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사실은 처음엔 별로였어요..오바도 너무 심하다..무슨 수임료 천원받고 명품옷 입고 다니는 게 맞냐..어이없었는데..과거 이야기를 못 봤으면 오해할 뻔 했어요..섬세한 연기로 떡밥회수가 된 좋은 회상 회차였어요
1. 모든 이에겐 때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궁민은 진짜 만개했네요..그동안 한국영화나 드라마에서 정의로운 독고다이 검사는 많았지만 이토록 섬세하고 가슴 울리는 연기톤으로 보여주는 배우는 처음인 것 같아요..천변의 과거 이야기는 너무 뻔하고 수차례 반복된 이야기였지만 연기가 울게 만드네요..특히 아버지 죽음 후 피폐해져서 비오는 날 길바닥에 누워버리는 연출은 정말 아....했어요..막 울거나 뭘 던지거나하는 식이 아니라 절제된 내면의 슬픔이 배어나오는 연기였어요..아버지와 짜장면 먹으면서 했던 대사도..선글라스를 상시 쓰게된 설정도 좋았다고 생각해요
2. 그만큼 이청아 배우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아직도 전 이청아 배우의 대표작이 늑대의 유혹으로 느껴질 정도로 딱히 관심이 없었는데..베테랑은 베테랑이네요..자판기 커피와 노가리..길맥같은 사람들이 진짜 먹는 걸로 천지훈의 얼음장같은 마음을 흔들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연기도 좋았고..진짜 직장인같아 보여서 좋았어요..세상에 예쁜 배우는 많지만 직장인이 진짜 직장인 같아보여야하는데...아 그리고 엄청 섬세한 연기 좋았어요..길맥집에서 아버지를 잃은 천지훈을 보고 말 걸지않고 뒤를 지켜주다가 길바닥에 같이 눕는...그리고 웃는..너무나 멋진 섬세한 사람.. 그리고 청혼받을 때 같이 감동될 정도였고..퇴장도 한날의 꿈처럼 슬프고 아쉽게..너무 좋은 연기였어요
3. 진짜 저는 스토브리그 전까진 딱히 남궁민 배우 연기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작품선구안도 별로였던<좀 찌질한 악역>것 같은데...천원짜리 변호사 너무 좋네요..추천합니다..약간 일드같으면서도 일드보다 더 섬세한 거 같아요..
후기..
올해 처음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드라마를 봤어요
원래 플래시백같은 과거가 길게 나오면 스킵하면서 줄거리만 보는데 천변의 과거는 너무 중요하더라구요..보다 울었어요..댕댕이처럼 보이는 지금의 천변이 사실은 얼마나 힘들게 버텨내는지 느껴져서..배우의 연기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낍니다..
우영우 볼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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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남궁민은 현역 남자 배우들 중 손 꼽힐 정도로 작품 고르는 안목 훌륭한 축에 속할 겁니다. 희한하게 별 화제는 안 되는데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이런 게 되게 많아요. ㅋㅋ 그 중에 '스토브리그'는 화제도 크게 되다 보니 인상이 크게 남긴 했습니다만. 처음으로 떴던 '내 마음이 들리니' 이후로 남궁민이 주연 맡은 드라마들 보면 시청률로 망한 건 별로 없어요. 제가 본 건 단 하나도 없지만 그거야 제가 원래 한국 드라마를 안 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