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잠깐 압구정 도산공원(안창호 묘역)에 볼 일이 있어서 들렸다가... 근처에 있는 휘황찬란한... 명품이나 인기 브랜드들의 플래그쉽 스토어들을 보다가... 한 군데만 갔다가 나와서, 잠깐 아우어라는 브랜드 카페에서 빨미까레(이거 맛있습니다, 4900원 정도, 컬리에서도 파는)와 콜드브루를 포장주문하고 앉아있었더랬지요. 근데 할일도 없어서... 다시 카페를 나서서 압구정역에서 대화행 3호선을 타려다가... 하도 사람이 많아서 낑겨서 타긴 싫어서, 다시 역을 나와 그 현대백화점에 간거에요. 지하철 통로로.


입구에 들어서면서 한 젊은 어머니가 미취학 여자아이로 보이는 자매 둘과 들어가는데... 그런 느낌 있잖아요? 뭐 예전 16세기배경 영국 드라마같은, 뭔가 대저택의 가문사람들이 있고, 한편에 그들을 돕는 사람들. 아니면 한드에 무슨 갑질... 이라는 게 당연한듯한,  명품 옷과 코트, 핸드백, 또는 시계를 갖고 다니는 사람들과 종업원 분들... 사이에, 저라는 어정쩡한 서민 고객이랍시고 갑자기 나타나서... 주변의 시선을 받으며... 뭐야 쟤...? 그러는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B1에 해당하는 식품매장에서 호두과자를 사서 먹고 있는데... 뭔가 시선이 불편한 겁니다. 특히 어느 분이 저를 좀 유심히 쳐다보시더라고요(...). 아니 물론 저의 패션은 테러리스트 급은 아니지만, 다소 복부비만이 있고, 관리가 잘된 피부도 아니지요. 그걸 떠나서... 저의 옷차림만으로 판명이 난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스스로가 무시당할만한 경제적 계급, 이란 걸 봤다고 할까요. 어떤 면에서 드라마에서나 보던 눈에 띄는 보이는 차별... 이 눈앞에서 스스로에게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종업원분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고, 자본이 가진... 나는 노동하지 않아도 된다 라는 면모가, 정말 냉혹하도록 무섭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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