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잖지 못한 제안

2013.01.04 18:29

Isolde 조회 수:5567



"세금을 감면해 주세요."
어린 아내가 말했다. 

"당신이 옷을 벗고 알몸으로 마을 광장을 돌 수 있다면."
남편 영주가 답했다. 

전쟁의 폐허 뒤 가혹한 세금으로 시들어가던 시민.

어린 아내는 알몸으로 말을 타고 거리를 행진하기로 결심한다. 
소문은 금방 사방으로 퍼진다. 

그녀를 환영하기 위해서 시민은 환호하고 열광했는가?
시민은 그녀를 위해서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친다. 

그림 속에 어린 소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고귀함을 달성하는 자로서 당당함은 어디에도 없다. 
올곧은 신념도 여성으로서 수치감을 완벽히 장악하지는 못했는가 보다.

11세기 여성이 발가벗고 거리를 활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감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noblesse oblige>의 "고귀한 자는 고귀한 행동을 한다"는 상식을 역으로 뚫고 나가버린다. 

어린 아내의 이름은 고비다이다. 
고디바 초콜릿의 기원이다. 
달콤하지만 않는 다크한 초콜릿.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05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04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373
122537 [드라마뒷북] 갯마을 차차차-약스포 [8] 2023.03.06 370
122536 에피소드 #27 [2] Lunagazer 2023.03.06 96
122535 프레임드 #360 [4] Lunagazer 2023.03.06 103
122534 장르별 최고의 게임 catgotmy 2023.03.06 242
122533 대학생이 된 사촌동생과 을지로에서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6] Sonny 2023.03.06 683
122532 왓챠 - 쓰리 파인즈 [9] daviddain 2023.03.06 362
122531 국민연금공단 관련 기사들 [1] 왜냐하면 2023.03.06 331
122530 90년 대(?) 필이 나는 영상 daviddain 2023.03.06 196
122529 파이팅 해야지 예상수 2023.03.06 173
122528 화면 아래 번역 아이콘이 뜨는데 게시판 글 군데군데 코믹하게 재밌네요 [3] 가끔영화 2023.03.06 171
122527 [넷플릭스바낭] 어쩌다 또 남자애들 이야기, '스탠 바이 미'를 다시 봤어요 [23] 로이배티 2023.03.05 726
122526 [자진 리콜] 대인기 아이콘이 되어버린 다나카 [5] 스누피커피 2023.03.05 725
122525 오늘… [12] DJUNA 2023.03.05 972
122524 멜랑콜리아를 봤습니다. 스포일러 + 개인적 일 [2] 하워드휴즈 2023.03.05 352
122523 프레임드 #359 [2] Lunagazer 2023.03.05 115
122522 [나는 신이다] 보기가 너무 힘드네요.... [11] LadyBird 2023.03.05 1122
122521 썸바디 (2022) [2] catgotmy 2023.03.05 287
122520 2023 Film Independent Spirit Award Winners [2] 조성용 2023.03.05 185
122519 오늘은 스탈린의 기일 [6] DJUNA 2023.03.05 560
122518 샘숭 갤럵시 23+ 후기 3 [7] 메피스토 2023.03.04 42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