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1 23:34
히치콕의 <프렌지>가 걸작이었다는 생각을 했네요. 이 영화가 1972년 개봉작인데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테임즈 강 구정물 위에 떠 있는 유람선 위에서부터 길게 잡으며 탁하고 더러운 런던 모습 보여 준 건 흔히 접하는 관광엽서 식의 런던이 아니었죠. 섹스 피스톨즈가 결성된 1972년의 영국이 딱 그러했던 거 같네요.
대니 보일이 감독한 6편짜리 드라마로 섹스 피스톨즈의 3년을 다룹니다. 저는 무난무난하게 보고 있어요. 스티브 존스 전기 바탕이라 <시드와 낸시>의 낭만화된 시선도 조니 로튼의 삐딱한 시선도 없는 게 신선합니다. 글렌과 로튼이 파워게임하다 글렌이 나가는 걸로 그려지고 조니 로튼은 이 드라마 싫어했답니다.
대니 보일은 다른 건 몰라도 젊은 애들 활기찬 모습은 잘 그려내는 거 같네요.
크리시 힌드, 말콤 맥라렌과 비비안 웨스트우드 수지 식수 등 그 당시 펑크신에서 한 몫 담당했던 사람들 관련 지식 얻기에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역 맡은 탈룰라 라일리는 일론 머스크 전처이고 혀재는 맥라렌 역의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와 함께 하죠. 토마스 얘는 <노 웨어 보이>에서는 폴 매카트니였는데.
시드 비셔스 맡은 애는 그냥 잘생기고 집안 좋은 애같아 왜 꼭 굳이 이런 애 데려다가 망가뜨려 연기시키나 싶은 생각이
로튼이 <시드와 낸시>는 싫어해도 게리 올드먼 연기는 칭찬했지만 이 드라마 시드는 애가 장난하는 것 같음
올드먼은 가난하고 험한 동네에서 나고 자란 이력이나 뭐나 시드 할 만한데 이 드라마 시드맡은 배우는 유리처럼 깨질까 봐 곱게 큰 애라서 ㅋ
맥라렌 사망 당시 로튼이 추모한 거 보면 능력은 인정했더군요. 극중 비비안이 이 세대의 브라이언 엡스틴이 되고 싶은 거 아니냐 했는데 결국 그렇게 되었잖아요
저는 <스펜서> <철의 여인>같은 거 볼 때는 상류층 인간 징징거림을 왜 봐야 하나 싶어 거리두고 봤는데 이 드라마는 나름 무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대처가 치매걸린 게 뭐 어쨌다고 하는 생각이 든 게 <철의 여인>.공짜로 봤으니 망정이지.
2022.11.12 20:26
2022.11.12 21:19
2022.11.12 21:41
2022.11.12 21:57
저도 이제 이거 보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두 아이콘에 비해 덜 주목받은 스티브존스가 주연이라 새롭게 다가오긴 하네요. 방금 imdb 확인하고서야 알게된건데 옷가게 알바생 크리시가 그 크리시하인드였네요. 헤어스타일 보고 짐작했어야했는데.. ㅋ 둘의 관계도 오늘 참 알았고요. 그시절 펑크씬은 정말 좁은 동네 였나봐요.
말씀대로 상류층 아이들이 노동계층 흉내내며 위악부리는거 같아 조금 많이 거슬려요. 말콘 맥라렌은 원래 부잣집 아들이긴 했지만 토마스생스터 보단 뭔가 꾼 기질 있어보이는 얄미운 녀석이 했음 좋았을걸...토마스생스터는 은수저 아역배우 이미지 탈피하려고 노력하는거 같긴한데 언제나 그냥 친구따라 잠깐 나쁜 동네 구경온 보당스쿨보이 같아서...;; 탈룰라라일리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하기엔 지나치게 미인이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