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안 태어났으면 좋았을 걸- 쪽입니다. 이게 최소 만 2년을 넘었어요.

나름 괜찮은 인생이라 생각하고, 굳이 평균 이상이냐 이하냐를 따지자면 제 기준으로 평균 이상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인생은 너무 길고 귀찮고 지겹다고 느껴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보내는 시간보다 그렇지 않은 시간이 훨씬 많고요.

고작 이십 몇년 살고 이런 말 하는 게 우습지만 벌써 해볼만 한 일들은 다 해봤고,

아직 미경험으로 남은 일들은 앞으로도 하고 싶지 않거나,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태생적으로 우울해하지 않는 성격이라 전혀 조금도 우울하지 않고 자살충동이 드는 것도 아니지만

인생 뭐 별 거 있나 / 이쯤 살았음 그만 살아도 되겠구만 / 죽어도 별 상관 없는데?  뭐 이런 쪽입니다.

아마도 이게 제가 애는 절대 낳지 않겠다! 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겠지요. 제 애도 자라서 저처럼 생각할 거 같거든요.

 

지금 당장 죽을 계획은 없고, 고만고만한 하루하루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다니는 인간인지라

듀게도 열심히 들락거리고, 영화도 챙겨보고, 반납기한이 다가오는 책도 열심히 읽고, 개고양이도 사랑해줘야겠고,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 연애도 하고, 예매 실패한 일요일 아침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코드도 수시로 검색하겠지만

그래도 꼭 살아야 한단 생각은 안 드네요. 그냥 멀쩡히 살아있고, 적극적으로 죽을 생각이 없으니까 사는 거랄까요.

 

아침부터 뭐 이딴 우울한 글이 다 있어! 라고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전 우울하지 않은데,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듯하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349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73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143
122292 20세기 우리나라 최고의 한국 만화는 무엇일까요? [53] 스위트블랙 2012.10.21 5458
122291 [펌] 원빈도 피해갈 수 없다 [7] 01410 2012.09.03 5458
122290 소개팅 세 번만에 이성과의 만남이 무서워졌습니다. [11] 01410 2013.08.06 5457
122289 엄지원 열애 인정 [10] @이선 2013.07.15 5457
122288 딸기 쇼트 케이크, 회사에서 저를 둘러싼 괴소문이... [15] loving_rabbit 2013.01.30 5457
122287 베를린 별로에요 [18] magnolia 2013.01.31 5457
122286 제가 나름 무한도전 8년 팬인데 [5] 닥터슬럼프 2014.06.07 5457
122285 날도 더운데 "병"으로 시작하는 x맛, x림픽, x신 등등에 대한 짜증돋는 지적글 [38] mithrandir 2012.08.03 5457
122284 [듀나인] 남대문 시장 여자어른 옷 쇼핑 할만한 곳 + 진정한 갈치조림 맛집 추천해주세요! [12] 유음료 2012.09.17 5457
122283 폭풍 성장중인 힛걸~!!! [12] 자본주의의돼지 2011.05.27 5457
122282 결국 애플과 스티브잡스는 옳았다. [29] 무비스타 2011.02.23 5457
122281 추억의 고딕 로맨스 -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20년전 영화라 당연히 스포) [19] Bigcat 2015.12.25 5456
122280 늦은 나이에 시작한 연애. 왜 이렇게 버겁게 느껴질까요? [15] 강냉이 2014.12.03 5456
122279 (영어 잘 하시는 분들께) Pike Place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5] Joseph 2014.10.15 5456
122278 알리 기자 회견 [27] 룰루랄라 2011.12.16 5456
122277 서양의 흔한 키 168cm의 할아버지.jpg [16] 사과식초 2012.04.03 5456
122276 오랜만에 미친듯이 웃은 짤방(수정) [11] 큰거북이 2013.11.16 5455
122275 (바낭) 키 큰 여자. [41] 멜로봇 2013.01.29 5455
122274 그 겨울 바람이 분다 [15] 방은따숩고 2013.02.14 5455
122273 송승헌이 김수현 작가 신작에 회당 8천에 플러스 알파를 불렀다네요. [16] 달빛처럼 2011.07.02 545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