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5 23:46
1. 제가 좋아하는 가수 안젤라 아키의 '아이노 우타 (사랑 노래)' 입니다. 노래 자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에요.
가사를 보면 불륜을 그린 것 같은 데, 죄책감을 너무나 잘 묘사했어요.
'우리의 사랑은 하늘만이 허락한 안타까운 사랑~' 하고 뻔뻔한 게 아니라
죄책감을 느끼면서 좀 찌질하고 불쌍하게 나오기 때문에 거부감이 덜 하네요.
불륜은...당하는 사람에게도 지옥이지만, 하는 사람에게도 달콤하고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닐거에요. (그러길 바래요...)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순백의 이 시트에 뜨거운 맹세를 감싸도 죄악의 의식은 살며시 침대 밑에 숨어 있네. 몰래 스며든 아침 해가 벌어진 상처를 비춘다."
이 부분의 비유가 절묘한 것 같아요. 곡 전체가 굉장히 시각적이에요. 장면을 떠오르게 하죠.
다음은 제 독단과 편견으로 번역한 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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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중의 호텔방
내 무릎을 베고 누운 당신
외롭게 빛나고 있는 별이
신의 손 뒤에 가려져 있네.
헤어지는 게 두 사람을 위한 거야
누구나 그렇게 말하겠지
논리의 손으로, 정의의 눈으로
매일 매일 재판을 받아.
에덴 동산에서도 결국 쫓겨났다.
우리 둘에게 남은 것은 금이 간 미래와
이 사랑 노래, 사랑 노래 뿐.
한정된 시간 속에서
남김 없이 다 태워버리고
이 사랑 노래를 부른다.
순백의 이 시트에 뜨거운 맹세를 감싸도
죄악의 의식은 살며시 침대 밑에 숨어 있네.
몰래 스며든 아침 해가 벌어진 상처를 비춘다.
당신에게 바칠 수 있는 건 단 하나,
이 사랑 노래, 사랑 노래 뿐.
타협 쫓기더라도,
뒤 쫓아온 절망이 내 그림자를 밟아도
이 사랑 노래를 부른다.
아직 잠들어 있는 당신을 남겨두고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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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취미로 댄스를 배우고 있어요. '완전 초짜 반'이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설명도 대충 대충이고, 강사가 좀 다혈질인데다가
매번 진도 어디까지 나갔는지 기억도 못하고 그래서 살짝 실망했는데 기어이 불쾌한 경험을 했어요.
제가 워낙 몸치에 일주일에 한 번 가는 거라 안무 순서를 자주 까먹어서 지난 주에 구박을 받았어요.
그래도 웃어 넘겼는데, 근데 이번 주에는 급기야 '순서 외우지마! 이젠 포기했어!' 하고 소리를 지르네요...
'최소한 춤에 대한 어느 정도 감은 있으셔야죠!' 하는데... -_-;;; 그런 거 있음 내가 왜 다니냐....쿨럭.
나름 복습도 해 가서 전 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게다가 그날 갑자기 포지션이 바뀌기도하고, 새 동작을 나가기도 해서
나름 헷갈렸다구요~. 흑.
뭐 나름 사회에서 산전 수전 다 겪어서 남이 한 말에 가능한 동요 안되도록 마인드 콘트롤은 잘 하는 편이지만,
그거야 내가 돈 받고 다니는 직장에서 할 일이고...제가 왜 돈 주고 주말 아침부터 신경을 써야하나... 스트레스 풀러 갔다가 오히려 받고 오네...
두 달치 등록한지 얼마 안됐는데...이거 참 환불도 안되고,...
이런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했더니 저희 어머니도 요가 배우러 다니다가 강사 때문에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하시더군요.
대세는 '그럴수록 돈 낸 만큼 꾸역 꾸역 다녀!. 여기서 그만두면 좋은 일만 시키는 거야'라는데,
그렇다고 매주 주말 기분을 상하고 싶진 않고... 그냥 십 몇만원 버렸다고 생각해야하나...그러기엔 돈이 너무 아까비...
3. 아....게다가 며칠 전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큰 상처를 줬어요.
제가 마치 '등외품'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죠. 너무 밉지만, 사랑해서 더 미운데,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고, 근데 용서하긴 싫고....
게다가 2번 같은 일까지 있고....그래서 1번 같은 우울하고 찌질한 노래가 땡겼어요~.
뭐 그랬어요....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