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결혼하는 여자 바낭

2013.11.17 12:42

방은 따숩고 조회 수:5274

 김수현 극본의 드라마는 가족극만 아니면 일단 봅니다.안녕하세요 때부터  지켜 보다가 사랑과 진실에서 작가 이름을 인식하고 내내 챙겨 봤으니 꽤 오랜 팬인 셈이죠.


 안녕하세요와 사랑과 진실은 정애리 보는 맛에 봤을 거예요. 요새 엄마 역으로 주로 나오는 정애리를 보면서 저 사람이 연기를 저렇게 밖에 못 했던가 의아하긴 하지만 아무튼 어렸을 때 제일 좋아하는 배우, 드라마속 이상형으로 정애리를 꼽았었으니까요. 당시에는 지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배우가 별로 없었어요. 정애리, 김희애, 이유리, 남상미. 가진 거 별로고 따박따박 말 잘하고 고집 센 여자들. 이지아가 이 라인일지 아닐지는 좀 더 봐야 알 것 같고요.  아직까지는  이 라인으로 보이긴 해요. 나이 들면서는 이런 실생활에서 이런 캐릭터들이 뿜는 독기에 질려선지, 아니면 다른 작가의 비슷한 캐릭터 (임성한 보고 또 보고의 은주) 때문에 치민 짜증인지, 아무튼 김수현 드라마에서 작가의 애정이 담뿍 담긴 듯한 이 자매들을 보기가 좀 괴롭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영 제 취향이 아닙니다. 하긴 전 김수현 막장극을 좋아해요. 이건 좀 미지근하죠.

 이야기가 더 진행되면 정말 죄책감 없이 깔깔대는 것처럼 보이는 이지아에게서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겠죠. 애 친정에 맡기고 깔깔댄다고 욕을 좀 먹는 분위기던데,  이왕 그런 선택을 하고 새 남편 앞에서 애가 걸려 미치겠어 아 이건 아닌 거 같애, 이마에 내 천자 그리고 있는 건 또다른 나쁜 짓이라고 보거든요, 전. 이왕 그렇게 됐으면 새 남편한테는 웃는 낯 보이는 게 최선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남편에 대한 관계에서는요. 


말 많은 이지아의 얼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예쁜 여자들 틈에서 예쁘다로 승부하기엔 좀 모자란 얼굴이라고 생각 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 생각이지만 오히려 나이들면서 얼굴에 분위기가 생겨서 전 좋네요. 연기는 오오 대단해! 연기파야! 이것 역시 아니지만 데뷔 때에도 연기가 어설프단 생각은 못 했어요.

드라마 시작하고 난 뒤 우연찮게 김사랑을 봤는데 김사랑도 괜찮았을 것 같아요. 김사랑 연기하는 걸 한 번 도 못 봐서 (=목소리를 몰라서) 실제로는 어떨지는 모르겠지만요.


송창의 헤어스타일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고.


서영희는 연기를 못 한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인데, 유난히 '연기 중'이라는 느낌이 강해요. 김수현 대사가 좀 그렇긴 하죠. 젊은 애들 나오는 부분에서 유난히 붕 뜨기도 하고. 이런 걸 입에 짝짝 붙게 잘 하는 '젊은' 배우가 누가 있더라 생각해 봤더니 이십 년 전쯤 '작별'에 나왔던 고현정이 생각나네요.


오미희가 입고 나오는 옷들이 마음에 들더군요. 조금 나이가 더 들면 뭘 입으며 즐겨야 하나, 서글픈 기분이 드는 와중에 좋은 예를 본 셈이죠. 그러고 보니 정애리를 좋아하던 시절에 같이 좋아했던 사람이 이 분이었어요.


뜬금 없지만 혹시 박유환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역시(?) 안 나오는군요. 천일의 약속 수애 동생에 특화됐지 싶어요.비슷한 역으로 반짝 반짝 빛나는에 나왔을 때는 쟤 좀 빼지 싶다가 다른 작가 작품에서 혀 짧은 소리마저 장점으로 들리던 안쓰러운 남동생 캐릭터. 박유환에 대한 특별한 애정은 없고; 그냥 단순한 궁금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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