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6 09:28
연쇄살인범죄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뿐 아니라 그냥 이건 그래도
일반적으로 추천할만하지 않는가, 물론 잔혹엽기적인 살인사건 이야기
난 싫어, 라는 분들에게는 추천 안해요.
제프리 다머가 왜 이런 괴물이 되었는가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다루고는 있지만
전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복합적인 원인이었고, 제가 느낀건
선천적으로 그는 괴물로 태어난게 맞다는거에요. 아무리 환경이 심한 방임을
당했다고 해도 말이죠.
제프리 다머의 범죄에서 사회의 책임 측면을 심도깊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이 살인은 경찰이 출동만 해서 제대로 수색만 일찍했어도 이렇게 오래 지속되지
않았을거라는 정말 분노스러운 상황을 설득력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게 왜 10부작이냐. 지루하다." 그런 감상평들 많은데 이 작품은
그냥 살인사건을 구경거리, 즐길거리로 만든게 아니에요.
살인사건 묘사에서는 그런 의혹도 있지만요.
제프리 다머의 살인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고 다머가 흥분하는 장면같은건
생략해도 되는게 그게 아쉽네요.
10부작이 된 이유는
피해자, 50차례나 신고했던 바로 옆집에 살던 흑인여성, 그들의 PTSD는 물론
극복해가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고 전 그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거든요.
10부작이지만 그래서 전 전혀 지루하지 않고 몰아보기를 했어요.
잔인한 장면은 건너뛰면서 봤는데, 다머같은 괴물이 왜 만들어졌는가라는걸
알아가는 과정보다도
전 이 작품에서 피해자와 다머 바로 옆집에 살던 흑인 여성을 집중 조명했다는것,
신고를 50차례나 했으나 경찰은 오지 않았어요.
바로 옆집에 살던 흑인 여성과 경찰과의 통화내용이 영화에 그대로 나옵니다.
"옆 집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 같아요. 비명소리가 들려요."라고 했지만
경찰은 형식적으로 사람보낼께요, 하다가 아무도 안와요.
흑인빈민구역이라는 이유때문이죠.
그리고 다머는 집중적으로 유색인종을 노렸고, 그 중에 14살 소년은 경찰의 보호만 있어도
살려낼 수 있고 집안을 제대로 보기만 했어도 다머의 범행은 멈출 수 있었어요.
그래서 흑인인권단체도 이 사건에 나서는 후반부를 자세히 봐주세요.
두서없는데 에피소드5 토니, 토니의 탄생, 어린시절부터 조명해서 이 피해자,
흑인 청각장애인이며 동성연애자였던 이 사람, 그런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꿈을 잃지 않고
도전하고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왔던 아름다운 한 청년, 사랑하는 가족도 있었던 이 청년의
죽음 앞에 너무 눈물이 나서 펑펑 울었어요.
우리는 이런 범죄물에서 피해자에게 인격을 많이 부여하지 않아요.
이 작품은 피해자들의 인생에 촛점을 맞춥니다. 특히 토니가 그랬지만요.
정신없는 글이지만 넷플릭스에서 이렇게 다시 작품성있고 의미있는 작품을 접하게 될줄 몰랐어요.
2022.10.06 09:46
2022.10.06 10:05
마음은 안정이 안되죠. 이 드라마가 그런 PTSD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어요.
살인범을 다룬 작품들이 잔혹한 수법에 촛점을 맞춰서 엔터테인먼트로 만드는건 정말 정말 아닙니다.
이 작품도 그런 혐의를 완전히 벗어낫다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전방위로 입체적인 작품은 생전 처음이에요.
네, 넷플릭스 재가입하고 왓챠 버렸죠. 안보는 사이에 그래도 볼거리가 약간은 쌓여있더군요.
그리고 다큐는 역시 넷플이니까요.
2022.10.06 12:32
2022.10.06 13:37
이 작품은 드라마에요. 곧 제프리 다머에 대한 다큐도 넷플에 올라가겠지만
전 드라마가 더 훌륭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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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재가입하셨군요.ㅎ 모처럼 강력 추천하시는 작품이네요. 저도 찜해둬야겠습니다.
요즘은 살인범 다룬 건 안 보고 싶은 마음도 좀 있어요. 매일 뉴스를 장식하는 전연인, 전처를 상해살인하는 것에 질려요. 이런 거듭되는 사건 속에서도 경찰은 변함없이 무사안일하고 태평하게 대응하는 거 같고요.
저번 신고 사건 이후 마음은 안정되셨나 모르겠습니다. 본인의 심신이 가장 중요하니 우선해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