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31 13:03
주말의 뉴스 속보를 보며 세월호 때를 떠올렸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면 일단 부정하고 싶어지고 거기에 대해 분노하다가 타협하고 우울해진 후에 수용하게 된다죠. 아마 지금은 분노의 단계인가 봅니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 참사는 저기에 놀러 간 개개인의 책임일까? 아내는 그럴리도 없거니와 그래서도 안된다고 답하더군요. 저도 동감합니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빠르게 무정부 상태가 되어간다는 진단이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욕을 먹을지언정 정부가 뭐라도 하는 게 보였는데 지금은 그 안전망들이 하나씩 사라지거나 방치되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날벼락처럼 젊고 약한 생명들이 창졸간에 사라졌습니다. 애도는 할지언정 비난과 분노는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있던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도끼로 내려 찍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누구를? 무엇을? 글쎄요..
이 마음의 정체를 모르겠습니다. 단톡방에서 특정 정치 세력을 옹호하면서 온갖 정보와 지식은 혼자 다 아는 것 처럼 떠들어 대는 친한 후배를 향한 것인지 지난 대선에서 저 망할 놈을 찍어준 국민들을 향한 것인지 실제로 저 참사를 보면서도 침묵과 오도로 일관하는 언론을 향한 것인지 그도 저도 아니면 세상에 공정하고 냉정한 척 하면서도 결국 지 입맛대로 사건을 재단하는 일베충들과 사건의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할 관계 기관장들과 집권 세력을 향한 것인지 말이죠.
저희 집에는 도끼도 없고 있다 해도 그걸로 누구 대가리를 까버릴 용기(?)도 없습니다. 말이 그렇다는 거죠. 말이..
지금은 분노가 이성을 잠식하고 있는 시기니까요.
2022.10.31 13:07
2022.10.31 13:12
제 정신이 있는 국민들이 정말로 힘을 합쳐서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리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쉽진 않죠 하지만 해내야만 우리 자신들이 자식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죠. 이제 시작이거든요. 지금까지도 끔찍하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앞으로 나아질까요?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딱 한가지만 분명히 얘기하자면 이 세상에서 태풍, 지진, 화산 폭발 같은 진짜 천재지변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외의 모든 사고는 예방 가능하다는 겁니다. 수년 동안 똑같은 행사가 있었는데 그 전에는 참사가 없었고 이번에 참사가 생긴 이유는 그 전과 다르게 대처했기 때문이에요. 다른 말이 필요가 없어요 근데도 눈 가리고 아웅. 그동안 똑같은 행사에 갔을 뿐인 젊은이들 탓이나하고. 뭐 한숨 밖에 안 나오지만 젊은 나이에 죽은 이들을 진정으로 애도할 수 있는 건 이 정권을 끌어내리는 것 밖엔 없어요.
2022.10.31 13:32
각자도생.. 말로만 들었지 진짜. 사고 관련 뉴스를 찾아보면서 내내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있네요. 사람이 길을 걷다가 오도가도 못하고 선 채 죽다니요.....
2022.10.31 15:17
2022.10.31 16:09
2022.10.31 16:39
동감이라는 말 밖에는 못하겠어요. 몸은 사실 죽을 것같이 아픈대도 분노때문에 쉴 수도 없네요.
무정부 상태, 사실상 모든 정부 기능이 없는 상태, 아니 검찰권력으로 깜도 안되는 것들이
국민들을 찍어누르고 입을 다물라고 하고 있어요.
2022.10.31 18:15
2022.10.31 21:17
그런데 이정도 규모에도 윤을 끌어내리지 못한다면 얼마나 더 큰 일이 벌어져야 윤을 끌어내릴수 있을까요
딱 제 심정인데 이렇게 글로 표현해주시다니 살짝 위로받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