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6년작이구요. 런닝타임은 무려 2시간 10분. 스포일러가 있을 수가 없는 성격의 영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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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 정확히는 기도 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가 목숨을 끊으려는 참인가봐요. 그러더니 갑자기 카메라는 우주로 날아가서 별들을 비춥니다. 별들이 대화를 하는데 아무래도 얘들은 천사들인가 봅니다. '조지 베일리'라는 남자에 대한 얘기를 한참 하더니 천사를 급파해서 돕기로 해요. 그리고 담당 천사(별)를 불러다가 예습 차원으로 이 남자의 일생을 가르쳐주죠. 그렇게 플래시백 형식으로 주인공의 삶이 전개됩니다.


 베드포드 폴스라는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이 마을엔 사악한 자본가 '포터'씨가 계시구요. 마을을 완전히 손을 넣으려는 이 분에게 맞서며 협동 조합 같은 걸 운영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는 '베일리'씨가 있어요. 주인공 조지는 이 분의 장남이겠죠. 아... 사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만. 암튼 원래 우리 조지는 전형적인 시골 청년이었어요. 이 좁아 터진 시골을 떠나 전세계를 유람하고 큰 무대에서 멋진 일을 하겠다는 꿈을 가진, 아주 자신만만한 청춘이었죠. 

 그런데 어쩌다 본의 아니게 아빠가 하던 일을 물려 받게 되고. 그렇게 베드포드 주민들을 위해 포터에 맞서 싸우느라 자신의 꿈은 포기한채 동생도 돕고 마을 사람들도 돕고 그러며 살아갑니다. 자기도 맘에 들었던 예쁜 여자랑 결혼해서 애들도 여럿 낳아 살고 있지만 그게 본인이 꿈꿨던 삶은 아니구요. 그러다 어느 날 사업을 돕던 삼촌이 큰 돈을 잃어버리는 대형 사고를 치면서 영화 도입부의 그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그리고 하늘에선 이런 조지를 돕기 위해 천사를 급파하구요.

 ...사실은 이게 영화 끝나기 30분 전까지의 이야기 요약입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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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나이 마흔 직전이었으나 20대 초반인 척하고 계신 제임스 스튜어트씨. 도나 리드는 대략 본인 나이 맞구요. ㅋㅋ)



 -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크리스마스 영화라는 명성에 대해 제가 뭐 미주알 고주알 설명할 필욘 없겠죠. 

 그 외에 하찮은 정보를 몇 가지 말씀 드리자면 현재 한국에서 이걸 인터넷으로 볼 길은 네이버 시리즈 온과 티빙 두 가진데요. 시리즈 온은 대여 1000원, 티빙은 구독 무료입니다. 다만... 둘 다 컬러 버전이에요. 오리지널 흑백 버전을 볼 길은 없어 보이구요. 둘 중에서 어느 한 쪽을 고른다면 차라리 1000원 내고 시리즈 온 버전을 보는 쪽을 추천해드립니다. 왜냐면 티빙은 화면을 옆으로 잡아 늘린 와이드 버전이고 비율 설정이 안 되거든요. 그나마 시리즈 온에 있는 건 원래 비율대로 나오더군요. 전 돈 1000원 쓰기 아깝고 귀찮아서 티빙 버전을 봤습니다만(...)


 덧붙여서 컬러는 뭐, 저처럼 둔감한 분들이라면 크게 거슬리진 않습니다. 가아끔 지나치게 '그림'처럼 보이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대체로 괜찮아요. 하지만 화면비는 정말 보는 내내 거시기... 그냥 천원 쓰지 그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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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역은 딱 한 명 나오는 영화입니다만. 워낙 초월자급으로 빈틈 없이 악독하시고 배우님이 맛깔나게 잘 살려줘서 좋았습니다.)



 - 두 시간이 넘는 영화지만, 그것도 매운 맛 거의 없이 천진난만 순진무구하게, 쉽게 쉽게 흘러가는 '착한 영화'지만 놀랍게도 지루함 없이 술술 넘어갑니다. 그냥 재밌어요. 너무 옛날 영화라서 보기 힘들지 않을까, 이런 걱정 정말 전혀 안 하셔도 됩니다. 올 타임 넘버 원 크리스마스의 명성은 헛된 게 아니더군요.


 그게 어떤 식이냐면. 일단 그 두 시간의 런닝타임이 짧게 짧게 끊어지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조지가 동생을 구한 이야기. 조지가 약국 아저씨를 구한 이야기. 조지가 메리를 만난 이야기. 아빠가 죽고 조지가 일을 이어받게 되는 이야기. 이렇게 하나 하나의 사건 위주로 이야기가 끊어지며 모듈식(...)으로 전개가 돼요. 결국 '착한 조지의 인생'을 테마로 이렇게 이야기가 느슨하게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이미 몇 번 본 사람 입장에선 딴짓하고 잠깐 자리도 비우며 편하게 보기가 좋다는 거. 아마 이것도 넘버 원 크리스... 뭐시기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가 아닌가 싶었구요.


 또 그 이야기가 정말 동화책 보는 기분으로 참 나이브합니다. 착한 마음을 먹고 주위 사람들을 챙기며 열심히 살면 뭐든지 잘 될 거야. 그게 멋진 인생이란다. 라는 단순 건전한 교훈을 위해 조지 & 마을 사람들은 모두 선이고 포터씨 한 놈만 나쁘다. 그리고 선은 언제나 (결국엔) 악을 이긴다. 뭐 이런 식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별다른 긴장감도 없이 참 편하게 편하게 흘러갑니다. 아마 이 부분에선 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크리스마스 무비'라는 이 영화의 정체성이 이 부분도 커버를 해 주죠. 오늘 같은 날은 평소 취향 접어두고 이런 영화 한 번 즐겨 보시죠? 라는 느낌이랄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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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착하게 열심히만 살면 뭐든 다 잘 풀릴 거라구요!!! 세상은 살만 한 곳이니까!!!!)



 - 그리고 영화 속에 파티 장면이 정말 많이 나와요. 거의 대부분 에피소드에 왁자지껄 파티 장면이 한 번씩은 들어갑니다. 학교 무도회, 무슨 축하 잔치, 결혼식,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크리스마스 이브의 길거리 등등등. 이렇게 런닝타임의 (체감상) 거의 절반이 파티 파티인 것 같은 기분인데 그런 파티 장면들 연출이 아주 좋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수십명의 사람들이 각자 다 웃고 떠들고 뭔가를 하고 있는데 그 디테일도 좋고 그게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분위기도 정말로 흥겹고 좋아요. 그래서 보다보면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크리스마스인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집구석에 혼자 처박혀 보내게 된 미국인들에게 ASMR 무비로 더 격하게 사랑 받는 영화 아닐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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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티 파티 파티 끝없이 이어지는 파티 영화에요.)



 - 암튼 뭐 이런 영화에 대해 제가 뭘 주절주절해봐야 뭐하겠습니까.

 무한 긍정 & 나이브 파워!!! 로 무장하고 지구인들에게 이미 유치원 때 배운 심플한 교훈을 전달하는 영화인데 아주 잘 만들었습니다. 재미도 있구요.

 제임스 스튜어트, 도나 리드 같은 그 시절 스타들의 참으로 그 시절 스타일 명연기를 보는 재미도 좋구요.

 사는 게 좀 퍽퍽하고 짜증날 때. 무턱대고 희망차고 건전하고 행복한 이야기를 보고 싶을 때 한 번 보면 좋을 그런 영화였습니다.

 재밌게 봤구요.

 듀게분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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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보니 이 전설의 짤에다가 "This Is Hell" 이라고 박아 넣은 게 보이더군요. ㅋㅋㅋ 네 이해합니다.)





 + 역시 검색을 하다 보니 빌런 '포터씨' 책상 위 소품에 대해 사람들이 말이 많은 게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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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짤이 컬러 버전인데. 사람 얼굴 상태를 보면 아시겠지만 좀... 그림 같습니다. ㅋㅋ)


 악당인 건 맞는데. 아예 무슨 부두 주술사 같은 거였냐? 라고 설왕설래를. 뭐 걍 대충 나빠 보이는 물건 가져다 올려 놓은 게 아닐까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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