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3 21:24
'조금 따끔할 겁니다'(2022)
7회로 되어 있고 매회 45분 안팎입니다.
애덤 케이라는 분이 본인 경험을 녹여 쓴 원작이 있습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8018050&start=slayer
원작인 에세이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여러 나라에 번역 소개되었네요. 지금은 산부인과 의사를 그만 두고 작가로 코메디언으로 활동한답니다. 이어 나온 다른 책도 성공하고 이 드라마도 성공했다는 것 같고 잘 풀리신 듯하네요.
조연들의 연기도 좋았으나 분량으로 보나 이야기 전개로 보나 벤 위쇼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산부인과 병동의 온갖 사건사고에 치이면서 피곤에 쩔어 독한 농담을 입에 달고 다니는 공공병원 의사 연기를 무척 능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이 꼬이면서 남친과의 연애에도 고비가 오고요, 외부의 압력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니 문제는 외부가 아니라 자신이었다는 식의 자아붕괴의 위험으로 이어지는데.....리뷰 중에 어떤 분이 '겁나 따끔할 겁니다'라고 썼던데 사실입니다.
드라마를 다 보고나서 조금은 뒷맛이 씁쓸했습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한 송이 국화꽃을 위해 소쩍새가 엄청 운다는 그 시가 떠올랐어요.
주인공은 좋은 집안 출신이고 자신의 영리함을 과신하며 과시하고 정치적으로도 올바른 가치관을 가졌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겁니다. 이런저런 시련을 통해 진짜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내용이겠죠? 그런데 본인의 그 이런저런 시련 중엔 어떤 이의 극단적인 절망이 포함되는 것이에요. 잘 나가는 한 명을 위해 주변부 우주가 도와주는 느낌이 꽤나 드는 것입니다.
보는 동안은 산부인과 병동의 정신없음과 다이내믹함으로 재밌었습니다. 특히 출산 장면이 거의 가감없이 잡히는 걸 보면서 깜놀, 감탄했고요.
카메라 보면서 혼잣말 하는 건 코메디 가미된 영국 드라마에서 기본으로 두고 쓴단 생각도 했네요.
쿠팡 플레이를 통해 보았습니다. 이 문어발식 ott 쇼핑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ㅎㅎ
쿠팡 플레이에 뭐가 있나 구경 갔다가 한 달 무료를 이용했어요. 더 볼 게 있을지 연장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혹 이용하신다면 추천하실 게 있으실까요.
2022.11.13 22:23
2022.11.14 09:08
쿠팡에 들어가서 살펴보다가 폴라포 님 글 쓰신 이 시리즈가 눈에 딱 들어와서 반가왔습니다. 덕분에 즐겁게 보았습니다. 저도 모처럼 연속해서 이틀 정도만에 다 본 거 같아요. 위에 적은 아쉬움은 다 본 후의 까다로운 생각이고 이만한 드라마도 드문 것 같아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캐슬록도 살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11.14 01:04
'아 이거 전에 폴라포님께서 올려주셨어!' 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첫 댓글이... ㅋㅋㅋㅋ
나이 먹고 나서 삐딱해졌는지 저도 요즘 영화나 드라마 보다 보면 "잘 나가는 한 명을 위해 주변부 우주가 도와주는 느낌" <- 이 생각 종종 하고 그럽니다. 좀 잘 나가는 사람이라고 해서 성숙하고 성장할 기회를 받으면 안 되는 건 아닌데 말입니다. 삐딱삐딱... 하하하.
2022.11.14 09:23
출신 좋고 잘 나갈 기회를 가진 사람이 시련을 겪는 것엔 무조건 찬성입니다.ㅎ 다만 그 과정에 물심양면으로 그렇지 못한 처지의 인물들이 거름처럼 쓰이면 몹시 신경 쓰이니까요. 이 시리즈가 반드시 그렇다는 얘긴 아닌데 어느 정도 그런 생각이 들 여지가 있는지라....
저는 반대로 전보다는 많이 유해진 것 같은데 여전히 삐딱하고 편협한 시선으로 감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분에 꽂혀서 전체를 적절하게 못 본달까요.ㅎㅎ
2022.11.15 19:06
벤 위쇼를 무척 좋아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도네요. 제가 사는 곳은 Britt box가 되거늗요. 그런데도 ....
2022.11.15 20:28
벤 위쇼 좋아하시면 이 드라마가 너무 딱입니다!
저는 좋고 말고 없는 편인데 이걸 보고 연기 잘 하네 싶었고 특히 목소리가 굉장히 전달 잘 되고 듣기 좋았어요.
얼릉 보실 수 있기 바랍니다.
저는 일부러 구독한 건 아니고 꽤 오랜동안 와우회원이어서 곁가지로 제공받으면서도 별거 없겠지 하는 생각에 접속을 안하다가
우연히 이 시리즈랑 캐슬록이 올라와있는 걸 보고 정주행했습니다ㅎ
이 시리즈도 인상깊게 보았고 캐슬록도 1,2시즌 둘다 괜찮았습니다. 캐슬록 시즌2 막판에서는 작가의 지나친 야심이 드러나서 좀 안타깝지만요ㅎ 스티븐킹을 평소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그 외의 영드들은 찜만 해놓고 아직 시작을 못했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