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데에서 의외로 평양면옥 분점이 가깝다길래 수요일에 여기서 회식을 했습니다.
평양면옥 계열은 예전에도 한 번 쓴 적이 있지만, 원래는 의정부 평양면옥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각각 장충동
평양면옥/을지로3가 을지면옥/충무로 필동면옥으로 나뉘고, 또 이 평양면옥의 분점이 각각 강남구와 서초구에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분당 서현에도 뭐 하나 있다는데 여기는 잘 모르겠습니다.
위치정보. 여기 써 놓은 강남점은 실제로는 논현점이라고 불리고 있더군요. 하지만 여기서는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 그냥 강남(분)점으로
써둡니다. 행정구역상 강남점이 강남구 논현동에 있지만, 사실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평양면옥 쪽이 논현역에서 훨씬
가깝거든요(....)
그리고 신사역이나 학동역에서 가려면 샌프란시스코나 부산 범일동 뺨치는 고갯길을 넘어가야 하니 참고하시길[...] (버스는 압구정역/학동역에서 147, 신사역/학동역에서 4431로 접속됩니다.)
메뉴판.
냉면을 시켜놓고 있으니 면수부터 먼저 나옵니다.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이어서 그런지 면수도 좀 진하네요.
편육과 냉면을 동시에 시켰더니 편육이 먼저 나옵니다. 소주를 시켜야겠군요.(...)
술 얘기가 나오면 감성변태 매의 눈이 되는 전직(?) 주당 김 모... "음... 이건 진로 3번 공장에서 만든 화학식의 맛이 나는군..." (...)
그런데 인테리어는 장충동보다도 더 허름합니다. 강남에 이런 데가 있었나 싶을 정도.
쇠고기 편육의 디테일. 편육 질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야들야들하면서도 구수합니다.
평양냉면이 나왔습니다.
다른 계열점과 달리 고추가루가 뿌려져 있지는 않고 직접 뿌리게 되어 있군요.
좀 비싸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풀어 놓고 보면 양이 엄청나게 불어나는 게 평양면옥 이름답습니다. 제 옆에 앉아 있던 여성 한 분은 반 먹고 남겼을 정도.
일단 먹고 나서 감상은... 전체적으로 평양면옥 같긴 한데, 또 평양면옥같지 않더군요(...) 이렇게밖에 표현 못하겠는데, 뭐랄까
고춧가루부터 시작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로 낸 육수와 편육까지 스타일은 모두 동일합니다. 그런데 면이 약간 본점보다 굵은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육수 맛도 약간 다르고. 여튼 비슷하긴 하지만 똑같지는 않습니다. (*맛이 떨어진단 얘기가 아님에 유의.)
장충동 본점을 완벽히 대신할 만할 정도는 아닌 것 같고, 그냥 강남 사시는 분들이 평양냉면 생각날 때 한 번 들려 보아도 괜찮은 곳?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