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7 19:09
지금까지 살면서 뭘 선택할 때 저 말을 떠올려 본 적은 없다.....라고는 못 합니다.
일단 결혼할 때가 떠오르네요. 주최측의 요구대로 남들 하는 건 대충 따라한 것 같아요. 저는 한 명의 캐릭터로 참가했던 행사였어요. 두 번 다시 하고 싶진 않지만, 다시 한다면 누구 말도 안 듣고 마음대로 할 것 같네요. 결혼 의식 말고도 꽤 있었을 겁니다.
늘 그렇듯 또 얘기가 샛길로 빠졌어요. 남들 하는 건 다 해 봐야 한다, 하고는 거리가 좀 있는 일상을 사는 편인데 코로나 체험은 결국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는 선택하는 종류의 체험이 아니니 뒷북의 차원에서 해 보는 생각이지만요.
오늘 6일째. 드디어 어제 밤까지 괴롭히던 목의 통증도 오늘은 거의 약해졌고 기침만 좀 남았네요. 조짐은 몸살기가 있다 싶었던 날 밤 목이 붓는 느낌이 이상했어요. 아침에 바로 병원 갔고 양성이 나왔는데 이후 삼 일 정도는 두통, 어제까지는 목의 통증으로 힘들었습니다. 몸살기운은 하루이틀 정도만 있었고요. 오늘은 거의 정상 인간입니다. 좋아요, 하하!!(설레발치다가 도질라...)
나쁜 일은 떼를 지어 온다고 개가 아파 수술받고 퇴원했으니 보살펴 줘야 할 입장에 저도 이어서 코로나라 생활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습니다. 두통 플러스 마음 복닥복닥함이 잠을 자면서도 어수선한 상태였어요. 사실 한참 안 좋을 땐 눈만 감으면 어딘가 비현실 세계로 가 있었지만요.
다행하게도 몸은 많이 말랐지만 개도 기력을 조금 회복했네요. 기운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급한 불은 끈 상태라 걸어 다니고 짖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좋아하는 간식을 못 주는 게 안타까운데 시간이 지나 더 좋아지면 방법이 있겠죠.
2022년은 저에게 생각지 않은 병고의 해가 되겠습니다.
척추골절로 2022년 그해 여름은 없었다(가을도...)였고요. 골밀도 성긴 사람에게 넘어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더 나이들기 전에 깨달은 걸로 위안삼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도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는데 상반기 골절과 하반기 골절을 경험하신 회원분도 계시니ㅠㅠ 말이 길면 안 되겠지요.
개가 큰 수술을 해서 정신 없었고.
코로나 나만 안 걸려, 정상의 비정상화 상태 같은데 불안하군, 이러던 시기도 지나갑니다.
그러고 보면 여러분, 모든 것이 지나간다는 것만이 진리로군요.
두 달 채 안 남은 2022년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모두 무사태평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2022.11.07 19:30
2022.11.07 19:50
독감예방 하셨군요. 다가오는 겨울이 든든하시겠어요. 남들 곁눈질하기 보다 내 마음 편한 게 제일인데 말입니다. 쉽지 않게 느껴질 때도 많지만요.
2022.11.07 19:53
하지만 코로나와 달리 골절은 트렌드가 아닌 걸요. ㅋㅋ
정작 그 갈비뼈 인간은 직장에서 저거 꾀병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받으며 멀쩡히 잘 살고 있습니다. 하핫. 중간에 한 번 살짝 오버했더니 통증이 도져서 다시 일주일 넘게 숨만 쉬고 살았더니 많이 나았어요. thoma님도 다쳤던 뼈 잘 추스르시고, 코로나도 얼른 증세 끝내시고 토마스와 평안한 일상 보내시길!
2022.11.07 20:17
일생 동안 뼈가 안 부러져 본 사람 수가 훨씬 적을 듯요. 저는 제대로 부러진 건 이번이 생애 처음입니다...
다시 말하기도 뭐하지만 로이배티님의 일인다역은 좀 연구대상입니다. 저에겐 멍 때리는 습관이 있는데 일단 그런 습관은 없으신 것 같고, 안 게으르시네요. ㅎㅎ
여튼 자나깨나 뼈조심입니다.
2022.11.07 19:58
남들 다 해보는 것 중에 아픈 거랑 감옥가는 건 정말 해볼 필요가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ㅠ 그래도 코로나는 케이팝보다 더한 세계적 유행이니 한번 걸려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라 생각해요 ㅋ 키우시는 멍뭉님과 thoma 님 둘 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22.11.07 20:20
감옥! 남들 다 해보는 것인 줄 몰랐음니다. ㅋㅋ 저만 너무 소극적으로 사는 것인가요.
코로나계에선 이제 저도 인싸네요.
Sonny 님도 건강하시고 글 많이 쓰시길.
2022.11.07 20:14
2022.11.07 20:31
정도 차이지 아프면 예민해지고 주변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거 같아요.
저는 개를 보면서 어지간히 아파도 티를 안 내고 혼자 견디는 것이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그게 언제나 좋은 건 아닌 거 같지만 감당하는 모습이나 인내하는 모습이 마음에 다가왔어요.
존경까진 너무하셨네요, 게시판에 글을 보태려다 보면 재미난 일이 있어 쓰면 좋을 터인데 안 좋은 일을 주로 글로 표현하게 되어서 찔려요.
2022.11.07 20:49
저도 남들하는거 다 하는 중입니다. 기뻐서 눈물나는건 아직 못해봤는데 할수 있으려나요
2022.11.07 20:59
기뻐서 눈물나는 거 하시고 싶으시구나. ㅎㅎ 기뻐서 눈물난 일이 저는 있었던 것도 같고 없었던 것도 같고. 눈물이야 의도대로 안 되는 거니까 일단 기쁜 일이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2022.11.07 20:56
2022.11.07 21:06
마음 아프시겠네요. 저도 남의 일이나 먼 일 같지 않습니다.
개를 키우는 이들의 숙명이네요. 마음을 어찌 잘 추슬러야 할 텐데 말입니다.
그런 소식 들으면 내 강아지가 예사로 안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지요. 성숙하곤 상관없이요.
너무 슬퍼마시길. 위로를 보냅니다.
2022.11.07 21:26
2022.11.08 09:46
저도 그러고 싶었으나 그렇게 안 되었기 땜에 관용적 표현에다 기대 봤습니다.ㅎ
감사합니다. 문 님도 건강하시길 서울 쪽으로 기를 보내 봅니다.
2022.11.07 22:48
토마님도 개 토마스도 얼른 건강해져서 같이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2022.11.08 09:52
감사합니다. LadyBird 님께서도 건강 관리 잘 하셔서 취미와 일상이 다 즐거우시길 빕니다.(ㅎㅎ 이런 인사 나누니 벌써 연말연시 분위기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