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박정운

2022.09.18 23:53

로이배티 조회 수:1066

원래 오늘 본 영화 글을 끄적끄적거리다가 아까 접한 뉴스 때문인지 자꾸 이 분 생각이 나서 끄적거려 봅니다.


그러니까 시작은 이 곡이었죠.


(박정운은 참 잘 생겼고 장필순님 왜 이리 귀여우신...)


라디오에서 자주 흘러나오던 곡인데 대체 그룹 이름이 '오장박'이 뭔가 싶었던. ㅋㅋ

결국 '오'를 맡았던 오석준씨는 그렇게 크게 성공은 못 했지만 그래도 한동안 잘 나갔었고.

나머지 두 분은 다들 아시는대로, 뭐 그렇네요.



그리고 첫 히트는 다들 아시다시피 이 곡인데요.



이게 히트했을 때 상황이 좀 특이했죠. 앨범이 나온지 1년 후에야 히트한 경우였으니까요.

하교하면 잠들 때까지 늘 라디오를 끼고 살던 인생이어서 이미 91년에 마르고 닳도록 듣고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씹히고...

그러다가 뒤늦게 히트한 걸 보고 괜한 부심을 부려댔던 부끄러운 추억이 떠오릅니다.




이 때가 대략 커리어 전성기였죠. 92년, 93년에 연이어 히트곡을 냈고 지금까지도 이 두 곡이 대표곡으로 기억되니까요.

근데 사실 전 이렇게 막 지르는 스타일의 발라드는 별로 안 좋아했는데.

생각해보면 박정운씨 목소리 톤이 좀 독특했던 것 같아요.

그 시절 발라드 가수 치고는 뽕끼가 별로 없는 편이었고. 또 이렇게 질러대도 그 시절식의 터프함 같은 게 없어서 부담스럽지 않았던.

뭔가 말하자면 좀 '도회적'인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지금 듣기에도 막 너무 옛날스럽다든가 그렇지가 않습니다.



 (립씽크지만 제대로 된 라이브 영상도 없고, 또 이 곡은 그냥 레코딩 버전이 제일 좋아서.)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그런 박정운 목소리에 가장 잘 맞는 분위기의 곡이 이 곡이라고 생각해요.

뭔가 좀 시티팝스런 분위기의 발라드인데. 도입부의 차분한 목소리부터 클라이막스의 그 시절스럽게 질러대는 부분까지 다 그냥 깔끔하고 듣기 좋아요.

그래서 요즘까지도 자주 듣는 곡이고 아마도 그래서 저랑 같이 사는 분은 이게 누구 노랜진 몰라도 노래는 아실 겁니다... ㅋㅋㅋ

다만 이전 두 곡들만큼의 히트는 하지 못 했죠 아마. 왜죠. 그 시절 정서랑 그리 잘 안 맞았던 걸까요. 전 그 시절 발라드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데요. ㅠㅜ




이 곡도 사운드나 분위기 면에서 '그대만을 위한 사랑'과 비슷한 느낌인데.

곡은 좋지만 한 번에 꽂히는 임팩트 같은 게 없어서 그런지 별로 인기는 끌지 못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제목이 특이해서 그런가. 학교 오가면서 타던 전철에 붙어 있던 앨범 발매 포스터가 괜히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나아중에 앨범 찾아 듣고 '음? 노래 좋네?' 했었던. ㅋㅋ



그리고 후에도 윤종신이 써 줘서 반응 좀 왔었던 '그대 내 품에' 같은 곡이 있긴 한데 제가 안 좋아해서 패스(...)하구요.

암튼 오늘 이 노래 저 노래 듣다 보니 이게 생각이 나더라구요.




뭔가 이 노래에 대한 사람들 이미지나 인식 같은 걸 참 잘 보여준 장면이라서 기억에 남았어요.

영화도 재밌게 봤었구요. 문득 다시 보고 싶어지는데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로는 볼 곳이 없군요.

자기 전에 이 클립이나 다시 한 번 보고 자려구요.



어쨌든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박정운씨. 신보도 작업 중이었다고 하는데 말이죠.

명복을 빕니다. 덕택에 보냈던 좋은 시간들 잊지 않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2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1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994
121042 절정에서 절망으로 다시 절망에서 절정으로 가끔영화 2022.09.22 289
121041 관심없어 뭔말이야 하다 굥이 뭔가 알았습니다 [3] 가끔영화 2022.09.22 635
121040 넷플릭스 '블랙 크랩' 봤어요. [8] thoma 2022.09.22 438
121039 LG 롤러블폰 [6] Lunagazer 2022.09.22 411
121038 [넷플릭스바낭] 다크 사이드의 멜로 버전 토이 스토리, '로스트 올리'를 봤어요 [10] 로이배티 2022.09.22 368
121037 프레임드 #195 [8] Lunagazer 2022.09.22 121
121036 스치듯 만난 그와의 48초 [22] Lunagazer 2022.09.22 877
121035 연인 (2004) catgotmy 2022.09.22 209
121034 하... 이런 좋은 세계를 그냥 흘려 보내고 있었다니 - 케이팝 [1] 스누피커피 2022.09.21 601
121033 프레임드 #194 [4] Lunagazer 2022.09.21 151
121032 손가락 통증은 어떤 병원을 가야할까요? [9] 산호초2010 2022.09.21 853
121031 우울한 전조와 국가의 소멸 [2] 칼리토 2022.09.21 731
121030 왕좌의 게임 보셨나요? [9] theforce 2022.09.21 702
121029 라쇼몽 (1950) catgotmy 2022.09.21 284
121028 [넷플릭스바낭] 이거슨 범죄물인가 성장물인가 '두 리벤지' 잡담입니다 [8] 로이배티 2022.09.21 588
121027 에피소드 #3 [6] Lunagazer 2022.09.20 181
121026 프레임드 #193 [6] Lunagazer 2022.09.20 158
121025 기독교의 뿌리는 이집트일지도 catgotmy 2022.09.20 374
121024 [영화바낭] 본격 니콜라스 케이지 & 패딩턴2 홍보 영화 '미친 능력'을 봤습니다 [8] 로이배티 2022.09.20 717
121023 듀게 오픈카톡방 멤버 모집 [2] 물휴지 2022.09.20 208
XE Login