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1 15:15
간만에 친구랑 통화를 하다가 최영미 시인의 근황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런…대충 검색해 보니 시끌시끌 하네요.
제 친구는 현재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한 때는 배경 작가로 만화가 화실에서 일한적도 있고 해서 아무래도 이 얘기가 남 일 같지 않았던지 간만에 통화 좀 오래 했네요.
제 심정은 그냥…안타깝다…입니다.
제가 뭐라고 얘길 더 하겠습니까…
한 때 그 분 인기가 정말 무라카미 하루키급이었죠. 물론 단발성으로 끝난것 같긴 합니다만. 90년대를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그 분의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기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 뒤로도 간간히 여행기나 수필집도 내셨던것 같던데.(그동안 모두 23권의 책을 내셨군요)
시인이라 영화나 드라마 판권같은 2차 저작권도 없을테니 더 안타깝기만 합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2017.09.11 15:54
2017.09.11 16:13
2017.09.12 08:11
2017.09.11 16:32
2017.09.11 23:35
갑질 얘기까지는 너무 나갔다고 생각했습니다.
2017.09.11 16:57
2017.09.11 23:36
처음엔 호텔측이 이걸 언론에 알렸나 싶어서 식겁했었는데...다행히 그건 아니었고 최시인의 SNS공개였죠. 뭐랄까 딴에는 작가답게 이벤트성 제의라고 생각했던것 같은데 뭔가 좀 핀트가 어긋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7.09.11 17:31
시인의 재밌는 에피소드 정도로 생각합니다.
호텔이 받아들일거 같은데요.
2017.09.11 23:37
호텔이 이 제안 받을까요...? 거절하기도 모양세가 빠지려나...
2017.09.11 17:36
저도 호텔입장이 궁금해진다는....ㅎㅎ
이분은 몇년전에도 방송나와서 거진 한시간내내 생활고를 얘기했었어요.
완전 다 까발리던데... 짠하기도 하지만 소녀감수성 풀풀나고 맘에 안들면 이자리 저자리 가리지않고 속말 확 할것같은...
되게 재밌는 캐릭터였어요. 사람은 순수해보이더군요. 현실감각이 없어서 그렇지.
이번일 반전되서 이분한테 일자리 많이 들어오고 책도많이 팔렸으면 좋겠어요. 저도 사야겠네요.
2017.09.11 17:45
서술하신 내용이 오래전부터 제가 알고 있던 원래 캐릭터, 성격 그대로내요. 1도 안변했군요; 좀 반갑기도 하고 그래서 한편 걱정되기도 하고
2017.09.11 23:38
저도 반전이 있길 바랍니다. 이 일을 계기로 뭔가 확 삘을 받아서 근사한 시집 하나 내시던지 아니면 어려운 작가들의 현실에 대한 분석력 뛰어난 논픽션이라도...
2017.09.11 19:03
전 이런 일이 좀 안타깝게 느껴져요. 이참에 시집 몇 권 사서 주위의 젊은 친구들에게 줘야겠네요
2017.09.11 23:40
저도 이 참에 이 분의 책좀 봐야겠습니다. 전에 최시인이 쓴 미술관련 에세이 집 하나 샀었는데.
2017.09.11 19:53
2017.09.11 23:41
그래도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애써서 쓴 책인데 하나라도 더 팔려야죠.
2017.09.11 20:08
이 일이 아주 황당한 건 아닌 것이 정말 화가나 작가에게 호텔방을 무료로 제공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이야기입니다. 최근까지 그런 전통을 이어오는 호텔이 있어요.
이번 일의 문제는 최영미 시인이 제안한 것을 결과가 나오기 전에 페북에 공개한 것이며, 호텔이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라 최시인이 먼저 말을 꺼낸 것에 있겠죠. 그거 말고는 별 문제가 없는 일이예요.
얼씨구나 하면서 최시인을 물어뜯을 사람들 때문에 걱정입니다.
2017.09.11 23:42
저도 인터넷 마녀사냥이 좀 걱정이긴 한데...이 얘기 듣자마자 트위터 반응이 어떨지부터 신경이 쓰이더군요.
2017.09.11 20:08
어제 이거 접하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더군요. 짠함부터 (-)의 느낌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내 초라한 삶에 주는 교훈 : 초라한 삶(모습) 아래 우스꽝스러운 삶(모습)이 있다. 하한선 지키기...
2017.09.11 23:44
최 시인이 정말 힘든 상황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뭐랄까 어떤 임계점을 넘긴 느낌? 인터뷰를 보니 한 10년 동안은 어찌어찌 버틴것 같은데...
2017.09.11 21:16
갑질은 아닌데, 가오가 없어보였죠. 구리기도 하고. 그것도 최영미 시인 정도나 되서.
2017.09.11 23:45
아무래도 한 때 정상에 선 기억이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한번도 거길 못 올라갔었더라면 저렇게까지 되지 않았을지도.
2017.09.11 21:30
제안 자체가 그렇게 말도 안되진 않다고 봅니다. 솔비도 호텔방 얻어서 작품활동 하잖아요
까놓고 말해서 시인이 멋도 없고 감도 없었죠
특히, 인터넷에서 실수하면 바보 되기 쉽죠 (유명세 얻기 쉬운 만큼)
2017.09.11 23:46
작정하고 인터넷에서 지른것 같은데...부디 잘 마무리됐음 좋겠습니다.
2017.09.11 21:49
아만티 호텔은 인피니트를 광고모델로 썼던 소위 핫하고 트렌디함을 내세우는 신생호텔이죠. 그런데 이십년 전에 대표작을 내고 지금 젊은 사람은 알지도 못하는 시인이 자신이 해주는 시낭송 등이 1년 방값과 퉁칠만큼 가치있다고 생각했다는 게... 현실감각 없음이 너무 드러나 버렸죠. 안타깝습니다. 본인은 갑질로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구걸에 아까운 초라한 모습이었다는게 포인트같습니다. 그 모습이 만천하에 까발려 드러나면서 그나마 실낱같이 남아있던 시인의 사회적 위신마저도 (경제적으로는 이미 매우 어려웠다고 하니) 땅에 떨어진 것 같네요.
2017.09.11 23:47
사실 이 점이 보는 사람 젤 심난하게 하는 부분이죠.
2017.09.11 23:12
뭐 시인이 호텔하고 딜을 할 수도 있는 거죠. 전혀 이상할 거 없죠. 허나
문제는 이거였죠.
“그냥 호텔이 아니라 특급호텔이어야 한다. 수영장 있음 더 좋겠어요. 아무 곳에서나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나”
수영장딸린 특급호텔이 아닌 곳에 사는 것은 차라리 죽는게 나은 아무곳에나 사는게 되어버렸거든요.
최영미의 시를 읽고 공감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바로 그 최씨의 이 특급호텔 수영장 드립을 듣고 뭔가 뒤통수를 크게 한방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던거죠. '내 집은 수영장은커녕 비만오면 여기저기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그 아무곳에나 사는 나같은 사람은 그냥 죽어버리는게 나은 인생인가' 아주 불쾌했거든요. 그것도 80년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한테는 더더욱 아주 敵같은 소리였죠.
2017.09.11 23:50
이렇게까지 얘기했었나요...심리적으로 뭔가 어디 한 구석이 살짝 어긋난것 같네요...
2017.09.11 23:57
전 그 멘트에서 최영미 답다 싶었는데요? 뒷통수 얻어 맞은 느낌 1도 없었;;; 아무래도 80년대 90년대초 그의 시보다는 '서양미술감상'이 참 그다운 글이고 좋다고 느낀 제가 좀 이상한걸지도; 아무튼 누군가 '....에 사느니 죽는게 낮지 않나'라는 멘트마다 불쾌함을 느낄 수 많은 사람들까지 신경 쓰며 글질 해야 하는 시인이 좀 불쌍합니다. 하여간 예술하기 참 더럽게 힘든 나라에요.
2017.09.12 00:41
2017.09.12 00:28
최영미 시인은 공짜로 재워달라는게 아니었다고 금액 조율하는 메일을 다시 올렸어요.마치 홍보해줄테니 공짜로 숙박하게 해달라는 것처럼 기사가 난 부분은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2017.09.12 00:38
2017.09.12 01:18
처음엔 무료를 원한 거 맞더라고요.
[네. 첨엔 홍보해주고, 시 낭송 등 서비스 제공하고 그 댓가로 무료투숙 (근데 엄밀히 따지면 무료가 아니지요.) 생각한 것 맞구요.
'디스카운트' 운운한 호텔의 답신을 보고 아- 이들이 스트레스 받는구나. 생각해 아래 캡처한 답신 호텔에 보냈어요. 방값은 방 보고 정하자구. 그때도 내가 홍보 해주고, 매주 시 낭송하면 한달 방값이 되고도 남는다 생각했지만, (아 근데 이런 글 쓰는 내가 싫네요.) 그래도 남들이 갑질이다 난리칠지 모르니, 호텔에 상징적으로 한달에 얼마라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방 보자 한겁니다.]
2017.09.12 08:30
2017.09.12 02:06
2017.09.12 08:04
2017.09.12 10:04
저 시인이야 머 철없다 치고 오랜 팬이라면 비난은 힘들겠지만 왜 저렇게 이야기했을까 안타깝다 정도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댓글에 보이는 몇몇분의 쉴드 치는 수준이 마치 박유천 사생팬 수준이군요
저 발언이 문제가 없다는 분들.. 여러분들이 유명인이 아니라 천만다행입니다.
만약 님들이 유명인이였다면 홍보를 빌미로 얼마나 공짜로 해먹을까요 호텔뿐만이겠어요? 식사 차량 여행사도 컨택해도 되겠네요
어휴 끔찍
2017.09.12 10:40
2017.09.12 15:25
그래서 사실 최시인이 딱한겁니다. 이런 제안은 원래 호텔측이 먼저해야 하는 것이라서.
2017.09.12 11:15
소식은 들었는데, 제 일응의 반응은 '최영미 시인이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았구나, 한때 유명했던 시인인데 어쩌다가'였습니다.
그 이상으로 할 말은 별로 없고, 그의 시가 히트 쳤을 때도 그의 시집을 사지도 않았고 읽지도 않아서 별로 할말은 없었습니다.
근데 인터넷, 특히 이번 정부 출범 이후 강한 편향성을 보이는 몇몇 커뮤니티에서는 최영미 시인을 당장 종로로 끌어내서 '저는 철없이 갑질하는 한물간 시인입니다'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조리돌림하도록 해야 한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더군요.
사실 SNS가 대세인 지금으로선 최영미 시인은 이미 조리돌림 당하고 있죠.
최영미 시인의 행동이 옳은가 그른가 아니면 이상한가 하는 것에 판단을 내리는 것도 해봄직한 일이긴 한데,
그 전에 과연 이런 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가치 판단을 내리고 그 시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서 댓글로 모욕을 줄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 일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 생각은 당연히 '아니다'이죠.
그냥 관심을 끄거나,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더라도 뭐 그럴 수도 있지 정도의 유연함을 보이는 게 적절한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평소에 시를 읽지도 않던 사람이 이번 일을 계기로 도로시 파커를 찾아보고서는 여전히 그의 시는 읽지도 않으면서 도로시 파커와 최영미는 끕이 다르다는 식으로 그의 시인으로서의 역량에 대한 모욕도 서슴지 않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워요.
2017.09.12 15:26
아직은 그렇게 심한 표현은 못봤는데 몇몇 커뮤니티 반응이 좀 혹독한가 보군요. 그냥 좀 웃고 넘기면 안될까 싶습니다.
2017.09.12 16:09
실제로 그런 말을 했다기보다는, 비유적으로 종로 깡패 이정재의 조리돌림 사건에 비견될 정도의 조리돌림을 해야 한다는 뉘앙스들이 읽힌다는 것이었습니다.
2017.09.12 18:19
협찬을 따 오려면 대중들한테 얼마나 인지도가 있냐, 작품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었냐 보면 그냥 나오는거죠.
문학평론가처럼 시를 비평해서 누가 더 났다.하자는 뜬구름잡는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최영미가 그 서른 잔치는 끝났다 이후로 대중들한테 각인된 뭔가라는게 있긴 합니까? 영문 위키만 봐도 도로시 파커의 이력은 비교 불가 수준인데요.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도로시 파커는 몇번이나 다뤄졌는데 그 정도면 게임 끝난거죠. imdb에 도로시 파커 명의가 각본가로 등재된 작품만 40여개고
두개는 아카데미 노미네이트고..(그중 하나는 고전 할리웃 영화로 나름 알려진 스타탄생)
심지어 도로시파커 협회까지 있네요?
까놓고 말해서 하상욱은 알아도 최영미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죠. 대체 언제적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가지고..(무려 94년 작품)
가증스러울것도 많네요. 저정도 능력이면 호텔이 알아서 먼저 접촉해옵니다. 그런급이 아니니까 호텔이 접촉해올일도 없을뿐.
헤밍웨이가 묵었던 쿠바 암보스 문도스 호텔도 해밍웨이의 방이라고 지금까지도 관광객들이 찾아가는데 최영미가 지금 그 급이라는건가요? 천만에 말씀이죠.
-최영미 본인이 주장했던게 딱 그 내용으로 자기 죽으면 홍보 끝내주게 되서 시인의 방이라고 잘 팔릴거라는 소릴 했죠. 여기에 장난아니고 진지하다는 확인사살까지-
시인의 역량은 별로 문제도 아닙니다. 협찬이라는건 대중의 인지도 문제라서 말이죠. 헤밍웨이 작품 한페이지도 안봤어도 아마 쿠바가면 암보스 문도스는 한번쯤 보고갈 사람이 태반일겁니다. 김태희는 연기력이라는 측면에선 형편없지만 광고와 협찬은 어마어마하게 찍었죠
급이 안된다는건 대중의 인지도 측면과 이력으로 볼때 협찬될 급이 아니라는거지, 역량이야긴 한적도 없습니다. 애초에 그것과 협찬은 다른거죠
2017.09.12 20:33
님처럼 이렇게 흥분하는 사람들이 이상해 보인다는 게 제 글의 요지입니다. ^^
더해서 이 기회에 위키피디아를 통해서 도로시파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건 좋겠지만,
평소에 관심없던 사람을 누군가를 까기 위해서 알아볼 정도의 정성을 들여야 하는 사안인가 하는 의문도 역시 해소가 안 되네요.
2017.09.12 11:47
2017.09.12 12:25
유명 시인이 그랬다 호텔 반응은 어떨까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보도듣도 못한 일들을 또 그러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
2017.09.12 12:32
그냥 안타까워요.
내가 정말 돈이 없게 되면 어디까지 구질구질해질 것인가 하한선을 미리 생각해보고 살아야겠어요.
저는 평소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해보는지라, 내 생활의 하한선은 얼마인가, 그러면서도 품위를 유지하고 예술을 즐길 수 있을까? 이리저리 따져보곤 합니다...
2017.09.12 15:28
저 역시도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2017.09.12 12:44
이런저런 이야기는 윗분들이 많이 해주셨네요 이미.
전 한 마디만. 이걸 기사화한 기자들이 제일 짜증나더라고요.
2017.09.12 14:49
아만티 호텔은 홍보효과를 누리긴 했어요! 저도 이번에 처음 들어본걸요.
2017.09.12 18:42
그러고보니 그렇군요;
2017.09.12 15:29
이 헤프닝을 웃고 넘어가지 못하게 기사화한 기자들이 젤 문제죠. 그리고 스리슬쩍 아만티 호텔 홍보까지...-_-;;
2017.09.12 18:44
기레기가 요즘은 제일 증오스럽더라구요. 생각날 때마다 부정청탁금지법 물고 늘어지는 꼴을 계속 기사화하는 갑질 대마왕 녀석들이... '자 (우리 말고) 이 여자를 욕해라'하면서 기사화하는 걸 보니 막 혈압이 오릅니다.
2017.09.12 22:14
이 사건을 보면서 뭔지 모르게 저는 얼굴이 화끈 거렸는데..
문단계에 있는 사람 말로는, 최미영시인이 원래 이슈메이커기질이 충만했다는군요. 그래서 그녀를 아는 (안타깝게도 큰 성공을 거둔 시집 이후엔 소수겠지만...)사람들은 그녀의 언행에 대해 고깝게 보던 사람들도 많았다고...
2017.09.13 00:12
저도 오늘 모임에서 비슷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확실히 좀 삐딱한 기질이 원래도 있었던듯 하네요.
뭐 그리 욕먹어야 할 일인지 모르겠더군요.
최영미 시인 해프닝을 대하는 여론을 보면서 예술인에 대한 인식과 처우개선이 왜 더딘지는 확실히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