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의 응원 말씀

2022.11.15 15:17

어디로갈까 조회 수:590

듀게 눈팅 열심히 하는 분이니 아래 제가 쓴 글도 누구보다 냉큼 읽으셨으리라 짐작하고 있었어요.

좀전에 저를 미소짓게 하는 메모를 보내셨는데....

"니가 만나는 이들은 여우같은 인간이지 귀신이 아니야. 얼마든지 수용가능하잖아. 두려워말거라~ 여우가 귀신보다는  훨씬 더 드라마틱하단다.~ "


그런데 이 조언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에 의해 더욱 두근거림 속에서 계속 환청됩니다. 

관계에서 발화하는 여우는 보통 여우는 아닌겁니다. 무엇보다 그들이 들려주는 환청 속에서 이미 길을 잃었고, 날은 저물었으며, 배터리는 다 닳았습니다. 같은 자리를 뱅뱅 돌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매일 누군가로부터 새로운 교육을 받고 계약을 맺으며 사는 듯해요.  고약한 감정이 들어야 하는데, 웬지 부드러운 정담을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게 이해불가입니다.

귀신이 아니라 여우라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구미호들과 부드러운 정담을 나누며 사는 기분을 이해하시겠나요?

매일 새로운 ‘교육’과 ‘계약’을 맺으며 사는 느낌적 느낌.

무엇보다 ‘여우한테 홀릴지 모른다’ 라는 어렴풋한 예견을 매일 하면서도 미필적 고의에 의해 될대로 되라는 느슨한 마음을 틈탄 어떤 홀림의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 신기하달까, 대견스럽달까.... 그렇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336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55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950
121798 [왓챠바낭] 본격 남성용 성교육 무비, '살인 예술가'를 봤습니다 [4] 로이배티 2022.12.12 589
121797 이번 생은 빌런이다..추천 [2] 라인하르트012 2022.12.12 606
121796 재벌집 막내아들 11회 [7] 라인하르트012 2022.12.12 723
121795 여론조사 전화...특정 장관을 차기 후계자로 간 보는 건 확실한 듯 [1] 스누피커피 2022.12.11 447
121794 프레임드 #275 [2] Lunagazer 2022.12.11 128
121793 권성동 "이태원 사고, 세월호처럼 횡령 수단 될 수 있어" [5] 도야지 2022.12.11 733
121792 Megadeth - Skin O' My Teeth [1] catgotmy 2022.12.11 107
121791 잉글랜드 졌군요 [6] daviddain 2022.12.11 506
121790 [티빙바낭] 이게 다 고윤하씨 때문입니다. '이벤트 호라이즌' 잡담 [14] 로이배티 2022.12.11 646
121789 재벌집 막내아들 + 환혼 파트2 라인하르트012 2022.12.11 489
121788 Aquarela do Brasil [11] theforce 2022.12.10 264
121787 바티스투타가 메시가 자기 월드컵 골 기록 깨길 바라네요 [4] daviddain 2022.12.10 338
121786 프래임드 #274 [2] Lunagazer 2022.12.10 96
121785 뤼팽 (프랑스 드라마) catgotmy 2022.12.10 196
121784 길예르모 델 토로도 역시 위대한 감독이네요. [11] LadyBird 2022.12.10 922
121783 [티빙바낭] 미국 작가들에겐 정신 교육이 필요합니다 - '프롬' 잡담 [6] 로이배티 2022.12.10 691
121782 다시 보기, 두 작가의 수다 [3] thoma 2022.12.10 349
121781 또? (이건 감사와 자랑의 글) [6] Kaffesaurus 2022.12.10 469
121780 lady chatterley's lover, 브로커 [3] Kaffesaurus 2022.12.10 374
121779 세상에서 가장 좋은 냄새. [6] 가봄 2022.12.09 55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