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TTSS를 휘몰아 읽었습니다. 저는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보다 팅커가 더 흥미진진했어요. 읽으면서 흐-읍!하고  몇번 놀랐을 정도로요. 워낙 재미있게 본 덕에 9일 개봉만 목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아래에 팅커 관련 글들을 보니 번역이 엉망이다, 원작이 읽기 쉬운 것이 아니다 하는 얘기들이 있던데요. 

한글판 읽으신분들, 또 원서로 읽으신분들 여러분이 느끼시기에 어떻던가요?


사실 저는 '응? 뭐라고?' 하면서 다시 돌아가 읽은 부분은 몇 있습니다. 그 중 단 하나 아직도 헷갈리는 부분은


(이제부터 진짜 스포일러 입니다.)






마지막에 빌 헤이든의 정체가 밝혀지고 난 후 스마일리와 대화를 나누며 사실 스테프체크가 컨트롤에게 한 제안이 가짜였다는 얘기를 하잖아요.( 제가 가진 열린책들의 버전에서는 513쪽이군요. ) 그러면서 헤이든이 이렇게 말하죠.

"그 경우 누구를 보낼 건지 확실히 하려고 했어. 그가 덜떨어진 보도 미행자를 선택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었어.....(줄임).... 외곽 부서에 있는, 위치크래프트와 상관없는 친구일 거라고 내다봤어. 만약 접선 인사를 체코 인사로 해두면 보내는 사람도 체코어를 할 줄 아는 친구일 것으로 예상했지. 당연히."

"당연히" <요건 스마일리 대사>

"우리는 서커스의 고참 인사를 원했어. 일거에 해치울 수 있을 법한 그런 요원을."


이건 컨트롤이 짐 프리도를 보내겠끔 하기 위해 세팅을 그렇게 했다는 말인가요? 저 조건에 딱 맞는건 짐프리도잖아요. 그래서 스마일리도 프리도를 떠올렸고, 컨트롤도 프리도를 보냈구요. (빌도 짐이 프라하의 예수회 학교를 다녔다는 걸 알구요.)


만약 헤이든이 정말 그런 의도였다면  왜 굳이 자신의 친우를 '일거에 해치'워질 장소에 보낸 것인가요? 제리 웨스터비의 얘기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그곳에 하루 전 부터 와서 프리도를 기다리고 있었잖아요.

아니면 저 문장을 '적을 일거에 해치울 수 있는 요원'으로 해석하여야 하나요?  헤이든은 짐 프리도를 그곳에 보내서 무엇을, 또 누구를 일거에 해치우려고 한 것인가요? 어차피 스테프체크 작전의 목적은  컨트롤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더 나아가 퇴출시키려는 것이 아니었나요?




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땐 그냥 간단한 물음이었는데 질문을 쓰면 쓸 수록 장황해 지네요.


짧게 정리하자면,

1.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원서의 난해함이 문제인가요, 번역이 문제인가요, 아니면 둘 다인가요? 혹은 문제가 없나요?

2. 빌 헤이든은 스테프체크 작전에서 처음부터 짐 프리도를 보내려고 마음에 두고 있었나요?

   2-1. 그렇다면, 왜 친우를 사지로 보내려 한 것이죠?

   2-2. 아니라면 제가 인용한 저 부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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