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런 일도 있더라 라는 개인적인 옛날 경험담일 뿐임을 미리 알립니다;)     

 

때는 제가 대학 1학년 때, 저는 서울의 어느 대학들 중의 한 곳의 신입생이었고 

제가 사귀는 사람은 다른 어떤 대학의 신입생이었습니다.     

 

사귀기 전의 친해지고 있던 몇 달 간, 그 친구는 자신의 학교와 신입생 환영회 정경 등에 대해서 

자신이 그 학교 어떤 특정 과의 학부생활을 하는 걸로 언제나 이야기했었고요.    

 

그러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사귀게 되고 얼마 안 되어서였을 거에요.  

그 친구가 '고백할 것이 있다' 면서 편지를 써서 던져 주고 도망갔습니다.   

 

그 편지의 내용인 즉슨, 자신은 사실 그 대학 학부신입생이 아니고 

입시에 실패해서 일단 그 대학의 평생교육원에 등록해 다니고 있다는 거였죠.    

 

저는 좀 놀라기야 했지만, 사실 크게 상관은 없었습니다. 

제가 그 친구 좋아하는 이유에서 단 0.5 퍼센트도  

그 친구가 그 대학의 그 학과 신입생이라서, 라는 점은 없었으니까요.    

 

단지 거짓말을 몇개월간 했다는 건 심히 걸리는 점이었죠.     

 

그 편지를 준 다음 날, 서로 얼굴 맞대고 만났는데

그 친군 좀 힘들었나봐요.  

좀 울면서, "네가 이 일로 나를 내친다 해도 받아들일 생각으로 쓴 편지다.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네가 정말 좋아지자 절대로 속이고 싶지 않아져서 고백한 거다" 라는 요지의 이야기를 길게 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를 내치지 않았고 솔직히 말해줘서 고맙다고 한 뒤 여전히 잘 사귀었습니다.  

그 사건 후로도 이런일 저런일 함께 겪으며 제 인생의 3년 정도를 함께했던 친구였네요 : ) 

저한테 잠시 거짓말했던 것과 별개로, 

그 친구는 열심히 자기 진로를 고민하고 갈 길을 모색해 나가는 성실한 친구였죠. 

그래서 저는 그 거짓말이 크게 힘들진 않았던 거고요.    

 

그런데 만일 그 친구가 너무 늦게 거짓말임을 고백했다거나 하면, 

과연 관계 유지를 할 수 있었을까?

없었을 것 같아요. 

(출신) 학교에 대한 거짓말은 컴플렉스나 세속적인 욕망에서 시작될텐데 

그런 컴플렉스나 욕망을 위해 오랫동안 공 들여가며 내게 무언가를 감추고 꾸며내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남자친구가 아주 징그러워 보일 것 같거든요.      

 

 

참.

학교에 대한 거짓말도 그렇지만,

연애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서 상대방의 "사실 고백할 게 있는데...." 를

그 이후로도 여러 번 겪었습니다. 고백도 참 다양하고요.    

 

 

이 말은 정말 드라마의 시작인 것 같아요,   

 

"사실 고백할 게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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