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4 13:36
제가 일하는 곳의 특성상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들락거리고, 화장실에서 할머니들을 마주치는 경우도 잦은데
일주일에 한두번 이상씩은 꼭 화장실 문(변기가 있는 칸의 문요)을 안 닫고 용변을 보는 할머니와 마주칩니다.
늘 같은 사람 아니고요, 체감상 한 절반 정도는 문을 안 닫고 변기에 앉는 것 같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 변기칸 문을 안 닫을까요?
자기집도 아니고 공공장소에 딸린 화장실인데 안 잠그는 것까진 뭐 그렇다 치더라도 그냥 열어놓는 건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처음엔 제가 마주친 그 할머니가 좀 이상(?)한가보다 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러니까
무슨 노인행동요령에 화장실 문 닫지 말라고 누가 가르치기라도 하는 건가 싶을 정도예요.
혹시 이유를 아시는 분 계십니까.
2015.08.24 13:39
2015.08.24 13:43
흠 이런 원초적인(?) 이유인가요. 변기에 앉아서도 얼마든지 문 닫을 수 있을텐데(저희 화장실 좁습니다. 짧은 제 다리로도 얼마든지 발로 차서 닫을 수 있어요ㅠㅠ) 참...
2015.08.24 13:46
네 원초적인 이유예요.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나이가 들었고 체면보다는 귀찮은게 늘어나고 용변은 급하고 보다 더 확실한 이유가 어디있겠어요.
2015.08.24 13:44
급해서? ;;
2015.08.24 13:45
2015.08.24 13:49
2015.08.24 13:49
오늘은 그중에서도 최악이었어요. 점심 먹고 양치질 하러 가니까 어떤 할머니가 역시나 문 열어놓고 변기에 앉으셨던데 제가 양치질 하는 내내 그대로 열어놓고 볼일 보시고 옷 입고 나오시더군요. 세면대 앞에 거울이 있으니 당연히 그 모습이 전부 다 비치고요.
2015.08.24 13:47
공중화장실이란 것에 익숙하지 않는 분들도 있고, 그런 식의 노출에 대해 무감한 분도 많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그 분들 생각에는 문 닫을 필요가 없으니까 안 닫는 거죠.
2015.08.24 13:48
여자화장실엔 슬픈 전설이 있었군요. . . ; ;
2015.08.24 13:49
문도 안 닫은 채 볼 일 보고서 물도 안 내리고 나가시는 분도 있는데요 뭐. ~(-_-)~
tempsdepigeon님 댓글에 동의합니다. 특히 '귀찮아서' 그러실 거라는 부분요.
2015.08.24 14:03
진짜 물 안내리는 건 또 왜 그럴까요. 치매 수준의 건망증인가 영역표시 본능인가...
2015.08.24 14:10
그 조급했던 상황이 몇 초만에 해결되니 마음이 얼마나 편하시겠습니까. 연세도 있으시니 '그냥' 싸악 잊어버리시는 거 같아요.
저도 예전엔 질색팔색을 하다가 저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문 안 닫고 물 안 내리시는 분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솔직한 마음을 말씀드리자면 웬만해서는 목격할 일이 제발 없었으면 싶어요. ㅎㅎ 뭐 재밌는 거 보시면서 잊어버리세요~
2015.08.24 14:17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죠.
직접 들은 이야기로 그 물이 아깝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자식하고 싸움이 난 장면을 목격했는데 (친척이었거든요) 자식이 식겁하는 게 이해가 되면서도 아주머니가 안됐더군요. 요즘에야 변기 물 안 내리는 게 식겁할 일이지만 오줌이고 똥이고 소중하게 모아서 거름으로 쓰고 물은 지제에 길어다 먹고 이러고 사신 분들도 많죠. 위생에 대한 감각이 다른 겁니다.
치매냐 영역표시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할 거리만은 아니죠.
2015.08.24 14:28
자기집에서야 어찌하든 그 가족들이 알아서 할 문젠데(저희집도 개똥만 넣고 물 내리기 아까워서 화장실 쓸 사람 모집하고 그럽니다) 밖에 나오면 경우가 다르죠. 물 안 내리면 뒷사람이 그 용변을 고스란히 봐야 하는데요. 남의 똥오줌 봐도 기분 좋은 사람이 보편적인 게 아닌 이상 위생에 대한 감각이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거라고 봅니다.
2015.08.24 13:52
저도 이게 너무 이해가 안 갔는데 실수할까봐 일단 용변부터 본다는 걸 알게 됐어요.
치매셨던 저희 외할아버지를 엄마는 팬티를 안 입히셨는데
왜냐하면 바지내리고 팬티까지 같이 내리다가 결국 싸버리는 경우가 많아서요.
기저귀 뗴기 시작한 저희 친구 아들도 팬티를 안 입히는데 그것도 같은 이유예요.
연세 드시면 조절이 잘 안 되니까 옷에 실수하느니 일단 용변을 보자는 거 같습니다.
물론 그럼 변기에 앉은 후에 문을 닫으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실 거 같기는 한데 ...
일단 용변을 보기 시작했는데 굳이 닫아야 하나 하는 이유에설까요. 거기서부터는 잘 모르겠습니다.
2015.08.24 14:33
네 급하니까 옷부터 내리고 앉는다-까지는 저도 이해했어요. 그 이후는 여전히 선뜻 납득되질 않지만요.
2015.08.24 13:56
님이 나중에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하고 인지능력이 떨어졌을때 스스로 답변을 찾으실수 있을겁니다.
2015.08.25 13:50
2015.08.24 14:03
예전엔 진짜 주책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요즘은 저러시는게 이해가 갑니다. 침엽수님도 더 나이드셔서 몸기력떨어지고 어지러움같은거 느끼고 그러시게되면 이해가 가실거예요. 이런부분들은 나이가 들어야 그러려니가 되더군요.
2015.08.24 14:09
2015.08.24 14:09
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화장실 들어가서 막 문을 닫으려는데 어떤 할머니가 급습, 저를 구석으로 밀면서 선빵(?)으로 용변을 보셔서 물러난 적이 있습니다. 할머니는 그냥 우리 같이 쓰자 라는 표정이셔서 전 뒷걸음질로 패퇴했습니다. 제가 그 나이 되면 더한 짓을 할지도 모른단 공포심이 들어서... 그냥 이해하려고요.
2015.08.24 14:32
패퇴ㅋㅋㅋ 더한 짓 안하도록 노력해야죠.
2015.08.24 14:11
늙어간다는 건 어쩔 수 없이 혐오스러워지는 과정인 것 같아요
2015.08.24 14:34
음... 이건 좀 많이 나간 듯합니다. 혐오스러워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이 젊었을 때라고 아니었을까요.
2015.08.24 14:13
저희 어머니도 나이 든 시골분이시라 가끔 공중 화장실 가면 그러시는데요 갈때마다 얘기 드려도 그러세요 그래서 항상 지키고 서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 대부분 일반 화장실은 문을 닫기만 해도 고정이 되는데 공중 화장실은 그러질 않아서 그러시나 싶어요
문을 잠그지 않는 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시는 거 같고요
2015.08.24 14:26
제가 목격하는 건 안 잠그는 게 아니라 그냥 문을 다 열어놓고 있는 경우입니다. 이제 안 잠그는 걸론 놀라지도 않아요.-_-
2015.08.24 14:32
급함 + 귀찮음 + 부끄럽지 않음 정도인가봐요...
그래서 종종 본인을 정갈하게 가꾸시고 매너 있는 어르신을 보면 더더욱 멋있게 느껴집니다.
2015.08.24 14:39
그저 나이 들어서, 도 핑계인 것 같습니다. 아흔 넘는 어르신들도 깔끔하고 배려심 있는 분들 많습니다. 젊어서 그러던 사람이 나이 들어서도 그렇게 되는 거죠.
2015.08.24 14:44
전 어느 건물 화장실에서 엄마랑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화장실 문이 열리면서 안에 계시던 할머니가 대화에 끼어드셨던 기억이...주책스럽지 않게 화사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셨고,기력이 쇠해 보이지도 않으셨고,그저 자기가 아는 화제+아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니까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서 문을 여신 거였어요.변기에 앉은 채로.....웃는 인상도 고우시고 물 내리고 나와서 손 씻고 가시는데 자태도 우아하셔서 뭔가 더 멘붕이었죠.
2015.08.24 14:53
으하하 제가 겪은 '그냥 같이 좀 쓰자' 할머니와 톤은 완전 다르시지만 이 분도 만만치 않게 자연스러우시군요.
2015.08.24 15:00
이런 경우도 있군요. 보리님의 멘붕이 전해집니다.;;
2015.08.24 14:44
2015.08.24 14:48
헐... 저는 겪어본 적이 없는 일이라 엄청 충격인데요.;
2015.08.24 15:18
저는 심지어 화장실 문을 활짝 열어놓은채 양변기 위에 올라가 쪼그리고 앉아 용변을 보는 할머니도 보았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5.08.24 15:56
으악 이 분은 확실히 기력이 쇠하거나 용변이 급해서 문을 열어놓은 건 아니겠군요.
2015.08.24 15:51
2015.08.24 15:56
뭔가 댓글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군요. 비행기 화장실 문도 안 닫을 수 있다니 상상도 못했어요.
2015.08.24 16:33
프랑스 유학와서 초반에 학교화장실에서 비슷한일 경험한 기억나네요.
다만 젊은 대학생'들' 이었어요 ㅎㅎㅎㅎㅎㅎ
심지어 노크 없이 문을 그냥 여는 애들이 문도 안잠그고 화장실을 사용하는게 더 이해가 안갔어요.
암튼 꼭 나이든 사람들만 문을 안 잠그는건 아니라는거죠.
2015.08.24 16:52
중학생 때 갔던 남해 옥천사 해우소가 칸막이만 있고 문은 없어서 난감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산절도 그런 곳 남아 있으려나요.
2015.08.24 20:26
2015.08.24 20:40
2015.08.24 21:11
2015.08.24 22:56
저는 여기 한표요! 타인과의 경계가 흐린거. 그러니 볼일보다가 남의 화제에 뛰어들기도 하는거죠. 볼일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는거니 여기에 예의차릴 필요를 못느낄거 같거든요.타인과 나의 간격이 애매하신 분들이라면요.그리고 우리 윗세대 어른들이 아무래도 개인화? 가 젊은 세대보단 덜하잖아요...윗댓글의 젊은 프랑스인들은 그냥 귀찮은 건지도...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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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변이 보고 싶을때 참을성이 떨어져서 그렇습니다. 늙으면 몸이 둔해지고 기력이 떨어지면서 만사가 조금씩 귀찮아지죠.
급해서 화장실을 가면 바지부터 내리고 그냥 앉는겁니다. 보통의 문닫고 잠그고 옷매무새 다지고 추스리고 앉는 과정보다 그냥 바지내리고 앉는 과정이 먼저라..
그러면서 문닫을라고 치니 금방 소변보고 일어날건데 그사이에 누가 오겠어? 같은..
나이가 드니 뭐 부끄러울것도 없고같은 여자들끼리 뭐 싶기도 하고 그러시겠죠.
저도 동의하는건 아닙니다.
제발 좀 닫으셨음 좋겠고 열린줄 알고 문열었다가 소변보는 할머니와 마주할때의 민망함을 당하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