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설날 뒷 이야기

2011.02.09 13:21

Apfel 조회 수:1405

설날이 지난지가... (먼 산) 


뒷 북도 이런 뒷 북이 없겠네요. 설날연휴 이야기 좀 올려볼려구요. 


미국이나 유럽 배경으로한 영화에서 보면 크리스마스에 감동적인 사건들을 등장시키곤 하죠. 지금 당장 꼽으라면 '나 홀로 집에1'에서던가 매컬리컬킨이 살던 옆 집에 혼자


사는 괴팍 (괴팍인지 괴퍅인지)한 독거 노인이 크리스마스에 찾아온 자녀 일가를 만나면서 훈훈한 화해모드를 연출 시키더군요. 괜찮은 장면이었습니다. 우라사와 나오키


'몬스터'에서는 덴마의 독일인 부인이 마음 잡고 정원사와 함께 로맨스 좀 하려고 크리스마스에 그 집에 갔더니 정원사 부인이 눈물을 흘리면서 돌아오는 걸 보고 돌아가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만화나 영화는 현실의 반영임과 동시에 현실을 의도에 맞게 재단한 부분이 있다고 믿거든요. 그런데 현실에선 시궁창이더군요.


설날 전날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처음엔 대출 문자 혹은 전에 옷 샀던 매장에서 보낸건가 하고 유심히 보니 전혀 그런 티가 안나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어디서 온


거야? 하고 전화번호를 봤죠 01*-****-**** 번을 보니까 국번호 맨 앞자리를 지우니까 '아하' 하고 떠오르게 만드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전에 같이 일한 동료였는데 몇년전에 나 한테 까칠한 소리 듣고 연락 안한 인간이더군요.


학벌이 비교적 좋았고 나름 눈치가 빨라서 윗 사람들한테 신임을 받았고 '전직'들의 인정을 얻다 보니 건방이 들고 그 위세를 떨치다가 가까운 사람들한테 인심 잃어서 한 방


에 가버렸죠. 한 몇 년 망신살이 뻗쳐서 주변에는 연락도 끊고 지내다 먹고 살만 한지 문자질을 한 모양입니다. 


그렇게 묵묵히 보다 수신거부자 명단에 등록해버렸죠. 사람이 달라졌을 수도 있을꺼고 또 전의 잘못을 무릎꿇어가면서 사죄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우선한건 내가 갖고 있는


작은 평화를 깨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서로 손을 떼고 나서 그 인물과 관계이후 부정적 유산이란게 한 몇 해 겨우 겨우 정리 해놓고 난 직후라 또 그 만큼의 부정적 유산은 상


속하고 싶지 않군요. 뭐 그쪽도 간보기 차원에서 문자를 여기 저기 넣은 모양입니다. 그 중에 하나 둘은 낚이겠죠... 


얼마전 트위터에 짜증나는 인간이 은근 슬쩍 팔로우를 하기도 했고 그렇군요. 


왜 그 사람들은 그냥 조용히 눈팅이나 하고 가고 아님 슬쩍 자기 자신의 신분 속이고 근처에 숨어있지 못하는건지. 좀 그렇게라도 해주면 나름 선처할 의사는 있는데 그것도


못하니까 짜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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