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3 16:04
제가 남몰래 흠모(?)하고 있는...이라기보다 사실 예쁜 외모로만 호감을 갖고 있는 그런 여직원분이 있는데요.
평상시엔 각각 호텔 프론트-레스토랑에서 일하느라 이야기 한 번 제대로 나눠보지 못하다가
오늘 우연히 잠시 같이 있게 되었어요.
조금은 두근거리고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는데
그녀의 첫 질문은 "혈액형이 뭐세요?"이더군요.
순간 좀 실망했어요. 혈액형으로 사람 보는 사람이 아직 이 지구에 존재하고 있었다니!
그냥 웃으면서 "A형이에요. 그것도 교과서적인 A형이요."
라고 말하니 그녀도 "저도 A형이에요"라고 말하며 (실로 A형스럽게?) 쑥스럽게 웃더군요. 귀여웠습니다.
뭐랄까...처음으로 얘기하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혈액형을 물어보는 것은 제 취향과는 백만년 떨어져있었는데
귀여우니까 OK? 그런 생각이 들면서 역시 전 뼛속까지 속물인가보다 싶더라구요...
그런데 어짜피 전 숫기도 없고 더 얘기를 이어나갈수록 실망할지도 모르고...앞으로도 마주칠 일이 많이 없을 듯하니
그냥 가끔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려구요. 뭣보다 제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어서 어설프게 시도하지도 않으려구요ㅋㅋ.
제가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2015.12.03 16:06
2015.12.03 16:07
반했다는 말은 좀 찐한 것 같고...호감이 어느정도 있으니까 뭘해도 귀여워보이는 단계까지는 온 것 같습니다.
2015.12.03 17:24
2015.12.03 20:28
허허... ;) 본격적으로 반하기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네요.
2015.12.03 16:07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이 생각나네요. 영화 주인공과는 달리 멋지게 대화하셨네요. 요즘 듀게에 좋은 기운이 있는지 사람들 연애소식 많이 들리네요.
2015.12.03 16:07
연애와는 백만광년...떨어져 있어요ㅎㅎ. 이 일을 그만둘 때 즈음이나 용기를 좀 내볼 수 있으려나요. 어떨지요.
2015.12.03 16:18
2015.12.03 16:21
조언 감사드려요. 하지만 제 남자로서의 경쟁력이 너무 낮고...비록 거의 마주칠 일 없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서로 일하는데 만약 차이기라도 했다간 참 거시기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용기는 나질 않네요...
그냥 맥시멈 친구가 되고 싶네요.
2015.12.03 16:29
2015.12.03 16:34
제가 외사랑에 상사병을 심하게 앓아본 적이 있어서 이 감정이 통제불가능한 사랑이 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아요. 하지만 조언은 감사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무리하지 않고! 친해지려 노력해볼게요.
2015.12.03 16:32
2015.12.03 16:48
듀게에는 거의 하소연하는 글만 쓴 것 같은데 좋게 봐주시니 정말 감사드려요. 기쁩니다. 다만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지라...:) 외모부터 사회경제적 조건까지 말이지요.
2015.12.03 16:32
그까짓 혈액형 믿으면 어때!!!!!!!!!!!!!!!!!!!!!!!!!!!!!!!!!!!!!! 귀엽고 예쁜데!!!!!!!!!!!!!!!!!!!!!!!!!!!!!!! 배가 불렀구만요, 귀엽고 예쁜데!!!!!!!!!!!!!!!!!!!!!!!!!!!!!!!!!!!!!
H2O를 "에이치이십"으로 읽어도 귀엽고 예쁘면 게임 끝이다!!!! 우리가 왜 수지를 사랑하는가? 지성으로 따지면 박새별 씨가 대한민국 최고 아이돌이어야 해요! 귀엽고 예쁜데! 귀엽고 예쁜데!!!!!!
나는 점점 더 외롭고...
(물론 박새별 씨도 무시무시하게 예쁘지만... 박새별 씨가 손 한번만 잡아주시면 손 문드러질 때까지 안 씻을 거야...)
2015.12.03 17: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 말입니다. 귀엽고 예쁜데!!!!!!!!!!!!!!!!!!!!!!!!
2015.12.04 20:50
2015.12.03 16:44
이쁘기만 하면 장땡이라는 생각은 아직 가슴 속에 순수함이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2015.12.03 17: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도 생각이 가능한 걸까요? 고맙습니다.
2015.12.03 16:52
힘든 시절이 지나고 나니 벌써 봄날이 왔네요:)
2015.12.03 17:15
아직 봄날이라고 이르기엔 한참 이른 것 같고...추운 겨울이지만 예쁜 목련이 필 때를 생각해보니 기분이 조금은 좋아지는? 그 정도의 상황인 것 같습니다:).
2015.12.03 18:00
2015.12.03 20:29
안타깝게도 그쪽 지식이 전무해서...일단 제가 물병자리라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2015.12.03 18:31
흐뭇한 웃음이 나오네요. ^^
2015.12.03 20:30
사실 외모지상주의에 가까운 굉장히 PC하지 않은 글을 써서 혼쭐 날까봐 걱정했는데 좋게들 봐주시니 고맙네요!
2015.12.03 20:26
이성이 '혈액형이 뭐에요?'라고 묻는다면 매혈 권유나 장기 삽니다... 이런 부류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거 아니면 왜 궁금하겠어요.
2015.12.03 20:32
과...과연...; 묘한 설득력이...(있을리가...)
2015.12.03 20:32
저(를 비롯한 제가 아는 많은 여성분들은)는 말하다가 무식한티가 나면 아무리 브래드피트같이 생겨도 정이 뚝 떨어져서 지구 저편까지 파고들어서 다시는 안올라오는데, 많은 남자들은 여자가 아무리 지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아도 외모만 이쁘면 그냥 그대로 홀리는 경향이 강한 것 같아요. 간혹 똑똑한 남자들이 정말로 예쁘고 어린 멍청한 여자들 데리고 다니는거 보면 의아했는데, 그만큼 여자한테서 기대하는 바가 적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들고요.
2015.12.03 20:45
음. 기대치의 차이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만해도 친구를 사귈 떈 좀 더 까다로운 반면에 여자친구를 사귈 때 지식이나 사상, 세계관을 많이 따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최소한의 요구랄까...잘 몰라도 따듯한 사람(이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에요. 예를 들자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등등)을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2015.12.03 21:58
네.. 아무래도 눈에 보이는 차이란게 있는 것 같아요. 남자가 여자친구한테 바라는 것과 여자가 남자친구한테 바라는 것... 평소에는 엄청나게 종교나 기타 등등 따지다가 이쁘고 상냥하고 귀여운 기독교 여자를 만나서 울며 겨자먹기로 교회 나가고 그런 케이스도 종종 있죠. 뭐,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이쁨과 상냥함을 따라서 만난 커플이 이성과 지식을 따라서 만난 커플보다 덜 행복하다는 법은 또 없는 것 같아요.
2015.12.06 10:36
2015.12.03 22:59
아.. 글쓴님께서 여자분보다 지적이신거라면 남자로서 경쟁력 하나가 있는거예요.
"저도 A형이에요"라고 말하며 (실로 A형스럽게?) 쑥스럽게 웃더군요. 귀여웠습니다. - 이 부분!!!! 첫마디가 혈액형얘기인데 이걸로 이런 귀여운 자태를 보이시는 거라면, 저라면 결심합니다. 속물이 아닐려면 대체 뭘 보고 반해야 한답니까?
2015.12.03 23:07
귀엽죠 귀엽죠? 제가 그분보다 지적이징 않을 거라는 건 함정...이지만 어쨌든 확실한 건 그녀는 귀엽다는 것입니다.
2015.12.0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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