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7 18:40
신기하지 않으세요? 모든사람이 꼭 한사람당 하나씩 전화기를 가지고 다닌다는 거요. 지하철을 탈때마다 꼭 미래 세계에 온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이젠 뭔가 한 수를 두려고 할 때마다 전화기가 점점 필요해지고 있어요. 하지만 그래도 전 다른 길을 찾아내서 전화기가 휴대폰이 없어도 다음 수를 두고 있었는데 이번엔 체크메이트에 걸린거 같네요.
언젠가부터 인터넷사이트에서 '휴대폰이 있니 없니?'를 물어보던게 '넌 휴대폰을 가지고 있을거야 그렇지?'하는 거 같아요. 당연히 휴대폰이 있을거라고 전제하고 인증을 하라는데 이거원...게임아이디나 뭐 그런건 1990년~2000년대 초반에 만든걸 쓰거나 아예 다른사람걸 얻으면 되지만 이번엔 드라마학원에 가보고 싶어서 신청서를 눌렀더니 무슨짓을 해도 휴대폰 없이는 불가능한 거예요. 그래서 전화를 걸어 휴대폰 없이 어떻게 수업신청을 하냐고 물으니까 에일리언1에 나오는 그 컴퓨터처럼, 대답을 못하더군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아이디를 만든후 신청해도 되냐고 물으니까 그건 명의도용이라서 인정안된다는군요. 얼마나 도덕적인 삻을 살아온 걸까 궁금했지만 그런 건 묻지 않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리고 지금...아무리 떠올리려 해봐도 전화기 없이 수업을 신청할 수가 없을거 같네요. 내돈을 써가며 전화기를 만들어야 하다니...어떤 바 사장이 2g폰 하나 사준다고 할때(그야 영업용이겠지만) 손잡고 가서 만들걸 하는 후회가 드네요.
뭐 내일까지가 마감이니 그냥 수업을 신청하지 말까 아니면 휴대폰을 살까 더 고려해봐야겠네요. 이통사 3사가 정지먹어서 돌아가면서 영업한다며 신규가입자들은 참고하라고 뉴스 앵커가 외칠 때 그게 누구 얘길 하는 건 줄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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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세상은 폭력과 강요로 가득차 있는 거 같아요. 이것에 맞서기 위해 더 강해져야겠어요.
2014.04.17 18:44
2014.04.17 18:53
한국 인구가 1인 1폰으로 1억명이 넘어가면 번호는 전부 사용하는 꼴...
아니 폰번호 체계가 또 바뀌겠네요
물론 지금 상황에서 1억은 없는 얘기겠지만 외국인은?
2014.04.17 19:00
모두가 휴대폰을 한 달 내내 쓰지 않아도 기본요금으로만 1달에 5천억 이상을 삥 뜯는 것이군요.
2014.04.17 19:15
한국에서 2G폰이 유행이었고, PDA 회사들이 하나 둘 사업을 접어가던 그 시기에, 소형복합기기가 일반 시장에 그렇게 잘 풀릴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웬만한 가전기기 가격인 사치품을 효과적인 (원가를 교묘하게 가리는) 판매기법을 통해 대다수를 사게 만든 통신 회사들에게 감탄할 지경이었죠. 그 이후 대중화를 통해서 가격이 낮아지게 되는 마법도 참 놀랍고..(아주 많이 낮아지진 않았지만..) 주민등록번호 이외의 자기증명이 휴대전화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반절은 등록 안 해봐서 잘 모르는 아이핀이 담당하고 있는 것도 같고) 네크워크에 반 강제로 우겨 넣는 기분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2014.04.17 20:21
재벌의 지원을 받은(직접적인 지원을 받거나 또는 알아서 눈치를 보는..) 거대 언론들이 스마트폰이 마치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양 입을 모아 뽐뿌질을 해댔지요. 저는 최초의 스마트폰 구입 동기가 그 놈의 '증강현실' 광고 때문이었습니다. 너무 궁굼하고 궁굼해서 스마트폰 구입질을 시작했지만 그 이후 '증강현실' 같은 건 까맣게 잊고 삽니다. 그런 시원찮은 기능을 마치 마술 처럼 영상을 만들어서 보여주던 사기꾼들.
그리고 하나 더.
마트에 갔을 때나 전자제품 쇼핑을 할 때 바코드스캐너로 한 번 찍어 보면 참 좋겠다 싶었지요. 그런데 현실은 마트 제품들의 바코드는 검색해도 나오지 않거나 달랑 그 마트만 나오는 게 대부분이더군요. 비교검색 자체를 안되도록 해 놓은 겁니다. 쥑일놈들.. 더 더구나 하이마트 전자제품은 대 다수 모델번호로 검색해도 안 나와요. 끝 번호를 다르게 만들어 부여한다든가 어찌한다든가.. 헐.
제 명의의 휴대폰 없는 사람은 웹사이트 가입도 안되게 막아 놓고 타협 조차 거절하는 곳도 있더군요.
2014.04.17 19:22
휴대폰 따위 필요없어 했는데 일자리 구하면서 일찌감치 포기했지요. 이력서를 넣으려고 보니 휴대폰 없으면 말짱 꽝;
2014.04.17 19:28
저는 휴대폰이 너무 좋아요. 편리해서요. 스마트폰이 되고 난 이후 더 좋아졌어요. 아이러닉하게도 기기 스펙이나 새로운 모델에 대한 갈망은 굉장히 적지만요.
휴대폰을 속박이나 구속으로 여겨본 적이 거의 단 한 번도 없어서 예전에 듣던 학부 철학 수업에서 어떤 학생이 '휴대폰이 날 소유하는 건지 내가 휴대폰을 소유하는 건지 모르겠다' 라고 했을 때 전혀 공감을 못했었죠.
아무래도 어떤 사람(저같은..?)에게는 그러한 폭력과 강요에 대한 감수성이 결여되어 있나봐요.
저는 할 수만 있다면 제 생각과 머리속에 저장되어 있는 레퍼런스들을 모두 잘 정리되고 휴대 가능한 기기 속에 넣어버리고 싶습니다.
2014.04.17 19:43
제목보고 글 클릭해서 들어왔다가 내용 읽고 다른 글을 잘못 클릭해서 들어왔나 했어요.
그리고 강요는 맞지만, 폭력이라고 하기에는 좀...
휴대 전화 없으시면 부모님 거나 다른 사람 걸로 대신 해도 되지 않아요?
물론 그쪽에 다른 사람 전화라고 말 할 필요는 없구요.
외국 거주자라 한국에 들어갈 때 따로 휴대 전화 안만드는데 은행 업무/온라인 쇼핑 이런거 휴대 전화 번화 기입란에 항상 엄마 전화 번호 쓰거든요.
문제 된 적은 한번도 없어요.
2014.04.17 20:18
가입자 본인이 아니면 인증이 안되는데
핸드폰 없으면 본인 인증이 안돼요
이거면 폭력 맞지 않나요?
핸드폰 없으면 사람취급을 안해주네요
저는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2014.04.17 19:57
여은성님 안녕하세요
현재 여은성님의 게시글 제목이 세월호 사건 관련 글로 읽힐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세월호 사건을 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 게시판에 게시된 여은성님 글 제목은 세월호 관련 글이 내용일 거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저 포함해서 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읽으시리라 짐작해 봅니다.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괜찮으시다면 제목 옆에 <세월호 관련 글 아님> 이라고 적어주실 수 있으실까요?
게시글의 제목에 대해 여은성님을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권리도 제게 없고요. 하고자 하는 말을 빙빙 돌려서 예의 있는 척 비난하는 게 아니라 정말 정중히 부탁드리는 것이랍니다..... 세월호 사건 관련해서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물이 나는 분들이 이 글을 클릭했을 때 아연실색할 확률이 높아서요. 여은성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부탁을 좀 드립니다...
2014.04.17 20:10
2014.04.17 20:20
이 글을 클릭했을 때 물론 제목과 살짝이나마 관련이 있을까 싶어서 클릭하긴 했는데
막상 들어와서 다른 내용에 큰 불만은 없지만
제목에 <관련 글 아님> 이렇게까지 쓸 정도가 맞나...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듀게의 유난성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지요? 이런 면도 좋아하니까 뭐...
2014.04.17 20:29
2014.04.17 20:22
세월호 사건 관련해서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물이 나는 분들이 이 글을 클릭했을 때 아연실색할 확률...역시 저도 그랬습니다. 낚시글로 오인받을 일은 피하시는 게 좋겠어요.
2014.04.17 20:31
저도 세월호 이야기인 줄 알고 클릭했어요.
2014.04.17 20:10
휴대폰은 사실 자기를 위한게 아니라 남을 위한거지요. 휴대폰 없으면 당사자는 대체로 불편한게 없는데 주변 사람들은 불편하거든요.
그 드라마 학원이 휴대폰 없는 소수를 배려할 만큼 학생이 궁한데는 아닌가보네요.
2014.04.17 20:41
어머낫. 업계 종사자로써 그거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눈물 날 일 아니고 확실한 해결 방법 있으니 걱정 마세염., 그거는.........하고 댓글 달려고 봤더니 트롤링의 아이콘 여은성님이었군요. 쩝.;;;
2014.04.17 20:48
2014.04.17 22:10
그 방법이 뭔가요?
2014.04.17 20:54
팔자 좋다는 댓글을 받고 싶으신건가요?
짜증나네요.
2014.04.17 21:07
엄청난 "점강법"이로군요. 참신하긴 하네요
2014.04.17 21:17
.
2014.04.17 21:27
2014.04.17 21:36
2014.04.17 22:44
본인명의의 휴대폰이 없으면 본인인증을 못하는 곳이 많아지긴 했어요. 그런 점은 확실히 짜증나요.
저는 10년넘게 가족명의로 된 폰을 잘 썼었는데 언젠가부터 불편한 점이 하나씩 둘씩 많아져서 본인명의로 바꿀 수밖에 없었어요
모르겠네요 인류가 그렇게 진화해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