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님에게 위로받기

2010.10.31 00:12

pingpong 조회 수:2311

 

 

본가에서 성질을 내며 데리고 나가달라고 징징대고 있다는 

개님이 오늘은 계속 생각납니다

 

식구들이 다들 바쁜 탓에 혼자 있는 날이 늘었어요, 우리집 개님이

그래서 식구들은 집에 돌아오면 개님을 엄청 예뻐한답니다

우리 애기 우리 아가 그러면서 다들 개님의 응석을 받아주다보니

개님은 점점 버릇이 없어지고 ..

 

같이 자자고 불러도 안오고 새벽에 몰래 이불 속으로 들어온답니다

털옷을 입어도 겨울은 추운 거죠

 

그리고 간만에 본가에 제가 가면 '너 왔냐?' 라고 고개좀 까딱하다가 말죠

엄마가 싸주신 음식을 바리바리 들고 다시 집을 나올 땐 물끄러미 바라보구요

 

 

이렇게 점점 개'님'이 되어가는 우리집 개님이지만 요놈에게

위로받은 적이 많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이나는 것이 열아홉살땐가 나름 질풍노도의 시기를

세차게; 보내고 있던 저는 그당시 화를 잘 조절하지못했어요(아 그시기엔 다들 그런가요 ..)

그래서 언제 한번 제방에 있던 물건을 집히는 족족 던진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엄청 울었어요 뭔가 많은 이유가 있었겠죠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나도

펑펑 우는데,  제가 물건을 던지는 모냥;을 방 구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보던 개님이

슬슬 다가왔어요 그러면서 앞발로 저를 몇번 툭툭 건드리고 주저앉은 제품에

굳이 파고들었습니다  근데 눈물이 더 마구 쏟아지더랍니다

그 조그만 놈이 저를 안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왜 우는지는 몰라도 내가 안아주마! 라는 듯

 

개님은 역시 개님인가 봐요

버릇없이 굴어도 자기주인 위로 하나는 잘해요

 

그런데 요즘엔 그럴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개님이 그리워요

예전에 찍어둔 개님 동영상이나 보면서 언제 또보나 .. 이러고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78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6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112
159 [바낭] 직장 생활에서 짜증나는 것 하나 + 박규리 화보 사진 몇 장 [12] 로이배티 2013.05.08 3314
158 숭례문 복원 기념, 김정기 화백의 드로잉쇼 [9] 쥬디 2013.05.09 3217
157 이순신 나오는 드라마 왜냐하면 2013.05.12 1138
156 최근 제 맘을 설레게 하는 아가씨들... (초바낭) [16] hermit 2013.05.15 6350
155 [또바낭] 모스 버거 메뉴들 중에 뭐가 맛있나요? [8] 로이배티 2013.05.18 3069
154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는 것일까요. [3] 엘시아 2013.05.23 1152
153 140자 소설,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재밌네요ㅎ 국사무쌍13면팅 2013.05.23 1046
152 스레딕, 괴담, 문제의 그들, 기독교, 관심병 [3] TooduRi 2013.05.28 2735
151 요즘 미스터 윤 소식이 뜸하네요? [5] Warlord 2013.05.29 3109
150 이것도 성희롱에 해당되는걸까요? [29] chobo 2013.05.30 4777
149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외전 [3] 닥터슬럼프 2013.06.03 2254
148 김기덕 감독 영화는 언제나 말이 많네요. [14] 멜로봇 2013.06.11 3237
147 미국대장2 촬영현장 이라는데... [5] TooduRi 2013.06.14 2840
146 웹상 개인정보 보안이 개인의 문제인가요? (흥분과 횡설수설 주의) [2] 안수상한사람 2013.06.20 999
145 [개꿈] 에반게리온 뮤지컬... [4] 가라 2013.06.25 1223
144 인피니트 성규 '요물' 발언 논란 [50] Bbird 2013.06.27 7126
143 [INFOGRAPHIC] 한국의 가사분담에 대한 인식과 실태 [4] JKewell 2013.06.30 2233
142 (야구이야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팀순위를 확인했습니다. 역시 무소식이 희소식. [7] chobo 2013.07.04 1871
141 [바낭] 오늘자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잡담 [17] 로이배티 2013.07.04 3260
140 드디어 금요일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황금빛으로 가득한 냉장고를 개방합니다! [6] chobo 2013.07.05 304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