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9 09:32
저번 대선 때까진 분명히 모자란 구석이 많았지만 이걸 경험으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면 그리고 국민의당 노땅들 좀 어디다 치워 버리고 괜찮은 정치인이 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요.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처하는 안철수의 모습을 보니 뭐 전혀 변하거나 나아진 게 없네요.
상식적으로 볼 때 지금 안철수의 모습은, 그러니까 입장 발표 없이 묵묵 부답으로 버티면서 검찰 조사 결과 공개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전략은 뭔가 켕기는 게 있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행동이거든요. '니들이 어디까지 내 죄를 파헤칠지 지금은 알 수 없으니 일단 두고본 후 반박할 수 없는 부분까지만 인정하겠어' 라는 느낌을 주는 거죠.
아니 본인이 정말 알지 못 했고 찔리는 게 없다면 왜 이렇게 행동을 하나요. 일단 나서서 본인의 결백함을 밝힌 후 어쨌거나 도의적으로 쏘리쏘리함,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당 혁신하겠음. 이러는 게 정상이자 보통 아닌가요.
만약 정말로 안철수가 켕기는 게 있어서 그러는 거라면 나쁜 놈인 것이고.
켕기는 게 없이 억울한 입장인데 이러고 있다면 괜히 스스로 이미지 다 말아 먹으면서 자폭하는 멍청이인 거죠.
나쁜 놈이거나 멍청이거나.
개인적인 생각으론 후자가 아닌가 싶은데.
어느 쪽이든 선거 때 표를 줘서 나라 중대사를 믿고 맡기고 싶은 사람은 아니니 그냥 이제 안철수는 부디 빠른 은퇴 선택 해주길 바라는 걸로(...)
2017.06.29 10:33
2017.06.29 11:56
자수성가한 사업가 출신 답게 그냥 해결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그동안의 인터뷰가 늘 그런 분위기였거든요. 실패할 경우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나간 일 후회하지 않는다.
2017.06.29 10:43
개인적으로 전부터 생각해 온 바가 있는데... 이는 "정치란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직업정치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안철수에 대한 기대를 완전 포기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보통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나름 해결방안을 찾느라 우왕좌왕하며 이상한 짓을 벌이다가 더욱 구렁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아직까지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둘째, 일반인에게 인기가 없는 정치인들(예를 들어 국민의당 노땅들)을 어디에 치워버림으로써 자기 인기를 높이려는 짓은 하지 않으려 든다는 점. (이 점에서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는' 아마츄어 신인 정치인의 모습과 다릅니다)
2017.06.29 12:01
말씀하신 부분은 안철수가 굉장히 자아가 강하고 스스로에 대한(혹은 자신의 방식에 대한) 확신이 강한 사람이라서 나오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저 확신이 강할 뿐 그걸로 뭘 잘 해내는 모습이 '제 기준으로는' 보이지가 않네요.
저번 대선 과정에서도 몇 번의 위기(예를 들어 유치원 건이나 아내 갑질 논란)가 찾아 왔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해명하지 않고 가만히 버티는 모습을 몇 번 보여줬는데 결국 그렇게해서 위기 상황을 극복한것도 아니고 최종적으로 자신이 옳다는 걸 보여준 것도 아니고 정말로 그냥 '버티기'만 했었죠.
덧붙여서 저는 국민의당 노땅들을 치워 버리는 문제가 안철수 본인 인기를 높이는 방법이라기보단 본인이 그토록 원하는 '새정치'를 하기 위한 필수 단계라고 생각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선 생각이 아주 많이 다른 것 같으니 더 부연하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2017.06.29 10:58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었던 정치인인데, 한국 정치계에서 어떤 대안이라던가 중간 지점을 찾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점이요. 정치에 어지간히 관심을 쏳지 않는 제가 봐도 정치 데뷔이후의 행로는 물음표에 가깝습니다. 어느 정도 세를 불리기 위해서 나쁜놈과도 결탁하고 막상 나쁜놈도 만나보면 좋은 사람인 것 같고, 그런 지점도 있겠지만, 이런 건 정말 변명이거든요. 아직까지는 그가 완전히 물든 것(?)은 아니지 않을까 약간은 기대하고 있으나, 좋은 사람들을 모으고 그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관리하고 이런 측면에서는 역시 좀 아닌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정치인의 미덕 중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더더욱.
2017.06.29 13:35
파트너를 박지원으로 선택하는 순간부터 꼬였다고 봐야겠죠. 뭐 박지원이 정말 새누리급으로 나쁜 정치인이다 이런 얘긴 아니지만 기존 한국 정치판에 최적화된 고수인 데다가 이후에 본인이 직접 보여준 모습들처럼 '새로운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분이니까요. 노회한 스킬로 정치 신입 안철수에게 많이 도움을 주긴 했지만 결국 최종 목표였던 대통령 당선에 실패했으니 그마저도 결과론으론 그다지...;
2017.06.29 12:27
새정치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희호여사 녹취건부터 시작해서요.
권위주의, 공작정치, 이런것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하죠.
자신의 아내의 취업, 딸의 재산등에 대해 떳떳하지도 못하고 밝히지도 않으면서, 그에 비해 문준용에 대한 공세는 대단했죠..
2017.06.29 22:38
2017.06.29 16:59
2017.06.29 23:30
2017.06.29 18:13
똑똑한 사람이나 대중이 원하는 정치인상이 어떤 것인지 알만도 한데... 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
2017.06.29 23:34
2017.06.30 01:37
안철수 너무 실망스럽죠.. 저는 노회찬 지역구에 출마할때 이미 기대 저버렸어요..
2017.06.30 11:16
민주당의 안철수에 대한 공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중상모략과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 솜씨는 거대 정당에 비할 바가 아니죠. 저는 안철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진지하고 성실하게 꼼수 안 부리고 지금까지 온 편이라 생각했는데, 대선 막판에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손을 대긴 댔는데, 중상모략도 해 본 사람이 잘 한다고 어설프더라구요. 민주당의 기초단위(시군구 단위 조직들)이 안철수를 얼마나 조직적으로 비방했는지, 인터넷에 돌아다닌 짤방들은 모두 누가 만든 걸까요? 결과적으로 문재인을 위시한 정권의 너무나 잘 해주고 있어서 민주당의 대선시기 보였던 패권적, 구태정치의 모습에 대한 불쾌감은 어느 정도 해소됐습니다만. 정말 민주당의 국민의 당에 비해 떳떳하다구요? 그런 말 할 자격 없다고 생각합니다. 라이벌로 올라오니 안철수를 흔들고, 막판에 심상정까지 흔들어 표를 싹 긁어 가려 했던 모습이 있었죠.
게다가, 지금 국민의 당을 쳐내는 것이 정치지형에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자유한국당이 반에 반토막이 나서 이빨빠진 호랑이가 됐다고 해도,
범진보나 개혁진영에 속하는 정당들이 유지가 되어야 극우가 발호하는 꼴을 안 보게 될 겁니다.
국민의 당 쳐내고, 바른정당 쪼그라들면
다시 옛날처럼 민주당이랑 자한당이랑 치고박고 할겁니까? 그 꼬라지를 또 보라구요?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의 당이 야당노릇 한답시고 민주당에 되지도 않는 몽니를 부리고 있는데
민주당의 그걸 단속한답시고 원래부터 알고 있던 걸 터뜨린 거겠죠.
그냥 정치게임, 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무슨 이런 일로 은퇴까지 할까요?
대선 때 민주당은 뭐 그렇게 떳떳했을까요? 역대 어느 대선보다 진흙탕 비방 선거였는데.
2017.06.30 13:15
민주당이 없는 증거 자작해서 연일 기자회견 하고 '사실이 아니다'라는 실제 관계자들에게 '그런 건 진짜 우정이 아니다'라고 근엄하게 야단치며 놀았다가 걸렸다면 저는 민주당도 깝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이 밝혀진 후에 민주당이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도 없이 니네도 더러우니 같이 특검 하자고 징징거리고 문재인은 다음 대선 준비한다면서 입 꽉 다물고 숨어 지내는 상황이라면 '문재인 양심 있으면 정계 은퇴해버렸으면 좋겠다'고 듀게에 뻘글 쓸 거에요.
그리고 지금 현재 국민의당 지지율이 5%로 정의당을 제치고 단독 꼴찌입니다. 저는 아무 것도 한 거 없구요, 그냥 국민의당이 꾸준히 자폭하면서 스스로 망해가고 있으니 '그 꼬라지를 또 보라는 거냐'는 질문 내지는 비판은 국민의당 쪽으로 해 주시길.
마지막으로 없는 증거를 만들어서 네거티브한 게 국민의당이고, 그게 허위 사실이라고 검찰에 고발한 게 민주당이며 그 검찰 조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민주당 얘기가 맞았다고 밝혀지고 있는 게 지금 상황입니다. 심지어 먼저 터뜨린 건 국민의당이죠. 여기에서 어디에 '민주당이 알던 걸 전략적으로 터뜨린' 정황이 들어갈 여지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민주당이 국민의당에 이유미를 심어서 일을 터뜨렸나요? 쉴드가 지나치시네요.
2017.06.30 15:59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그런 식으로 나설 필요가 없었죠. 전국의 기초 조직들이 주도하여 열성당원들이 대신 움직였으니. 갑철수니 아바타니 민주당에서 만든 거 아닙니까? 아무리 안철수가 부르짖어도 나는 모르는 일이오 라고 해 버리면 됐었죠. 선거에 이긴 방식이 비겁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기고 나서의 행보는 감동적이었습니다. 어쨌든 문재인은 준비된 정권이라는 걸 보여줬고 잘 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선 때의 조작 의혹을 드러내는 시점이 상당히 의심스럽다는 거죠
왜 지금일까? 말씀처럼 지지율 5%의 응급상황의 정당이 대선기간 저지른 조작행위(를 그때는 몰랐을까요?)를 왜 지금 터뜨려 이슈화시키는 걸까?
뭐 어떤 정치적인 계산, 노림 그런 것들이 민주당도 있을 것이고
별 대응을 못하고 있는 국민의 당도 뭔가 생각이 있겠죠. 그냥 여의도 정치인들이 저들끼리 정치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7.06.30 16:28
위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1. 조작을 한 건 국민의당측이구요.
2. 그 사실을 먼저 나서서 밝힌 것도 국민의당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민주당이 지금 이 시점을 택해서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2017.06.30 20:22
대선 정국 당시에 녹취록을 안캠이 들고 나오자마가 문재인 캠프는 그건 가짜라고 계속 주장했었죠. 안철수는 티비 토론에까지 나와서 취업비리라고 공격했고.
결국 안캠하고 문캠이 사실관계로 대립하고 서로 고소고발했으니 검찰이 나서서 수사하게 되는 상황으로 흘러갔고, 출처에 대한 추적이 들어가자마자 녹취한 당사자가 조작임을 인정한건데, 뭘 그때는 덮어뒀다가 이제야 정권이나 민주당이 터뜨린단 소린가요.
안측을 옹호해도 정도가 있지 이건 뭐 하시는 말씀이 이유미의 인터뷰 조작급 왜곡이네요.
2017.07.02 11:22
2017.06.30 18:32
요즘 같아서는 안철수 본인도 정치 입문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겠다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던 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