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6 15:28
문학이나 평론이나 다 문외한이지만 책을 좋아하여 책에 대한 팟캐스트를 즐겨듣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좋아하던 신형철의 팟캐스트 문학이야기를 오늘 틀어놓고 일을 하고 있는데
마지막 멘트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군요.
다음이 마지막 방송이라고,
다음 회때 이번이 마지막 방송이었다고 말하는건 청취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이번에 말씀드린다고.
사실 방송이 그리 집중도 잘 안되고 오늘 방송 내용이 뭐였지 하고 넘어갔던 회가 많았던 것 같았는데
특유의 늘어지는 듯한 말투와 좋은 책들의 향연에 잠시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책들을 소개하는 팟캐스트가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순서대로 놓으고 장단점을 간단히 적으면,
1. 문학이야기(신형철) : 뭔가 있어보인다. 사실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2. 라디오 책다방(김두식,황정은) : 진행자의 합이 잘 맞는 것 같고 수수하고 진정성이 느껴진다. 정치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3. 라디오 북클럽 방현주입니다 : 정식 라디오 프로지만... 평론가와 저자가 한 코너씩 맡아 책을 소개한다. 재미있는 내용을 소개할 때가 많고 매주 저자의 목소리를 직접들을 수 있어 좋다. 다소 기복이 있다.
4. 빨간책방 (이동진, 김중혁) : 선정된 책을 가장 깊숙히 판다. 스포가 많아 건너뛸때가 많다. 오히려 내가 산 책 코너가 더 좋을 때가 있다.
5.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 너무 오랜만에 올라와 업로드된 것을 모르고 지날 때가 많다. 낭독위주로 개인적 의견이나 심화과정이 부족.
6. 낭만서점 : 가볍게 듣기 좋다. 진행자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슬플 일이 많은 요즘, 다른 일들에 비하면 너무 사소한 일이지만 괜스리 많은 슬픔에 바늘 무게의 슬픔이 더해져 휘청이는 낙타의 심정이 되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혹시 좋아하시는 책에 관한 팟캐스트들이 있으신지요?
2014.09.16 15:33
2014.09.16 15:43
수면제로 딱인데.. 저도 안타깝네요. ㅜㅜ
2014.09.16 15:38
엇. 문학동네 팟캐스트 전 다소 느리다, 지루하다고 생각하며 그간 들어오긴 했어요. 그래도 문학 카테고리에서 상위권 팟캐인데 끝나는군요. 의외고 아쉬운데요.
+저도 빨간책방 내가 산 책 코너가 제일 재미있습니다=_= 새로운 정보 습득 같은 느낌입니다. 새로 오신 비문학 진행자 분은 목소리가 좀 취향이 아니라서 내용과는 관계없이 잘 안 듣게 됐고요.
낭만서점 얘기도 공감입니다. 전 초반에 깔리는 음악이 좀 정신없다고 생각하며 들었는데 좀 너무 가벼운 느낌이라서 안 듣고 있네요.
2014.09.16 15:45
너무 빨리 끝내는 느낌? 사실 신형철 평론가는 방송들으면서 처음 알았는데 음악적 취향이 저랑 너무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정말 아쉬워요.
여러가지 공감해주시니 기쁩니다^^
2014.09.16 17:22
2014.09.16 18:26
2014.09.16 17:50
2014.09.16 18:32
2014.09.16 19:15
2014.09.16 21:11
2014.09.16 21:48
다른 책관련 팟캐스트보다 어둡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나른하고 설득력 있는 좋은 목소리였는데, 아쉽네요
2014.09.16 22:26
2014.09.16 22:31
아아... 인생의 크나큰 손실이네요. 욕심같아선 십 년은 해주시길 바랬는데, 뭐든 이렇게 끝은 오네요. 좋아하던 것일 수록 더 빨리.
이제까지의 방송을 계속 다시듣기해야겠어요..
2014.09.16 23:16
2014.09.17 17:57
출판계 언저리에서 먹고 사는데...신형철씨 이달에 책 내신대요~ ㅎㅎ
2014.09.17 20:32
2014.09.19 00:56
신형철 팟캐스트 잠들기 전에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참 좋았는데,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