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27 20:12
극한직업이라는 다큐에서 모든 발레단원들이 하루종일 끼니 챙겨먹을 새 없이 연습에 따르는
끝없는 부상으로 고생하는 장면을 본 적 있어요.
당연히 저런 사람들은 몸으로 저리도 심하게 고생하는 만큼
금전적인 보상과 복리후생이 보장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화가분은 "유럽과 달리 한국은 예술가가 대우 받지 못한다."라고 했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의미입니까? 사회적으로는 예술가는 우아하다는 인식이 있지 않나요?
물론 예술 하면 가난해진다는 인식도 있지만요.
예술가가 대우 받지 못한다는 것은 금전적으로 후한 대우를 못받는다는 뜻인가요?
비 예술가가 아닌 평범한 일반인들로서는 알 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라도 있는건가요?
오히려 제 눈엔 순수예술쪽에서 상업예술을 향한 경멸과 멸시가 두드러지게 보이는데요.
상업예술을 천하게 여기는건 어디서 도래한건지?
저는 예술 근처도 못가본 범인입니다. 잘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설명 좀 부탁 드려도 될까요?
* 너무 훌륭한 답변들을 해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곳은 다양하게 지식이 깊으신 분들이 많으시니
10년 넘게 눈팅하다 어렵게 가입한 보람이 있습니다. 내일 요렇게나 훌륭한 댓글들을 다시
감상해보렵니다.
사실 순수예술하시는 분들께 직접 물어보기 민감한 주제인 것 같아요.
또한 상업예술에 대한 분노 및 경멸어린 눈빛을 몇번 본 뒤로는 궁금해지기만 할 뿐 감히 말 꺼내기 어렵더라구요.
여하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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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유럽은 잘 모르겠고, 프랑스에서 막연히 느끼는건데,
우선 제도적으로 예술가를 지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도 깊이 들어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의 예술을 대하는 특유의 관치행정의 모습이 덜 한 것 같고요. 예술을 상업적으로 해석하고 관의 성과 위주로 여기는 부분이 덜합니다. 설사 이해가 가지 않는 급진적인 내용이라 할지라도 예술 자체의 순수한 기능에 더욱 집중합니다.
일반 대중의 경우에도,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즐기고 받아들일 줄 아는 듯 합니다. 당장에 어렵고 지루한 작품이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마음을 울려주길 참고 기다려 봅니다.
얼마 전 특별히 한국 국악 공연팀의 공연을 본 적이 있어요. 생전 처음보는 생소한 음악에 집중하는 파리 사람들, 저는 그 관객들을 더욱 집중해서 본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딱 던져 놓고, '자, 니들이 잘하는거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거고 그러면 돈도 벌어 니들 생활도 괜찮아질거야. 안 그래?' 이런 상황에 예술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어린아이같아요.
예술가를 떠받들어주고 높게 쳐 주는 것보다, 그들의 창작물을 관심있게 지켜봐주고, 관에서 그 행위를 포기하지 않을 만큼만이라도 재정적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멸과 멸시에 무조건 동의하지 않지만, 순수예술쪽에서는 상업예술이 자꾸만 대중들의 눈과 귀와 가슴을 망쳐 놓는다고 생각할 겁니다. 건강식단이 불량식품을 혐오하듯.
당장 별로 맛없는 것 같지만, 자꾸 먹고 음미해봐. 진짜 음식의 맛을 알게 되고, 건강이 정말 좋아질걸.
뭐, 이러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