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지만 '제 애인은 과거 동거경험이 없었으면 좋겠어요'가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게 저에게는 꽤 중요한 부분입니다(이더라구요). 연애초반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어서 대놓고 경험유무를 물어보기도 했어요.
만약 제가 동거경험이 있었다면 역시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진지해지거나 결혼을 앞두었을 때 이야기를 할 것 같습니다.

 

 

 

애인, 최소한 결혼상대자에게는 이야기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몇가지가 있어요.

경제적인 부분, 집안 사정, 가족 병력, 전과(?) 등등등 이요.

결혼을 생각할정도의 관계이면 일상적인 부분이라던지 대략적인 상황은 알고 있겠고, 저런 부분은 맘먹고 숨기려면 결혼 전까지 철저히 숨기더라구요.

그 중에서 낙태, 동거, 매춘경험도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거라고해서 별 거 없다지만...

정말 순수하게 룸메이트 개념이 아니라면, 비단 섹스의 문제를 떠나서라도 같이 생활하면서 필연적으로 보는(보여지는) 원초적인 모습들은 물론이거니와

매일 같이 자고, 같이 일어나고, 같이 밥먹고, 같이 장 보고, 안 씻은 모습 보여주고, 같이 티비보고, 같이 외출하고, 누가 혼자 외출하거나 늦을 때 무슨일인지 이야기하고. 누군가를 초대하고 싶으면 상대방에게 허락을 구하고...

하는 과정들이 일반적인 연애와 차원이 다른 관계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전 쿨하지 못한 사람이라, 과거니까 덮어두면 그만ㅋ이 안 되더라구요.

제가 결혼 할 사람이 저런 경험이 있다고하면 싫을거예요. 화도 낼 거고. 계속 생각 날거고. 상대방은 그런 저 때문에 힘들거구요.

그런데도 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하면은... 그 사람은 제가 만나기 시작한 시점부터 뿅! 하고 만들어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그 사람의 과거가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고, 과거 중에는 연애도 그 일부분이구요.

 

동거라는 것이 그 사람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한 달을 같이 살아도 앞서 말한 저 과정들이 엄청 특별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꽤 큰 영향을 끼쳤을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안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야 하는게 이 것 때문이예요. 내 결혼상대자의 인생 빅이벤트 몇가지 중에 하나니까여.

그 후 생기는 갈등은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겠죠. 온전히 자신의 결정이고(어찌보면 결혼보다 더), 그래서 쉽게 동거를 결정하는 사람들을 이해 못하는 이유이고요.

 

갈등을 야기 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들은 평생 철저히 숨기고 행복하게 살 수도 있지만, 메피스토님 말씀대로 그게 어디 부부인가요.

 

 

 

특히나 동거는 사회적으로 비판받을만한 요소가 없죠. 사실.

매일 밤 헤어지는게 너무 싫어 옛 남자친구에게 동거하자고 꼬시기도 했고, 경제적인 이유로 동거를 시작한 제 주변 친구도 있고, 실제로 제 가족 중에는 동거->결혼해서 잘 살고 있기도 하구요.(동거는 생각보다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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