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애인은 내년에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데요.


저는 왜 자꾸 기약없이 결혼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들까요. 저만 이런가요? 그냥 흔한 불안증? 일까요? 그런것 같아요.



제가 이런 태도를 취할때마다 제 애인은 자기 어디가 부족해서 제가 못미더워 하는거 아닐까하고 속상한 마음을 비치더라고요. 그게 속상해요.


4년간 연애했는데 이 사람 긍정적이고 정서가 안정적인데다 정말 사랑스러워요. 부모님, 형제들도 여러번 뵈었지만 다 편안한 성정을 지니신 분들이고.


우리가 가진게 많지는 않지만 각자 그럭저럭 괜찮은 직장에 다니고 있고 적금을 합치면 안락한 전세집 정도는 구할수 있겠다. 까지 계산해놨어요.


실질적으로 우리가 결혼을 늦춰야 할 이유는 없어요. 사실 우리가 지금 당장 결혼한다해도 우리는 잘 지낼 수 있을거에요.



그래서 제 애인은 저희집에 인사오겠다. 상견례 날짜를 받자. 그런 계획들을 이제 본격적으로 제안하고 있지요.


그런데 그 순간 제 머리는 계속 변명들을 찾고 있어요. 꼭 지금 당장 그것들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들이요.


그러다 오늘은 결국 말싸움의 무한루프가 시작되었습니다.


내년에 결혼을 못하는 이유가 뭐냐. 나랑 결혼을 하고싶긴 해? vs 결혼을 꼭 내년에 해야되는 이유가 있나? 너무 서두른다.


근데 제가 생각해도 제가 참 답답해요. 너랑 결혼 하긴할거다. 근데 내년은 아니고... 내후년에 할 수도 있고 안할수도있고? 나도 모름. 이런식이니까요.



이런 경우엔 솔직하게 지금은 결혼 생각이 없다. 이런게 단정지어서 말해야 하는걸까요?


이 사람을 놓칠 생각은 절대절대 없어요. 그럼 이 사람 의사에 맞추어 결혼하면 되는건가요?


지금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당신이 원하니까 결혼할래. 이런 생각으로도 결혼을 많이 하시나요?


아. 그냥 이 모든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다 무섭고 불안한데 어딘가 털어놓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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