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7 22:07
1시즌이 2013년입니다. 평화방송에서 방송했었고 지금은 쿠팡플레이에 있습니다.
평화방송에서 드라마도 수입을 하는구나 하다가 한 박자 늦게 아차 신부면 가톨릭이지 하고 깨달았어요.
저만 웃긴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귀엽게 웃기더군요. 몇 년 전 한반도의 원시시대를 다룬 특집 프로 협찬 업체가 진도모피-출연자들 의상 협찬이었던 듯-였던 것만큼이나 웃겼어요.
웃고 시작해서 마음이 몹시 너그러워진 채로 드라마를 본 덕에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애초에 '마플'과 '포와로'를 몇 번씩 보고 있는 사람한테 재미가 없기도 힘들겠지만요.
크리스티의 두 탐정이 가진 모종의 냉소가 브라운 신부에게선 안 보입니다. 애초에 포와로는 꽤 괴짜로 묘사돼 있고, 마플도 내뱉는 말이 살짝 냉소적이죠. 그에 비해 브라운 신부는 너의 유약함을 깊이 이해하고 안쓰러워 한다는 태도를 보여요.
이 양반 이러다가 스트레스로 쓰러지는 거 아닌가 싶은데 본인이 믿고 의지하는 절대자가 없으면 그런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싶더군요.
시즌1에서 고정출연하던 인물이 2시즌부터는 사라지는 게 아쉽더군요.
살인 같은 거창한 일 말고, 살다 보면 거의 누구나 겪는 번뇌를 겪고 있는 인물들이라 극에 꼭 필요합니다. 이들이 다음 시즌에서 사라지면 다시 새 등장인물의 고유한 약함에 낯을 익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사건이 한 회에 마무리 되기 때문에 맛보기로 하나 보기에 부담이 없어요.
드라마 배경은 1910~30년대인 원작과 달리 50년대 초.
전쟁이 휩쓸고 간 뒤에 상처를 추스르는 사람들, 급변하는 세계에서 충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2022.11.07 22:12
2022.11.07 22:23
2022.11.07 22:25
2022.11.07 22:29
2022.11.08 10:29
2022.11.07 23:00
신부니까 평화방송! 이라면
이런 것도 틀어주고 그러는 걸까요. ㅋㅋㅋ
브라운 신부 시리즈 예전에 되게 좋아했어요. 지금도 책꽂이에 몇 권 꽂혀 있는데 읽은지 오래돼서 뭐라 할 말은 별로 없구요.
신부 얘길 하니 또 돈 까밀로와 빼뽀네 시리즈 생각이 나네요. 역시 국딩 때 구입했던 책들이 지금도 책꽂이에 꽂혀 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되게 불온한 서적이었는데 말입니다. 인간적인 공산당 읍장과 은밀히 협조하는 신부 이야기라니. 출판사 관계자들을 당장 삼청으로... (쿨럭;)
2022.11.08 10:33
2022.11.08 00:44
2022.11.08 10:35
2022.11.08 06:28
제가 받은 인상은, 드라마속 브라운 신부는 원작소설속 브라운 신부에서 털털하고 따뜻한 면만 갖고온것 같았어요. 소설에서는 브라운 신부가 조용조용 웃는 얼굴이지만, 그렇게 따뜻하고 편한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차라리 성격 결함 숨기지 못하는 포와로가 더 인간적으로 느껴짐.
2022.11.08 10:37
2022.11.08 10:48
주인공 배우가 <화이트채플>에서 잭 더 리퍼 및 그 지역 범죄사에 빠삭한 학자로 나왔죠
원작 소설에서도 사라지는 인물 아니었나요?
성공회 신부 내세운 드라마로 Granchester가 있는데 그건 인데버가 파더 브라운을 만났다는 평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