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년작이네요. 런닝타임은 85분. 장르는 뭐 대략 홍콩 범죄물이라고 해 두고요. 스포일러는 안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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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는 둘이 꽤 근사하게 나왔습니다만. 포스터에 보이는 이런 관계(?)가 전혀 아니라는 거.)



 - 과도하게 구구절절 설명하는 나레이션으로 한참 배경 설정을 하며 시작합니다. 일단 배경은 홍콩이 아닌 마카오구요. 간단히 말해서 두 조직이 아웅다웅하면서 긴장 관계인 나와바리가 있는데. 여기에 더 큰 물고기 하나가 나타나서 구역 평정을 노린다는 거죠.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은 양조위 형사님이구요. 둘 중 한 조직과 붙어 먹는 대놓고  부정 부패 경찰인데, 결국 그 큰 물고기의 음모에 휘말려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됩니다. 덧붙여서 그렇게 양조위에게 함정을 파는 정체불명의 남자는 유청운이 맡았고... 에... 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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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잘 생긴 양조위님이 나오시긴 합니다만 맡은 캐릭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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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폭에게 뒷돈 받고 빠샤! 빠샤!! 하고 위험 요소 제거해주는 성실한 부패 경찰입니다. ㅋㅋ 그냥 나쁜 놈. 사연 같은 거 없음!)



 - 사실은 두기봉 때문에 본 영홥니다. 감독은 아니고 프로듀서로 올라 있긴 하지만 두기봉 아저씨 전적을 보면 뭐라도 이름 얹어 놓은 영화들엔 어느 정도 연출 지분도 잡아 먹는 경우가 흔해서 혹시나... 하는 기대로 봤죠. 근데 뭐 실제로 어쨌는지는 제가 확인할 길이 없으니 그냥 영화 얘기만 해야겠는데...

 일단 그렇게 말끔하게 잘 만든 영화는 아니라는 것부터 얘기해야겠군요. 저 무성의한 도입부 요약이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ㅋㅋ 정보가 툭툭 튀어나오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계속해서 이런저런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그게 뭔 의민진 모르겠지만 되게 과장되고 정신 사납게 거칠어서 영화가 저렴해 보여요. 양조위는 멋짐을 논하기엔 캐릭터가 너무 쓰레기 인간이고 유청운은 아무 말도 없이 폼만 잡고 있어서 안 멋져요. 이게 뭐에요 저는 이거 왜 보는 거에요.... 그러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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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을 잡는데 자꾸 얼굴을 이렇게 잡아서 말입니다. 이게 그나마 잘 나온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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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대충 런닝타임 절반쯤 되는 시점의 어느 장면에서부터 이 영화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문득 재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보통의 홍콩 느와르 같은 게 아니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큰 그림을 만들어내는 식으로 머리를 굴리는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였던 거죠. 어느 순간 초반의 그 산만한 장면들 하나하나에 의미가 부여되고, 좀 오바였던 장면들이 알고 보면 오바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고, 암튼 그래서 결국엔 다 이유가 있고 말이 되는 이야기였던 것이고... 이렇게 됩니다. 그리고 한동안은 그렇게 양조위와 유청운의 머리 싸움 대결로 흘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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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모든 일의 배후엔 이런 어르신이 도사리고 계시구요.


 그리고 그 머리 싸움이 끝나면 이제 당연히도 홍콩 범죄물!! 답게 액션이 펼쳐지는데요. 이 부분도 나름 괜찮습니다. 원래는 나름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듯 개싸움 모드로 가다가 클라이막스의 1 vs 1 대결이 되면 홍콩 느와르식 무한 탄창 장렬 비장 총싸움이 벌어지는데요. 이 때 쌩뚱맞게 모 헐리웃 영화를 연상시키는 거울 액션이 펼쳐지는데 나름 괜찮습니다. 거기까지 보여진 영화 내용과도 어울리구요.


 또 마지막의 살짝 허망한 듯한 마무리도 영화 초반에 쌓아 놓은 시궁창스런 분위기랑 잘 어울려요. 그렇게 괜찮게 마무리 되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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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영화에 K-조폭 st.이 있다면 홍콩 영화에는 삼합회 st.이 있죠. 그 와중에 두기봉 단골 임설씨 반갑!!!)



 - 어쨌든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많이 거칠거칠합니다. 어느 정도는 의도겠지만, 대부분은 그냥 만든 사람 역량의 한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별 복잡할 것도 없는 전반부가 그렇게 따라가기 힘든 건 그냥 이야기가 산만하게 풀려나가서이고. 몇몇 장면들의 명백한 오버 액션들은 다 보고 나서도 그냥 이해불능 오버액션으로 남구요. 또 막판에 밝혀지는 '큰 그림'도 사실 그래요. 이렇게 악당이 머리 굴려서 누구 하나 맘대로 조종하는 이야기들을 보면 결국 엄밀히 따졌을 때 빌런이 정말로 천재라기 보단 그냥 운이 되게 좋구나...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 영화도 그렇습니다. 그냥 낚여서 '와!' 하고 보고 끝내면 괜찮은데 따지고 들면 구멍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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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큰 반전을 준비해주는 분입니다만. 다 알고 생각해봐도 역시 뭔가 앞뒤가 안 맞으시구요. ㅋㅋ)



 - 대충 마무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초반은 징글징글 부패 타락한 범죄자 형사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리는 척 하구요.

 중반은 두 남자의 치열한 두뇌 싸움과 약간의 몸싸움으로 엎치락 뒤치락 전개되구요.

 종반은 나름 성심성의껏 연출된 화려한 액션 후에 꿈과 희망리스한 분위기로 턱. 하고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이 세 파트가 사실 서로 잘 안 맞아요. ㅋㅋㅋ 각각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하니 아주 훌륭한 영화라고 칭찬은 못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초반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은 각자 나름대로 성의도 있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 영화를 추천하기 가장 좋은 대상인 양조위 러버님들 입장에선 이 분이 정말 안 멋진 캐릭터로 나와서 그게 좀... 그렇군요.

 걍 홍콩 영화 아주 좋아하는/했던 분들만 보세요. 그게 가장 무난한 추천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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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조위라면 이런 비주얼에 개차반 캐릭터까지도 사랑하실 수 있다면! 보세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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