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의 H2O... 그런 영화가 있습니다. 제 인생의 가장 최악의 영화를 꼽으라고 하면 주저함 없이

이 영화를 듭니다. 장국영의 노래 H2O에서 제목을 따온 것 같습니다만 내용과 하등 상관없는 제목

입니다.

일단... 멜로 영화이긴 한데, 스토리 없습니다. 대사를 주고 받는데 서로 딴 이야기를 합니다. 영상?

끔찍합니다. 제 기억에는 그렇게 남아있습니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고 중간에 시작해서 중간에

끝나는 영화. 그런 영화 였습니다. 어쩌다 이런 영화를 보게 되었을까요. 전 왜 그 때 장국영이 나온

다고 하면 아무거나, 불량식품이든 상한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먹어버리는 인간이었을까요.

대충 내용이라도 말하고 싶지만 기억에 남은게 없습니다. 인생 최고의 지리한 영화라는 기억 외에는요

그 이후로 정말 쓸데없고 지루하고 한심하기 그지없는 멜로영화를 몇편 봤지만 H2O에 단련된 저는

나머지는 그냥저냥 토악질 안하고 참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서극의 상하이 블루스로 그간의 노고를

위로 받았죠.

 

그 다음에 꼽는 영화는 역시 홍콩영화군요. 유덕화의 신조협려 2입니다. 신조협려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1편에서 끝날 영화를 2편까지 만들 필요는 없었죠. 그것도 이렇게 형편없이. 보다가 극장

에서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80년대 홍콩영화를 피해다니지는 못했습니다. 걔중에는 정말 좋은 영화들도 건질 수

있었고 봐서 다행이다 싶은 영화도 있었으니까요.

가령 힛트는 못쳤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주윤발 임청하의 몽중인 같은 영화요. 은행나무 침대가

이 영화를 카피한 것으로 유명하죠. 첩혈가두라는 영화도 아주 좋았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느와르의

좋은 면은 다 갖고 있었던 듯 합니다. 양조위와 장학우의 비극적인 결말도 마음에 들었죠. 첩혈쌍웅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좋을만 한데 그 정도로 봐주는 사람은 별로 없어서 좀 아쉬웠죠.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 코메디 영화에 꼿혀서 한참 제라르 드 빠르디유가 나온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를 보고 그가 나오거나 피에르 라샤드가 나온다고 하면 다 찾아보았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영화들은 시라노, 중독된 사랑, 마이 뉴 파트너 등등인데 간혹 아주 난감한 영화들을 만나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고민했던 영화도 있었죠.

내게 너무 과분한 그녀, 이 영화를 도대체 파악할 수가 없었어요. 중간에 잘려나간 건지 그저 제가 못난

탓인지, 잘 따라가다가 후반에서 이해할 수 없는 영화가 되어버렸죠. 지금 다시 보면 다를런지...

마지막으로 본 프랑스 영화가 프랑스와 오종의 8명의 여인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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