04 16:55
자꾸 이런 것들만 보시다가 작품 평가하는 기준이 너무 내려가시는 것 아닌가요? ㅋㅋㅋ 앞으로 뭐든 재밌게 보실듯!
2023.02.04 19:56
이것이 바로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가 아닐지. ㅋㅋㅋㅋ
2023.02.04 18:11
2023.02.04 19:55
이제 거의 다 봐 가는데 사실 만듦새는 썩 괜찮습니다. 놀랐네요. 다만 이야기가 '재미가 없다'는 게 문제네요. 정말로 재미가 없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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