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마지막회

2011.08.14 22:01

감자쥬스 조회 수:5289

뉴스시간대까지 바꿔가며 시청률 올리기에 사력을 다한 mbc가 간만에 시청률 두자릿수 올린 주말드라마로 효자노릇 톡톡해 해줬죠.

시청률이 20프로 이상까지 올라갔으니까요. 이 드라마 이전에 mbc에서 주말드라마 뭐했는지도 기억이 안나네요. 여하튼 mbc가 초반부터

호평에 시청률도 두자릿수 올라가니까 작가를 엄청 쪼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였습니다. 보통 주말드라마가 이렇게 미니시리즈처럼 촬영강행군

하는 경우가 드문데 이 드라마는 생방송 수준으로 방영됐죠. 그건 그만큼 대본이 늦게 나왔다는 얘기이기도 하며 작가가 마음껏 집필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정말 내용이 갈수록 산으로 가던 드라마였어요. 김현주 캐릭터는 회를 거듭할수록 비호감으로 변하고 있는데 드라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죄다 김현주를

여신이라도 된것처럼 빠져들고요. 김현주와 김지영의 대결구도나 어설픈 사주관계, 몇 주전엔 김현주를 묻으려고 사람 시켜서 땅까지 판 장면이 나왔을 정도입니다.

일일드라마 같은 결말은 또 뭐냐고요. 해피엔딩을 위해 너무 무리했어요. 온갖 드라마의 오글거리는 요소를 드라마 중반 이후부터 몽땅 투입한 느낌.

아들이 엄마를 감옥에 넣고 거기에서 깨달은 엄마가 출소 뒤 그토록 반대하던 여자를 며느리 삼는 비현실적인 구성, 자기 집안을 말아먹을려고 작정한

집과 혼인을 시키고 결혼식장에선 딸은 아버지 둘과 입장하고 어머니 석엔 두명의 어머니가 같이 앉아 있는 장면 등 눈뜨고 못봐줄 장면들이 마지막회에서

계속 나오더군요. 나중엔 방방이를 타는 모녀까지!

 

이 드라마는 미니시리즈로 갔어야 했어요. 정말 초반에 좋았는데 말이죠. 집안이 바뀌고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양쪽 부모들이 자식들을 대할 때의

그 어색함과 모순적인 감정 등 세세한 묘사들이 일품이었는데 집안 바뀌고 나서부터 본격적인 삼각관계로 접어들면서 이상해졌어요.

그리고 김현주는 별로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도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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